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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준

역사칼럼니스트

쌀로 빚은 술 미주(米酒)의 역사는 얼마나 될까. 고대 중국에서는 이미 3천년전 주나라시대 술 용기가 발견되는 것을 보면 그 역사가 오래 됐음을 알 수 있다. 대륙을 통일했던 한나라 유물가운데는 증류기가 있어 2천년전에 이미 도수가 높은 백주(白酒)를 즐겼다는 것을 말해 준다.

당나라 주선 이백은 달이 뜨면 취흥에 젖었다. 월하(月下)에 음주하던 시인들이 많았지만 후세 사람들은 굳이 '이태백이 놀던 달'이라고 찬탄한다. 혼자 술을 마시는 밤에도 주선은 외롭지 않았다. 달과 자신과 그림자, 셋이서 함께 있다는 여유를 연출 해 냈다.

푸른 하늘의 달이여, 언제부터 있었느냐 / 나 지금 술잔을 멈추고 한 번 물어 보노라 / 사람은 저 밝은 달을 잡을 수 없는데 / 달이 도리어 사람을 따라 오는구나...(하략)

-술잔을 잡고 달에게 묻다(把酒問月)-

이백은 동네 주막집 마다 외상값이 많아 부인이 골치가 아팠다는 일화가 전한다. 그러면 이백이 가장 즐겨 마신 술은 무엇이었을까. 당대 사람들이 즐겨 마신 술도 (米酒)였을까. 시인 두보가 '이백은 술 한 말이면 시를 백 편 짓고, 장안의 술집에서 잠을 잔다. 천자가 불러도 가지 않고 자칭 주중선(酒中仙)이라고 한다' 라고 농한 것을 보면 그가 마신 술의 양이 많아 도수가 약한 것이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민족도 이미 원삼국시대부터 술을 빚었다. 제천의식이 있는 날이면 술을 마시며 밤새 춤을 추고 놀았다. 서라벌 포석정은 귀족들의 유상곡수(流觴曲水.구불구불한 물길에 술잔을 띄우고 술을 마시는 풍류)의 멋을 말해주는 유적이다.

고려 말 충신 포은 정몽주도 애주가였다. 권력이 신흥 이성계 집단으로 기울어지자 더욱 술을 찾은 지도 모른다. 포은이 남긴 '음주(飮酒)'라는 시는 상심한 아내를 위로한 노래다. 당시 수도 개경에는 몽골에서 들여져 온 소주(白酒)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향기로운 미주를 즐겨 마신 듯하다.

나그네 길에 미친 듯이 흥이 일어 / 멋진 곳 만날 때마다 술잔을 기울였다네 / 집에 돌아와 돈 다 썼다고 뭐라 하지 마오 / 새로 지은 시가 비단주머니에 가득하다오.

조선 기묘사화 때 전라도 광양에 귀양을 간 최산두(崔山斗)도 지독한 애주가 였다. 보은현감을 지낸 그는 귀양 갈 당시 첩의 대동이 가능했던 모양이다. 첩은 아무래도 그와 인연이 있던 기생이 아니었을까. 호남에 살았던 문사들이 찾아오면 첩에게 일러 술독을 가져오라고 했다는 일화가 전한다. 전라도 지방에서 불리었던 흥타령 가사는 혹시 최산두의 풍모를 노래한 것은 아닌지.

-창밖에 국화를 심고 국화 밑에 술을 빚어놓으니 / 술 익자 국화피자 벗님오자 달이 떴네 / 아이야 거문고 정쳐라 밤새도록 놀아 보리라-

우리 민족처럼 전통주가 다양한 민족도 드믈 것이다. 각 지역마다 향기로운 술을 빚었다. 국화주, 두견주, 이강주, 동동주, 법주, 수라주, 문배주, 산삼주, 소곡주 등등.. 그 종류만도 헤아릴 수 없다, 그런데 최근 충북에서 생산되는 여러 전통주가 청와대 건배주로 선택되는 유명세를 탔다.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의 청와대 만찬에는 영동 와인이 선택되었다.

전통주의 높은 인기는 농촌 소득에도 기여한다. 우리 농산물 이용이 그만큼 많아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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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