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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준

칼럼니스트

대마도는 과연 어떤 섬인가. 부산에서 배를 타면 1시간 10분, 일본 나가사키현에 속해 있으며 부산까지 49.5㎞다. 일본 본토보다 한반도가 훨씬 가까운 섬이다. 맑은 날이면 대마도에서 부산의 야경이 그림처럼 보인다.

일본에서 쓰시마라고 부르는 대마도, 그 역사는 언제 부터이며 또 우리와는 어떤 연을 지니고 있을까.

한국 역사에서 대마도는 왜구(倭寇)로 기록 된다. 이들은 신라 때부터 한반도 해안에 상륙하여 노략질을 하고 부녀자들을 납치했으며 식량을 빼앗아 갔다. 그런데 왜구들은 고려 말부터 조공을 바치고 대신 곡식을 답례로 받았다는 기록이 있다.

고려 원종 때 두 차례에 걸친 일본원정 때는 려.몽연합군이 대마도에 상륙하기도 했다. 고려 말 왜구들의 해안 침공은 규모가 커졌다. 당시 왜구들은 남해안과 서해안 여러 마을을 습격하여 많은 피해를 입혔다.

조선 조정은 왜구들의 회유책으로 벼슬을 내리기도 했다. 대마도 번주(蕃主)들이 임명될 때 마다 교지(敎旨)를 내린 것이다. 이를 감안하면 이 시기는 조선의 속령이었음을 알 수 있다. 세종 때에는 이종무(李從茂)가 군선을 이끌고 대마도 원정에 나선 바 있다. 그런데 조선이 방치하자 언제부터인가 일본 땅으로 흡수되고 말았다.

임진전쟁 때에는 대마도가 조선 침공을 위한 일본 수군의 근거지가 되었다. 전후 조선이 삼포(부산포·염포·제포)를 개항하자 무역 중심지가 되었다. 조선에서 파견되는 조선통신사들이 제일 먼저 묵었던 곳이 대마도였다.

그래서 조선 통신사 유적이 많이 남아있다. 사절단 일행이 머물렀던 곳이 세이산지(西山寺)이며 도주 관사로 들어가는 출입문을 고려문(高麗門)이라고 부른다. 한반도 영향을 받은 지명들이 많이 남아있기도 하다. 이즈하라에 있는 시라기야마(新羅山), 북섬의 고마야마(高麗山)가 그 예다.

이 섬에는 많은 한국의 문화재가 숨겨져 있다. 지금까지 우리 학자들에 의해 찾아진 것만 도 수 백 점이 된다. 삼국시대 백제 불상인 금동 반가사유상, 신라 금동불상, 각종 불경 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이 불상들은 한국에서도 귀한 것들이다. 이 유물들이 어떻게 대마도에서 발견 되는 것일까. 조선 조정에서 왜구에게 하사한 것들로 보기에는 그 양이 너무 많다.

고려 말기 서산 부석사에서 만들어 졌던 금동관음 좌상. 이 불상은 대마도 모 암자에 있던 것을 한국의 절도단이 훔쳐 와 현재 재판 중이다. 소유권 소송이 진행 중이며 최종 법적 판단이 나지 않았다.

1심은 이 불상이 당초 봉안되었던 곳이 서산 부석사라는 점을 들어 보관처가 한국이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대마도는 훔쳐간 증거도 없는데 한국의 소유라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는 것이다.

대마도 하면 제일먼저 생각나는 것이 한말 때 단식 절사한 면암 최익현 선생과 비운의 왕녀 덕혜옹주다. 면암은 이 섬에 억류당하자 단식으로 일본 침략에 저항했다. 대마도주의 후예에게 시집을 간 옹주의 파란만장한 생은 망국의 슬픔을 일깨워 준다.

수선사에 있는 최익현 추모비는 전 교원대 교수 고(故) 정영호 박사가 주도, 1986년에 세운 것이다. 추모비를 세울 당시 면암의 충절을 대마도 지식인들도 존경하여 협력을 아끼지 않았다. 성금을 낸 일본인들도 많다.

지금 이곳에서는 뜻하지 않게 혐한(嫌韓)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다. 대마도를 찾은 한국관광객들이 문전박대를 당하고 있다. 이유는 부석사 관음불상을 되돌려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선량한 관광객들을 향한 노골적인 불만은 속 좁은 행동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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