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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02.01 13:18:14
  • 최종수정2018.02.01 13:18:14

이재준

역사칼럼니스트

베트남은 과거 기록에 안남국(安南國)으로 등장한다. 안남은 중국에서 베트남을 호칭한 것인데 당나라 때 하노이에 세운 안남도호부에서 유래 된 이름이다. 우리나라와는 멀고도 먼 해로이지만 북동풍이 부는 시기에는 7~10일이면 배가 닿을 수 있어 많은 교류 역사가 전해진다.

그 중 재미난 것이 조선 숙종시기 제주진무(濟州鎭撫.무관, 3품 당하관) 김대황의 표해록(漂海錄)이다. 김대황은 당시 임금에게 진상하기 위해 말 세필을 배에 싣고 하인 24명과 함께 제주를 출발했으나 항해 중 풍랑을 만나 표류하기 시작했다.

일주일 정도 바다를 떠돌다 닿은 곳이 낯선 땅 해안이었다. 사람들은 통옷(아오자이) 같은 것을 입었으며 언어를 알아들을 수 없었다. 김대황은 처음에는 유구국(流球國. 오끼나와)으로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조선인들을 해적으로 착각한 이들은 칼로 위협하여 관아로 데리고 갔다.

표해록에 보면 관아에서 도적으로 몰려 죽음을 당할 뻔 했으나 억울하다고 울부짖는 이들을 본 관리의 부인이 남편에게 사정하여 목숨을 구했다. 김대황에게 안남국 여인은 생명의 은인 이었다.

김대황 일행은 안남국 왕 앞으로 끌려갔으며 조선국 관리인 것이 파악되어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그는 여러 곳을 여행하며 신기하고 낯선 풍물을 체험했다. 안남왕의 주선으로 일행은 중국 상선에 쌀 6백석을 주기로 하고 귀국 할 수 있었다.

선조 때 이수광은 서장관으로 명나라에 갔을 때 특별하게 안남국 사신과 필담으로 시를 지었다. 안남 사신들은 이수광의 학문에 그만 탄복하고 말았다.

1백년 후 조완벽(趙完璧)이란 선비가 임진전쟁 중에 왜상(倭商)들에게 강제로 이끌려 세 차례나 안남(安南)을 다녀왔다. 그는 이수광의 시가 안남국 문사들 사이에 인기가 있었다는 것을 조선에 알린다.

본래 안남과의 교류는 고려시기까지 올라간다. 송 휘종 당시 안남국 이(李) 왕조의 아들 이양흔(李陽焜)이 금나라와의 전쟁을 피해 고려로 망명하여 정선에서 살았다. 이 시기에 이양혼의 종손 이용상(李龍祥)도 측근들을 데리고 안남국을 탈출, 황해도 옹진군 화산면에 정착했다고 한다. 이양흔은 정선이씨, 이용상은 화산이씨의 시조가 됐다.

당시의 고려왕 고종은 이용상에게 벼슬을 내리고 화산 땅을 하사했으며 화산군에 봉했다. 이들이 대접을 받은 것은 북송과 고려가 가장 가까웠던 유대국이었기 때문이다. 이용상은 이에 보답하듯 몽골 침입 때 의병을 일으켜 승리를 안겨줬다.

한국인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결승에서 준우승을 차지, 온 나라가 감격의 물결로 뒤덮였다. 국제경기에서 하위 팀의 불명예를 헤매던 베트남이 피땀으로 이룬 거둔 값진 승리여서 국민적 감동이 배가 된 듯하다. 개선한 박감독은 히딩크를 능가하는 국민적 영웅으로 부상했다.

올해로 한-베트남 수교는 26주년을 맞는다. 베트남 쪽에서 보면 한국은 투자 1위, 교역 3위 국가다. 인적 교류도 활발하여 축구 양궁 등 국가 대표팀에서 한국인이 감독이나 코치를 맡고 있다. 지난해 결혼한 다문화 부부 중 베트남 신부의 비중이 27.9%로 처음 중국을 앞질렀다고 한다.

한국과 베트남은 과거 전쟁에서 상흔이 남아있다. 한국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 진심어린 사과를 했지만 앞으로 한국인 2세인 라이따이한 문제는 반성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박항서의 기적이 한-베트남의 새로운 역사를 여는 감동으로 승화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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