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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정

청주시 건축디자인과 주무관

엄마의 배 속으로부터 아이가 출산되는 것은 땅 속에서 새싹이 움트는 것처럼 세상을 향해 첫 발을 내딛는 것과 같으며, 내디딤과 동시에 백지와 같은 바탕에 세상으로부터 나오는 색을 가진 점들로 채워가기 시작한다.

처음으로 보는 부모와 처음으로 겪는 고통, 즐거움, 슬픔 등을 가지며 다양한 사건과 사고들을 경험하면서 기억과 감정을 쌓으며 생각이 구체적이고 다양해진다. 그리고 가족에서부터 학교를 거치고 사회로 나아가면서 사람 사이의 교류와 교감을 통해 사회성이라는 사람의 근본 성질을 지니게 되면서 우리들은 점점 성장해 나간다.

보통의 한국인은 기본권으로 정해놓은 의무교육을 받으며 선택사항으로 대학을 결정하고, 직업을 가지면서 사회의 공동체 일원으로 자리매김하고 그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현재의 울타리 안에서 개개인의 기준에 맞는 보금자리를 갖는다.

이렇게 물 흐르듯이, 당연한 수순을 밟듯이 지내왔는데, 어느 순간 가만히 서서 현재를 보고 과거를 보며 내가 잘 지내왔는지 현재가 지금 만족할 만한 건지 회의감이 들며 자괴감이 들기도 한다.

현재가 과거의 결과물이어야 하는데, 왜 열심히 했는데 나는 겨우 여기 있을까? 과연 내가 열심히 했었나? 노력 1이 결과 1이 되는 건 모순인 건가?

현실의 사회속에서는 일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노력을 했으니 그에 따른 나름대로의 성과에 대한 기대가 당연하지 않은 것인가? 혹은 내가 노력 없이 무언가를 바라고 있는 건가? 기본과 원칙에 충실히 따랐는지, 공동체라는 삶 속에 자연스레 녹아들어가 내가 뜻하는 대로 성과가 이루어지며 주변인들에게 존중받고 인정을 받았는지 나 자신에게 묻게 된다.

"과연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일까?"

어쩌면 인간이 혼자서 살아갈 수 있다면 생각나지 않을 질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타인과의 감정과 생각을 교류도 비교도 하다 보니 나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스러움을 느끼며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되는 것 같다.

인생은 희로애락(喜怒哀樂)의 결정체이다. 기쁨이 있으면 노여움이 있을 수 있고 슬픔이 있으면 즐거움이 있는 우리네 인생에서 고통과 인내를 겪고 달디단 과실을 얻을 수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의 기준은 내가 알 수가 없어, 묵묵히 버티고 버티지만 언제 얻을 수 있는지 모르는 과실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견디는 게 힘들지 않은 건 아니다.

그래도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까, 미래를 예측할 수가 없으니까, 그런 인생이니까 나름 살아갈 가치가 있고 견딜 수 있는 게 아닐까 싶다.

그래서 지금은 100세 시대를 살아가게 될 나에게 고작 3분의 1만 지나간 이 시점에서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삶의 방향이 무엇이며 올바름의 정석이 어떤 것인지 고민하며 깊은 성찰과 인지를 통해 나날이 발전적인 나의 모습으로 거듭나길, 그리고 본연의 나를 찾아가길 스스로에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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