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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12.14 19:02:16
  • 최종수정2021.12.14 19:02:21
푸른 지우개
           위상진
           한국현대시인협회 부이사장



녹아버린 선인장 꽃을 뽑아냈다
내 안에 은닉되어있는 불온한 꿈이 메워진다

바람결에 넘겨진 책갈피에 숨어들 듯
그의 죽음은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았다
오래 살아남은 그의 손목시계
너는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있지 않은
야수파의 얼굴 우린 자주 떠났었지
너의 말 냄새는 싱크대에서 산책길에서 튀어나오고
헹궈내도 남아 있는 물의 얼룩
우린 왜 그렇게 많은 시간을
약속을 깨는데 익숙해져야 했는지
모래가 흘러내리는 시계 뒤에서
선인장 가시는 계속 자라고 있었나보다
취기처럼 비틀거리며
사랑할 때와 사랑받을 때의 파일은
서로 다르게 고쳐 쓰는 중이어서
더 길어지거나 더 짧아지거나
누군가 나를 점수 매기고 있다
누군가 지워지고 있다
금욕의 냄새 물씬한 푸른 별에서
몰인정한 시계 바늘 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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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