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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2.27 18:25:04
  • 최종수정2014.02.27 18:25:04
강원도에는 고성군이 있다. 바로 눈앞 북한에도 '강원도 고성군'이 있다. 그 사이엔 휴전선이 흐른다.

북녘 고성군에는 한반도 최고의 명산, 금강산이 우뚝 솟아 있다. 북한 강원도의 금강군과 통천군에 걸쳐 일만 이천 봉우리를 이룬다. 우리 측에서 버스로 불과 몇 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지만 우리는 그곳을 갈 수가 없다. 똑같은 강원도, 똑같은 고성군이 인내해야 할 역사의 비극이다.

지난 25일 끝난 남북이산가족 상봉을 계기로 금강산 관광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1998년 9월부터 시작됐다가 2008년 관광객 피격사건으로 중단된 금강산 관광은 벌써 여섯 해를 넘겨서도 실타래를 풀지 못하고 있다.

상가 폐점 등 2천억대의 피해액을 입은 우리 측 고성지역에선 최근 들어 금강산 관광 재개를 촉구하는 현수막이 곳곳에서 나풀거리고 있다고 한다.

꼭 이들이 아니더라도 금강산 관광 재개는 반드시 필요하다. 이산가족과 실향민들에게 그나마 고향의 품을 느끼게 해줄 수 있는 곳은 금강산 밖에 없다. 적어도 현 시점에선 그렇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에선 고작 80명 남짓이 휴전선 넘어 가족을 만났다.

충북 출신자, 그러니깐 충북이 고향인 사람은 모두 7명이었다. 1차 때 남측 2명, 2차 때 북측 5명이 각각 포함됐다. 아쉽게도 신청자 중에는 현재 충북 거주자가 없었다.

이산가족 상봉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지난해에만 우리 측에서 3천841명이 북녘 땅을 밟지 못하고 숨졌다. 충북에선 지난해 11월과 12월 두 달 동안에만 40여명이 눈을 감았다.

비통하기 그지없다. 가족 상봉에 비할 바는 못돼도 적어도 북녘 땅이라도 밟아봤더라면 덜 원통할 것을. 고성군에서 출발해 고성군에 도착하는 게 이리도 어렵단 말인가.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1주년인 지난 25일, 대통령 직속으로 '통일준비위원회'를 발족시키겠다고 밝혔다. 남북통일에 대비하고 통일 한반도의 청사진을 그리겠다는 구상이다.

적어도 이 분야 만큼에선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난 초당적 협력이 요구된다. 더 이상 이산가족들이 정치적 분쟁의 희생양이 돼선 안 된다. 금강산 관광 재개도 경제적 측면이 아닌 인도적 측면에서 진일보돼야 한다.

내년이면 분단 70년이다. 가족의 손을 놓쳤던 꼬마아이는 백발의 팔순 노인이 됐다. 이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얼마 없다. 충북에도 고작 2천229명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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