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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11.19 13:30:55
  • 최종수정2017.11.19 18:58:32

이재준

역사칼럼니스트

 역사 속의 인물들을 상고해 보면 대개는 강성인 사람들이 손해를 봤다. '강하면 부러 진다'는 속담이 얘기해 주듯 화를 입은 사람들은 대개 타협불허의 강성이었다. 장군 최영이 그랬고, 기묘사화 때 조광조가 그렇다.
 정쟁의 와중에서 자신의 의지를 굽힐 줄 모르면 역적으로 몰리거나 모함을 당해 비참한 삶을 살았다. 기득권이나 훈구대신과 척을 졌던 개혁적 젊은 시대정신은 오히려 역공을 당해 파멸하고 말았다. 그런데 후대 역사만큼은 이들을 후하게 평가한다.
 백제 멸망당시 좌평 성충, 흥수는 강성파로 왕에게 바른 소리를 하다 귀양을 갔다. 이들은 나당연합군이 백제를 친다는 소식을 듣고 마지막으로 왕에게 나라를 구할 대책을 상소한다. 의자왕은 두 충신의 간언을 외면하고 결국 나라마저 잃었다.
 백제 유민들은 왕도 사비성을 잃은 후 3년간 처절한 복국전쟁을 벌였다. 복국군의 주역이었던 귀실복신(鬼室福信)은 본래 왕족 출신으로 일본에 있던 풍왕을 모셔와 왕조를 잇게 하고 주류성(周留城)에서 나라를 다시 세우려했다. 복신도 강성이었으며 전략가로 신라와의 여러 전쟁에서 승리를 거뒀다. 풍왕은 군사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 복신이 자신을 제거하고 왕이 될 것이라는 착각에 빠졌다.
 풍왕은 젊은 군사들을 시켜 동굴에 누어있던 복신을 체포했다. 왕은 복신의 죄를 장수들과 의논했다. 그런데 복신을 시기 한 덕집득(德執得·벼슬 달솔)이 풀어주면 안된다고 거들었다. 결국 풍왕은 복신을 참수했다.
 신라군은 복신이 죽었다는 말을 듣고 일제히 주류성을 공격한다. 백제 복국의지는 복신의 죽음으로써 꺾이고 말았으며 풍왕은 간신히 목숨을 보존해 주류성을 탈출했다. 백제 멸망과 복국운동의 좌절은 충신의 간언을 듣지 않고, 용감한 맹장을 죽인데서 비롯됐다는 교훈을 역사는 가르친다.
 청년장군 남이(南怡)는 세조때 사람이다. 이시애 난을 진압해 왕의 총애를 받은 그는 성격이 다른 사람보다 강했다.  남이를 제일 미워한 이들은 바로 기득권 대신들이었다. 그 앞에 연산군 때 국정을 농단했던 간신 유자광이 있었다. 세조가 승하 하자마자 남이는 병조판서 직에서 역적으로 몰려 투옥 당한다. 그리고 고문 끝에 역모를 시인하고 거열형을 당했다. 이때 나이 27세였다.
 -백두산 돌은 칼을 갈아 없애고 / 두만강 물은 말을 먹여 다하리 / 남자 나이 스물에 나라를 평안케 하지 못하면 / 뒤에 누가 나를 대장부라 부르리오 (白頭山石磨刀盡 豆滿江水飮馬無 男兒二十未平國 後世誰稱大丈夫.)-
 남이가 지은 유명한 시 북정(北征)이다. 이시애의 난을 진압하고 호방한 마음을 표현한 것인데 역심 증거가 됐다. 남이는 조선 말 순조 때에 와서 억울함이 풀리고 재 평가됐다.
 김관진 전 국방장관은 과거 정부시절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다. 북한 군부가 가장 미워했으며 증오에 가까운 험담을 듣기도 했다. 그런데 김 전 장관이 군 사이버사의 정치개입 온라인 여론조작 활동을 지시하고 이에 관여한 혐의로 전격 구속됐다. 세상이 바뀌자 국민들에게 믿음을 주었던 강경파가 불이익을 당하는 것인가.
 야당은 즉각 반발하고 국론을 분열시킬 뿐 아니라 외교 안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항변했다. 지금 같이 한반도 위기상황에서 군의 사기가 중요한 시기, 4성 장군 출신 전 국방장관을 구속 수사할 사안이냐고 비판했다. 적폐는 시정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이것이 야당의 주장대로 정치보복이나 특정인에 대한 적대감에서 비롯됐다면 또 다른 갈등을 키우는 것이다. 재판부의 판결이 어떻게 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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