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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에서 온 밀짚모자 사나이 무사씨의 한국어 배우기

"한국어는 배울수록 재미있는 언어… 조국 통일에 이바지 하고 싶어"

  • 웹출고시간2015.07.16 17:52:55
  • 최종수정2015.07.16 17:52:55
법무부는 2009년부터 재한 외국인의 한국정착지원을 위해 한국어와 한국문화프로그램인 '사회통합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1일 사회통합프로그램 중간평가가 충북대학교에서 실시됐다. 그 현장에서 수단에서 온 무사(MUSA IFRAHIM MUSA ISHAG) 씨를 만났다.

- 한국에 온 이유

"2008년 충북대학교 컴퓨터 공학과 석사과정 유학으로 한국에 왔다. 2010년까지 석사과정을 마치고 수단에 돌아가 수단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다가 다시 박사과정을 위해 2013년에 돌아와 현재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 대한민국과 국민에 대한 느낌

"한국은 사람들, 문화, 생활의 편리성들이 너무 좋아서 수단에 가져가고 싶은 것들이 많다. 사람들 대부분은 외국인들에게 조건 없는 친절을 베풀어주고 잘 대해준다. 또 일을 매우 열심히 한다. 하루 종일 일만하는 것 같다(웃음). 대학 연구실에서도 하다 힘들면 좀 쉴 수도 있는데 모두 하루 종일 일만한다. 수단 사람들도 일에 대해 한국인 같은 생각을 갖는다면 더 잘 살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인생에 있어서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 사람들에게는 일도 중요하지만 다른 중요한 것들, 예를 들면 가족,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필요해보인다.(웃음)

-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데 어떤가

"처음 한국에 왔을 때 한국어는 정말 너무 힘들었다. 수단에서는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곳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한국에 와서 처음 한국말을 들었을 때 막막함 자체였다. 아직도 한국어는 내게 어렵고 힘들지만 한국정부가 외국인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줘서 한국어를 무료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나로서는 매우 고마운 일이다. 시간이 없어서 예습이나 복습을 전혀 하지 못하고 한국어 공부시간에만 한국어 공부를 할 수 있다는게 좀 아쉽지만 어휘가 풍부한 한국어는 배우면 배울수록 재미있는 언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앞으로 몇 년 안에 한국어도 현재 영어나 중국어와 같이 전 세계 사람들이 배우고 싶어 하는 언어가 될 것이다. 수단만 해도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 수단에 전해주고 싶은 한국문화가 있다면

"사회통합프로그램을 가져가고 싶다. 이 교육 프로그램은 너무 훌륭해서 고향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다. 수단은 아랍어와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지만 지역마다 고유의 언어를 가지고 있다. 내 고향 다르포에도 '포르'라는 말이 있는데 말만 있고 글자는 없다. 개인적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겠지만 한글은 모든 소리를 다 표현할 수 있으니까 고향의 언어 '포르'의 글자로 쓰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웃음) 또 하나는 한국의 결혼문화다. 한국은 남자 여자가 마음만 맞으면 쉽게 결혼해서 둘이 함께 생활을 꾸려나갈 수 있다. 수단은 모두 남자가 다 준비해야하고, 결혼식도 짧게는 하루에서 길게는 일주일 넘게 하기도해서 결혼하기가 너무 힘들다. 이 때문에 수단에서는 결혼 못하는 사람도 많다. 한국의 결혼문화가 너무 부럽다."

- 꿈이 있다면

"2년 정도 한국에서 더 공부하다 박사과정을 마치면 고향으로 돌아갈 것이다. 고향 수단은 2003년부터 전쟁(내전)중에 있고, 2011년부터는 한국처럼 남수단,북수단으로 나뉘어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려움 속에 있는 조국을 위해 하나로 통합시킬 수 있는 좋은 일을 하고 싶은 것이 꿈이다. 우선은 내게 주어진 공부에 최선을 다하는 길이 그것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다."

한국 생활 중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으면 말해달라고 했더니, 자주 가는 백화점에서 일하시는 분이 피부를 만져보고 싶다고 했던 일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짓궂게 기자도 만져보고 싶다고 했더니 활짝 웃으며 팔을 내미는 무사씨의 검은 손을 잡으며 이름조차 낯설었던 나라 '수단'이 바로 옆에 와 있다.

이렇게 세계는 대한민국으로, 대한민국은 세계로 하나가 되고 있다.

/ 이경미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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