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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예진

청주시 사직1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어김없이 무심천에도 봄이 돌아왔다. 흐드러지게 만개한 벚꽃이 화사하게 피어나니 겨울 동안 한적했던 무심천에도 수많은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많은 관심을 받아서인지 무심천도 활기차고 화사하게 빛났다.

그러나 인파가 휩쓸고 간 며칠 뒤 꽃비가 떨어지는 무심천을 걷는데 아무렇게나 길바닥에 버려진 쓰레기와 막무가내로 휴지통에 쌓여있는 분리수거 안 된 쓰레기 더미를 보며 눈살을 찌푸리게 됐다.

야외에서 사용하는 일회용품은 사실상 규제가 힘들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코로나로 인해 포장 문화가 발달하면서 쓰레기 배출의 폭증은 필연적인 결과가 됐다.

매장 내 일회용품 감소 상황도 그리 밝진 않다. 지난 1일부터 식품접객업 매장에서 1회 용품 사용이 전면 금지됐지만 코로나로 인해 과태료 부과와 같은 강력한 조치 대신 안내 중심의 계도로 우회됐다. 따라서 직접적인 규제는 힘들다는 전망이다.

그렇다면 규제대신 리유저블(reusable) 문화를 조성하는 건 어떨까 생각해본다. 지난해 제주도에 갔다가 스타벅스 리유저블 컵을 처음 접하게 됐다. 커피를 주문할 때 보증금 1천 원을 더 내고 컵을 반납할 때 되돌려받는 제도인데 관광객이 많은 제주에서 테이크 아웃(take-out)할 때마다 사용하는 일회용 컵의 양을 떠올리면 얼마나 좋은 취지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현재는 제주 전 지점과 전국의 몇몇 지점만 이 제도를 활용하고 있지만 더욱 많은 지점이 리유저블 컵 제도를 활용한다면 우리나라 최대 매출을 내고 있는 커피 업체이니 만큼 쓰레기 배출 감소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최근 청주시 영화관도 다회용컵 도입으로 리유저블(reusable) 문화에 동참했다.

다회용컵 사용 한 달째인 3월 중순 경은 시범 운영 기간이었다. 다회용 컵이라고 해서 할인 혜택 등이 있는건 아니었지만 시민들의 참여로 CGV율량점은 이용객의 40%가량이 다회용 컵을 사용하며 일회용 컵 사용을 줄였고, 롯데시네마 용암점은 쓰레기 배출을 20% 가까이 줄였다고 한다.

이에 걸맞춰 충북도 및 청주시와 CGV서문·지웰시티·율량점, 롯데시네마 서청주·용암점이 영화관 일회용 컵 줄이기 협약을 맺고 다회용 컵 사용에 나섰다.

지난 4월 1일부터 오는 12월 25일까지 청주시와 협약을 맺은 영화관에서 음료 구입 시 다회용 컵을 선택하면 5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와 같은 청주시 영화관 5곳의 다회용 컵 사용 할인 혜택은 올해 크리스마스(예산소진 시)까지 지속된다.

좋은 아이디어로 탄생한 정책과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결국 10년, 30년 뒤 우리와 후손들이 벚꽃 거리를 감상하며 산책할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한시적인 이벤트가 아닌 지속 가능한 정책과 홍보로 다양한 업계와 지자체에서 리유저블(reusable) 문화가 조성돼 쾌적한 지구가 되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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