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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9.03 14:44:44
  • 최종수정2017.09.03 14:44:43

이재준

칼럼니스트

'동경 달 밝은 밤 밤새도록 노니다가...'신라 향가 처용가의 로망이 천수백년 전 지방 도회에서도 있었을까. 청주는 통일신라시대 서라벌 다음의 부도(副都) 서원소경(西原小京)이 자리 잡았던 곳. '소경'은 글자그대로 작은 서울이란 뜻이다.

왕도 서라벌(경주)은 국토의 동쪽 끝에 있어 먼 곳을 통할하기가 버거웠다. 그래서 전국에 다섯 소경을 설치하고 왕족이나 측근을 파견, 통할한 것이다. 그 중 하나가 청주 서원소경이었다.

청주지역은 본래 백제 땅이었다. 이곳을 빼앗기 위해 삼국은 엄청난 전쟁을 벌였다. 백제는 미호천이 관통하는 청주 땅이 인후 같은 지역이어서 매우 중요시 했던 것이다. 그러나 진흥왕대 소백산을 넘어온 신라는 괴산 충주를 장악한 후에 진천에 진출했으며 진평왕 대에는 끝내 고구려 세력을 몰아내고 청주를 점령했다.

신라는 삼국을 통일한 후에 바로 소경을 설치했다. 그리고 서라벌 육부(六部) 귀족을 옮겨 살도록 했다. 삼국사기 신라기록인 신문왕 5년(685AD) 기사를 보면 이해 봄 왕경 호민들의 이주 사실이 나온다.

이들은 서라벌을 떠나 상주~보은을 거쳐 청주로 왔다. 수많은 귀족들과 하인, 짐을 실은 마차들의 모습은 장관이었을 게다. 이들이 처음 자리를 잡은 곳은 어디였을까. 지방 사학계는 한 때 서원소경성 위치를 찾는 일이 중요한 과제였다.

지난 70년대 후반 상당산성 공남문 앞 경작지에서 명문기와가 찾아졌다. 이 기와는 신라 왕경 호민의 지방이주를 증명하는 중요 사료로 평가 되었던 것이다. 명문은 '사탁부속 장지일(沙啄部屬長池馹)'까지 확인 되었다.

바로 왕경 육부의 하나였던 사탁부에 딸린 장지역(長池驛)이란 해석이다. 오창 지역으로 추정 됐던 장지역이 왜 상당산성 남문 아래에서 확인 된 것일까. 신라시대 장지역은 본래 지금의 상당산성 남문이었으며 성안에서 육부호민들이 주거 했던 곳으로 해석 되었다.

상당산성 안의 소경 설치는 통일 직후 백제 고토에 대한 불안한 정정을 감안한 것이 아니었나 싶다. 그러나 지대가 높은 산성은 백제 고토를 다스리는데 불편한 점이 많았던 것 같다. 나라가 안정되자 서원소경 사람들은 우암산을 낀 평지로 내려왔다. 무심천 유역은 우암산을 진산(鎭山)으로 삼을 수 있는 천혜의 적지였다.

무심천 변 서원소경은 왕도 서라벌의 모습을 갖추었을 것이다. 성안에는 관청과 절, 누각, 창고, 학교가 서고 민가들이 즐비하게 자리 잡았다. 시장이 서고 미인들이 가야금을 뜯는 주점들도 있었을 게다. 달 밝은 밤이면 밤 늦도록 풍류를 즐기는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그치지 않았을 것이다.

성 밖에 있던 백제 사암(寺庵)들을 보수, 백제 유민들에 대한 위무에 나서기도 했다. 청주시 운천동 빨래터에서 찾아진 깨진 사적비(寺蹟碑.현 청주대 박물관 소장)는 이런 내용을 알려주고 있다.

성안 용두사지 철당간(국보 41호)에 나오는 '학원경(學院卿)'이란 벼슬은 이미 서원경시대 이미 학교가 세워졌음을 입증하는 금석문이다. 학문을 숭상한 전통이 이미 이 시기부터 싹이 튼 것이다.

이 저력은 고려시대 최초금속활자를 발명하여 직지(直指)를 찍은 지혜로 승화되었다. 운천동 흥덕사지는 한국의 대표적인 과학사적으로 세계문화유산 지정감이다.

'2017 청주야행 밤드리노니다가' 용두사지철당간을 비롯한 12개 문화유산이 자리 잡은 성안 골목길에서 진행했다. 청주시 문화재단측은 이 행사가 문화재를 중심으로 시민들이 참가, 새로운 문화콘텐츠를 창조하는 전략사업 가운데 하나라고 의미를 부여 한다.

잊혀 진 고도, 신라 서원소경의 혼을 일깨워준 역사의 복원이이어서 높은 점수를 매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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