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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뇌성축구단 박재영씨, 의식불명 3년 후 축구로 '새 인생'

"내년 전국체육대회서 꼭 금메달 따고 싶다"

  • 웹출고시간2016.06.06 16:40:19
  • 최종수정2016.06.06 16:40:19
[충북일보] 지난 3일 보은군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LIG 장애인축구선수권대회' 뇌성부 경기에서 유독 열정적으로 달리는 선수가 눈에 띈다.

주인공은 충북 유니폼을 입고 등번호 5번을 단 박재영(36·사진)씨.

불의의 사고로 3년 간 의식불명으로 누워있던 환자라고는 생각되지 않을만큼 진지한 얼굴로 필드를 달리고 있었다.

청주 태생의 박씨는 지난 1999년 청주기계공고(현 청주공고)를 졸업한 직후 경기도 안산 반월공단의 한 업체에 취업했다.

그 해 10월 군 입대를 위해 퇴사했고, 불행은 그 순간 급작스레 찾아왔다.

느닷없는 교통사고를 당해 어깨와 다리가 파열돼 의식불명의 상태로 침상을 지켜야만 하게 된 거다.

계절의 흐름도 모른 채 누워있기를 3년, '2002년 한일월드컵'의 열기로 후끈 달아오른 바깥 공기가 병상에 누운 박씨에게도 전해졌다.

축구장을 가로지르는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와 선수들을 응원하는 함성 소리가 기어이 그를 일으켜세웠다.

3년 간 눈 조차 뜨지 못했던 그가 미약하게나마 몸을 움직이고 세상을 향해 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박씨는 청주 곰두리체육관을 찾아 한발짝 한발짝 걸음을 걷는 연습을 다시 시작했다.

서툴지만 제 발로 다시 걸을 수 있게 됐고, 그의 끈기를 지켜본 충북도장애인체육회 이진희씨는 '축구를 해 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박씨는 자신의 손으로 축구화의 매듭조차 맬 수 없었지만 '세상과의 소통창구'라는 생각으로 축구에 매진했다.

그 후 2009년 창설된 충북뇌성축구단 멤버로 가입해 그해 전남 여수에서 열린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선수로 출전, 지금까지 충북 뇌성부 축구대표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비록 이번 LIG 장애인축구선수권대회에서 순위권에 오르지 못했지만 그에게는 꿈이 있다.

박씨는 "장애를 부끄러워하고 위축됐던 나 자신을 축구를 통해 극복하고 있다"며 "비장애인과의 소통의 기회를 더 넓혀가며 즐거운 축구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이루지 못한 금메달의 꿈을 이루기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내년 우리 도에서 열리는 전국체육대회에서는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덧붙였다.

/ 성홍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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