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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안 부러운 청주구장 야구 열기

11일 한화 이글스 홈 개막전…구름 관중 몰려 매진
양 지역 '사직구장' 동일… 지명 '사직단'에서 유래

  • 웹출고시간2012.04.11 21:47:3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프로야구 최고 인기 구단은 '롯데 자이언츠'다. 한화 이글스를 연고로 한 충청도에선 다소 아쉽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최근 한국갤럽이 성인 남녀 1천579명을 대상으로 선호 구단을 조사한 결과, 13.9%가 롯데를 꼽았다. 한화는 8.3%를 얻었다. 삼성(13.2%), KIA(11.3%)에 이은 4위다.

롯데 연고지 부산의 야구 열기는 가히 폭발적이다. 야구의 도시 '구도(球都) 부산'이란 별칭까지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집계 결과, 롯데는 지난해 관중 수 1위를 차지했다. 총 135만8천322명이 부산 사직구장을 찾았다. 한 경기 평균 2만273명. 최근 몇 년간 부동의 1위다.

반면 한화는 명함을 내밀기조차 부끄럽다. 총 46만4천871명, 평균 7천44명이 성적표다. 신생 4년차 팀인 넥센(총 44만1천427명, 평균 6천688명)만 간신히 앞질렀다. 역대 평균 관중은 더 심각하다. 4천561명으로 리그 참여 구단 중 꼴찌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대전 한밭구장 얘기다. 제2홈구장인 청주구장만 오면 달라진다. 매번 만원 관중이다. 지난 3월 첫 시범경기 때도 7천500석을 가득 메웠다. 시범경기 만원 관중은 프로야구 사상 최초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매년 10경기 내외의 적은 경기 수, 내세울 게 없는 청주시의 스포츠 인프라, 청주 야구팬의 열기 등이 복합 작용했다.

홈팀 입장에선 구름 관중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일방적 응원은 선수들에게 시너지 효과를 불어 넣는다.

실제 성적을 들여다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한화의 청주구장 역대 승률은 60%를 웃돈다. 지난해엔 5경기 중 3번을 이겼다. 올해 5차례의 시범경기에선 4번이나 승리했다. 무려 80% 승률. 구도 부산 사직구장이 부럽지 않은 결과다.

사실 따지고 보면 청주구장도 사직구장이다. 야구장이 흥덕구 사직동에 있기 때문이다. 사직동이란 지명은 '사직단(社稷壇)'에서 유래됐다. 사직단은 토지를 주관하는 신인 사(社)와, 오곡(五穀)을 주관하는 신인 직(稷)에게 제사를 지내는 제단이다.

부산구장이 위치한 동래구 사직동도 같은 이유에서 지어졌다. 서울 종로구 사직동, 광주 남구 사직동, 삼척시 사직동, 천안시 사직동 등도 마찬가지다.

청주 사직단은 고려 말기 홍건적의 난을 피해 청주에 온 공민왕이 지은 것으로 전해진다. 조선시대까지 활발한 제사를 지냈으나, 현재는 남아 있지 않다. 다만 그 터에 충혼탑이 세워져 있다.

역사적으로 보나, 위치로 보나 청주구장도 명백한 사직구장인 셈이다. 응원 열기도 부산 사직구장 부럽지 않다. 관중석이 워낙 적어 꽉 찬다고 볼 수도 있지만, 1만500석이었던 2008년 이전에도 항상 만원 사례였다.

청주시는 5월11일 롯데 전을 마지막으로 구장을 전면 보수한다. 42억원을 들여 최신식 인조 잔디와 방수시설 등을 설치한다. 관중석도 1만500석으로 다시 늘린다. 줄어든 관중석 탓에 발길을 돌렸던 청주 팬들에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올해 청주구장은 경기 풍년이다. 4월에만 12경기가 있다. 10일 우천 취소로 11일 두산 전이 홈 개막전이 됐다. 물론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12일 두산 전에 이어 17일~19일 LG와 맞붙는다. 20~22일은 삼성, 27~29일은 넥센이다.

청주 사직구장이 시설은 딸려도, 열기만큼은 부산 사직구장에 뒤지지 않는 곳임을 선수와 팬 모두가 보여줄 때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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