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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 청주 육거리 종합시장 효도전집 금성자씨

코로나19 사태로 매출타격 극심… 설 대비 감축준비
"처음부터 끝까지 손이 많이가는 음식"… "일하는 것은 자신있어 시작"
"평소 막걸리 한 잔과 함께 전을 즐기는 손님들 많아"… 코로나로 홀 운영 멈춘 지 6개월째
"앞으로도 이 자리에서 지키고 있을 것"

  • 웹출고시간2020.09.28 21:24:06
  • 최종수정2020.09.28 21:24:06

청주시 육거리종합시장 '효도전집'을 운영하는 금성자씨가 동태전을 부치며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전'은 추석 명절 차례상에 빠지지 않는 대표 음식이다.

과거 대부분 가정에서 전을 부쳤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전을 구입하는 이들이 점차 늘고 있다.

올해 추석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지역간 이동을 자제하게 되면서, 거리마다 타지에서 오는 가족들을 맞이할 현수막 대신 '오지 않아도 된다'는 현수막이 걸리는 등 '추석 기분'이 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예년이면 명절 전부터 많은 이들로 북적일 시장이지만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어쩔수없이 그만큼 못하다는 것이 시장 상인들의 이야기다.

명절 기분을 내는 가족과의 만남은 줄었지만, 차례는 그대로 행해지다 보니 차례상에 올라가는 '전'을 찾는 이들은 아직 많다.

과거에는 직접 집에서 부치는 경우가 많았지만 시대의 흐름과 효율성을 위해 전을 구입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청주시 육거리 종합시장의 전은 맛도 좋고 인심도 넉넉하기로 소문나 전을 좋아하는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다.

두부, 고기, 계란, 야채 등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이름이 붙여지는 전을 기름팬에 부쳐내는 소리와 냄새는 비로소 추석 명절임을 '실감'하게 한다.

청주시 육거리 종합시장의 효도전집의 금성자(58)씨는 3년째 이 자리에서 전집을 운영하고 있다.

금씨가 처음부터 전집을 운영한 것은 아니었다. 지난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육거리시장의 노점상을 운영해왔다.

그러다 3년 전 현재 가게를 운영하던 주인이 그만두게 되면서 전집 운영을 제안받았다.

명절 제사상에 빠질 수 없는 전이지만 재료 손질부터 완성까지 만드는 이의 손과 정성이 빠질 수 없는 일이다.

금씨는 "처음에는 일을 받지 않으려고 했다"며 "전이라는 것이 처음부터 끝까지 손이 많이가는 일이라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번 고민 끝에 이 일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일하는 것'은 자신있다라는 생각이 들어 시작하게 됐다"며 "맡은 이후로는 열심히 운영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청주시 육거리종합시장 '효도전집'을 운영하는 금성자씨.

ⓒ 성지연기자
금씨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매출타격이 크다고 한다.

금씨는 "점점 차례를 지내거나 대가족이 모이는 경우가 줄어들다 보니 과거에 비해 명절 준비 양이 해마다 줄고 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추석은 그 정도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전집의 가장 큰 대목은 명절인데 이번에는 코로나로 인해 타격이 많다"며 "이번 명절은 어느정도 수요가 있을지 확실치 않아 물건 준비도 평소보다 많이 줄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설만해도 명절 전부터 전 예약과 제사상차림 예약이 많이 들어왔지만 이번에는 아직까지 거의 없는 편"이라며 "전 특성상 추석연휴 당일 구매하시려는 분들도 많다보니 좀 더 지켜봐야 할 것같다"고 덧붙였다.

명절이 아닌 평상시에도 육거리의 전집은 시민들에게 수요가 높은 편이다.

금씨는 "매장에서 막걸리 한 잔과 함께 전을 먹는 손님들도 많았다"라며 "코로나19 사태로 6개월이 다가도록 손님을 받지 못하고 있다보니 평상시 매출 타격도 굉장히 큰 편"이라고 말했다.

코로나로 인해 악화된 상황에 지난 태풍과 장마까지 겹치면서 어려움이 더 커졌다.

효도전집에서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 전의 종류는 기본 12~13가지이다. 지난 태풍과 장마로 물가가 오르면서 올해는 재료 준비를 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금씨는 뒤집개를 놓을 수 없다고 한다.

먹고 살기 위한 것도 있지만 다양한 손님들이 금씨의 전을 찾아오는 것도 금씨가 계속 전을 부치는 이유다.

금씨는 "손님들이 우리 전이 맛있다고 찾아오시는 것이 즐겁다"라며 "마트와 비교해도 우리 육거리의 전은 맛도 다르고 양도 달라 많이들 찾아 오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집 동그랑땡에는 고기가 많이 들어가 손님들이 좋아하시는 메뉴이고 동태전은 우리 손자도 제일 좋다고 얘기한다"며 "젊은 손님들은 주로 고추전, 버섯전, 깻잎전을 많이 찾으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육거리 재래시장을 애용해 주시는 고객들에게 늘 감사하다"라며 "이번 추석 명절에도 재래시장을 많이 이용해 주시면 좋겠다. 저는 늘 이 자리를 지키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성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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