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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09.27 20:33:57
  • 최종수정2018.09.27 20:33:57

이재준

역사칼럼니스트

많은 외국인들이 대한민국 청주에서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 발명이 이뤄졌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지금부터 640년 전 고려 금속활자 인쇄술이 독일의 쿠덴베르그 보다 78년 앞서 발명되어 직지심체요절이란 경전을 출간한 사실에 감탄한다.

그러나 이들이 한국을 칭찬만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흘려 넘기기에는 아픈 평가가 따른다. 금속활자를 발명은 했으나 후속조치가 미흡하여 독일처럼 발전하지 못한 실패담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수한 기술을 발명만 하면 무엇 하는가. 뛰어난 기술을 발전시키지 못했다.'

이 평가는 우리에게 뼈아픈 충고가 아닐 수 없다. 고려의 우수한 기술이 조선시대에 이르러 더욱 발전하지 못한 것이다. 책을 다량으로 찍어내어 배포 할 수 있는 인쇄기의 발명이 이뤄지지 않았다. 우리 조상들은 독일처럼 이를 응용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지혜를 찾지 못한 것이다.

일반에서는 금속활자 보다는 목판이나 목활자에 의존하는 편의주의가 만연하여 비싸고 힘든 금속활자주조를 하지 못했다. 기술과 과학을 우대하지 못한 시대사조가 만든 결과이기도 하다.

직지가 태어난 고려 사찰 흥덕사도 조선시대에는 황폐화했던 것 같다. 조선이 개국하면서 억불 숭유책의 하나로 평지의 가람들이 헐리거나 명맥을 유지 할 수 없었다. 금속활자를 보관하던 장소가 사라지고 당시 사찰에 남아 있던 금속활자들은 모두 없어졌다.

지난 1980년대 흥덕사지를 발굴하면서 조사단은 한 점의 금속활자를 찾지 못했다. 사실 남북한 학술조사단도 개성 만월대를 공동 발굴할 때도 딱 한 점의 금속활자만을 찾았다. 금속활자의 재료가 구리이기 때문에 쉽게 부식된다.

한때 직지보다 더 오래 된 증도가(證道歌)를 찍었다는 동활자가 다량 발견되었지만 아직도 진위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한 두 점도 아니고 새로 만든 것 같은 동활자가 무더기로 나오다니 의심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올해도 예외 없이 '청주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이 10월 1일부터 21일까지 청주직지문화특구에서 개최 된다. 지난 2016년부터 국제축제로 변모했으며 올해가 두 번째다. 올해는 체험행사만 100여 개를 신설했다는 것이다. 또 금속활자 전수관에서는 금속활자장의 주조과정 시연을 관람할 수 있다.

이렇듯 국제 축제라서 외국인이나 시민들이 즐길 행사는 많아진 것 같다. 그러나 십 수년을 해 온 행사였지만 올해도 무엇인가 알맹이가 빠진 듯한 아쉬움이 있다.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금속활자 발명과 기술의 발전 실패를 말하듯, 한국의 미래 출판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한 과학적 방법의 모색은 없어 보인다. 사실 현재 파주에 조성 된 '출판단지'라도 청주에 유치 해 봄직 했는데 이를 실현시키지 못했다.

많은 행사들도 다른 가을 문화 축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어서 신선미가 없다. 전국 출판인들과 이에 종사하는 많은 이들이 참여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보이지 않는다. 특히 4차 산업 혁명이 몰고 올 미래 출판 산업의 비전에 대한 토론도 없는 것 같다.

지난 여름 청주고인쇄박물관을 찾은 적이 있었다. 여름철이지만 관람객이 하나도 없는 쓸쓸함에 실망이 컸다. 왜 고인쇄 박물관에 관람객이 오지 않을까.

과거 고서적이나 활자만을 전시하는 정체 된 박물관 시대는 지났다. IT가 접목된 새로운 개념의 흥미로운 박물관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감동이 없는 박물관은 관람객이 외면하기 마련이다. 그러기 위해서 관계 공무원들의 선진 박물관 견학과 부단한 연구가 따라야 한다. 올 직지 코리아 국제 페스티벌을 계기로 청주와 한국 인쇄산업 위상이 향상되는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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