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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10.29 18:30:39
  • 최종수정2015.10.29 18:30:39

손윤목

충청북도 청남대관리사업소장

'따뜻한 남쪽의 청와대'라는 뜻의 청남대는 2003년 4월 18일 소유권이 충청북도로 이관되면서 그해 8월 국민에게 전면 개방됐다. 개방 12년을 맞은 청남대는 현재까지 약 890만명의 관람객(하루 평균 2,300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국내 유일의 대통령 관련 테마파크로서 중부권 최대의 국민관광지로 자리 잡고 있다.

대청호반을 따라 이어진 12Km의 목백합, 은행나무 숲길을 지나면 수줍음으로 모습을 드러내기 꺼려하는 야생화 20여 만 본과 모과나무, 낙우송, 반송 등 조경수 5만 2천 그루가 수려한 자연경관의 으뜸임을 자부하며 서있다.

대통령이 머물던 당시의 모습이 그대로 보존되고 있는 본관과 청와대의 60% 규모로 만들어져 금년 6월에 개관한 대통령 기념관을 둘러보고 대통령 전용도로를 따라 나가면 최고의 명당에서 최고의 대접을 받은 듯한 기분이 절로 든다.

옛 대통령 별장 청남대에는 예부터 내려오는 전설이 있다.

신라 문무왕 때 원효대사가 중국 당나라 유학길에서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모든 것은 마음에 있다)라는 깨달음을 얻고 신라로 돌아오던 중 현재 문의면 현암사에 머물게 됐다.

현암사에서 명상 중 "천 여 년 후에는 산 아래 물이 차서 호수가 생기고 용이 물을 만나 승천하듯 이 지역이 국토의 중심이 되며, 연화부수(蓮花浮水, 연꽃이 물위에 떠 있는)의 성지가 이룩되어 임금 왕자(王字) 지형에 국왕이 머물게 되리라"고 예언했다고 한다.

청남대는 오염원이 없는 청정지역으로 20여 년간 대통령 공식별장으로 사용됐다. 역사의 숨결과 기(氣)를 느낄 수 있어 머무는 것만으로도 건강과 행복을 담아 가기에 충분하다.

두세 번 다녀간 관람객들은 골프장이나 헬기장에 곱게 펼쳐진 푸른 잔디위에 근심, 걱정을 쏟아 놓기도 하고 청정한 대청호반의 힐링세계를 체험하고 간다.

다섯 번 이상 방문한 사람들은 대통령 길에서 미래를 구상하고 과거와 현재의 역사를 통해 다르게 나타난 대통령의 리더십을 배운다.

실제로 역대 대통령들은 아름다운 경관과 고즈넉한 분위기를 지닌 청남대에서 휴가를 보내며 국정현안에 대해 많은 구상을 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청남대 구상이 바로 '금융실명제', '역사 바로 세우기'다.

이렇듯 청정지역에 자리 잡은 국내 유일의 대통령 테마파크지만 이곳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지역주민들의 고통도 숨어 있다. 1983년 청남대가 만들어 진 이래 문의면 4,800여명의 주민들은 상수원 보호구역 지정 등 중첩된 규제로 경제활동과 생활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 청남대는 관광버스 탑승자와 인터넷 예약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관람객이 문의면 소재지의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구입해야 들어갈 수 있다. 오가는 길에 문의지역 식당이나 상가 등을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지역주민들의 오랜 아픔을 배려하는 일일 것이다.

대청호반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계절마다 그에 어울리는 형형색색의 자태를 보여주는 청남대에서는 지난 24일부터 제8회 국화축제가 열리고 있다. 내달 15일까지 23일간 이어지는 국화축제에는 직원들이 직접 가꾼 꽃을 중심으로 국화탑, 국화분재, 야생화가 전시되고 문화예술공연, 국화차 시음, 국화빵 시식 등 각종 체험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지고 있다.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아름다운 단풍과 국화향이 어우러진 청남대에서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청남대는 편안하고 행복한 관람을 위한 안전사고 예방을 기본으로, 정겹게 손님을 맞는 친절한 서비스와 콘텐츠 중심의 내실 있는 운영, 옛 대통령 전용별장다운 품격의 원형 유지를 통해 관람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계속해서 변신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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