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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결혼 시즌…축의금 얼마가 적당할까

5만원 최다, 3만원 뒤이어... 3만원 이하 "너랑 안 친해" 오해 우려
비혼(非婚) 선언, 위로금 요구 신 풍속도 등장

  • 웹출고시간2016.04.14 17:52:36
  • 최종수정2016.04.14 17:52:36

지난 달 26일 청주 M웨딩홀에서 치뤄진 결혼식 하객들이 축의금을 접수하고 있다.

[충북일보] 결혼 시즌을 맞아 최근 K결혼정보회사에서 미혼남녀 442명을 대상으로 '결혼식 축의금 적정 금액'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 그 결과를 공개했다.

미혼남성은 '5만원'(39.4%)을 적정 금액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가장 많았다. 이어 '3만원'(32.9%), '10만원'(12.5%), '10만원 이상'(7.9%), '기타'(7.3%) 등이 그 뒤를 따랐다.

미혼여성의 경우도 '5만원'(35.3%)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3만원'(30.7%), '10만원'(13.9%), '10만원 이상'(13.5%), '기타'(6.6%) 등 남녀 모두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축의금은 무엇을 기준으로 책정하는가'라는 설문에 남녀 모두 '상대와의 친분'(남 35.0%, 여 36.9%)을 첫손에 꼽았다.

이어 남성의 경우 '그동안 주고받은 거래내역'(29.9%), '본인의 자금사정'(20.1%)', '결혼식 장소, 수준'(15.0%) 등의 순이라고 답했다.

여성들의 경우에는 '결혼식 장소, 수준'으로 답한 비중이 27.4%로서 상대와의 친분 다음으로 많았고, 그 외 '그동안 주고받은 거래내역'(22.3%)과 '본인의 자금사정'(13.4%) 등이 뒤를 이었다.

경조금은 우리나라의 전통적 농경사회에서 만들어진 상호부조 시스템이다.

마을공동체 내에서 쌀, 포목 등 현물로 내던 축의금이 급격한 도시화와 인간관계가 복잡해지면서 이런 틀이 깨졌다.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1990년대 초반 1만·2만·3만원,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2만·3만·5만원, 2000년대 중반 이후 3만·5만·10만 원이던 축의금은 현재 5만·10만·20만원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있다.

10여 년 만에 최저 등급의 면피성 축의금이 66.7%나 올랐다. 디플레이션이 우려되는 시대에 보기 힘든 인상률이다.

호텔 결혼식 등으로 일반 물가보다 가파르게 오른 결혼 비용도 반영된 탓이다. 게다가 2009년에 처음 발행된 5만원 권의 유통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경조사비 상승을 부추겼다는 분석도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경조사비는 5만957원(2012년 말 기준)이다. 2008년 4만4천103원이던 평균 경조사비는 5만원권이 선보인 2009년 4만9천653원으로 12.6% 상승했다. 이듬해인 2010년에는 5만2천131원으로 집계돼 경조사비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5만원'을 돌파했다.

2006∼2008년 경조사비 상승률이 4.3%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5만원권 발행 이후 경조사비 지출이 급격히 늘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이처럼 축의금 액수도 크게 변해 왔지만 상대적으로 결혼 축의금 문화의 변화도 커지고 있다.

최근 청첩장을 보내는 대신 결혼을 포기하겠다는 비혼(非婚) 선언을 하고 축의금 대신 '위로금'을 요구하는 젊은이들이 나타나고 있다.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한다는 '3포 세대'가 낳은 새로운 풍속도다.

결혼하지 않는 것도 결혼하기로 한 것처럼 개인의 선택일 뿐인데 장기간에 걸쳐 축의금으로 지출한 많은 금액을 전혀 돌려받지 못하는 기존의 축의금 문화는 불합리하다는 젊은층의 생각이 반영된 것이다.

직장인 최선만(43) 씨는 "3만원의 축의금을 내면 상대방에게 대놓고 '너랑 안 친해'라고 선언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직장동료 대부분이 기본이 5만원이고 친분 또는 결혼식 장소, 동반 가족 수에 따라 10만원 이상을 낸다"고 말했다.

지난 해 가을 결혼한 직장인 유모(33) 씨는 "축의금 정산할 때 내가 축의 한 금액만큼 접수가 됐는지 자연스레 비교하게 되더라"며 "오히려 10만원 이상 고액을 축의한 사람보다는 농산물상품권, 빈 봉투, 5천원, 2만원, 3만원을 축의 한 사람이 오히려 더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윤필웅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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