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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비 부담에…농촌지역 이른 한파 '주름살'

오이 등 일부 시설작물 벌써부터 피해
"매년 면세유 줄어 난방기 가동 엄두 못내"
인력 부족에 고령 노인들까지 '밭으로'

  • 웹출고시간2013.11.12 19:05:11
  • 최종수정2013.11.12 19:05:11
예년에 비해 보름 정도 일찍 찾아온 매서운 추위가 농산물 수확이 한창인 농촌지역을 덮쳤다.

난방용품이 동이 난 도심지역과 달리 농촌지역은 겨울나기 준비는커녕 동해를 입지 않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그러나 오이 등 추위에 유독 약한 일부 시설작물들은 벌써부터 동해(凍害)를 입었다.

청원군 오창읍 복현리에서 오이를 재배하는 신재진(63)씨가 12일 동해를 입어 죽어버린 오이를 착잡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 최범규 기자
청원군 오창읍 복현리 신재진(63)씨는 비닐하우스 8동 5천800여㎡(1천700여 평) 규모로 오이를 재배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연말까지 오이를 수확해 그나마 유지비는 건졌지만 올해는 누렇게 죽은 오이 줄기를 넋 놓고 바라볼 수밖에 없다.

지난 2~3일 동안 지독한 추위가 이어지면서 손쓸 겨를도 없이 모두 죽어버렸기 때문이다.

신씨는 "영상 10℃ 정도를 유지해야만 오이의 동해를 막을 수 있지만 요즘같이 바람까지 불어 겉잡을 수 없는 날씨가 계속되면 난방기를 틀지 않는 한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며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면세유도 매년 그 양이 줄어 난방기를 가동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무, 콩 등 막바지 수확이 한창인 농가들은 이른 한파 소식에 마음이 조급해졌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동해를 입은 무는 상품 가치가 현격히 떨어지는데다 일손이 부족해 수확 속도가 더디기 때문이다.

비싼 인건비라도 지불하며 외지에서 인력을 충당할 수밖에 없다.

몇몇 지역에서는 무 수확에 동네 노인들까지 총동원하고 있다.

최근 이른 한파로 농작물 수확에 비상이 걸린 청원지역 농가들은 동해를 입지 않기 위해 마을 노인들까지 총동원하고 있다. 때문에 마을회관은 일부 몸이 불편한 노인들을 제외하고 찾는 이가 없다.

ⓒ 최범규 기자
오창읍 탑리 김석자(72·여)씨는 최근 며칠 동안 이웃 농가의 부탁으로 무 밭에서 일을 하고 왔다.

인근 보건지소에서 주기적으로 관절약을 타다 먹어야 하는 김씨는 "어려운 형편에 일감이 있다는 게 어니댜"며 "날씨가 추워져 지역 농가들이 일 잘하는 젊은 사람들을 구하지 못해 마을 노인들에게까지 일거리를 맡기고 있다"고 말했다.

온 마을 주민들이 수확에 매달리는 탓에 난방비 지원이 되는 마을회관은 하루종일 텅텅 비어있다.

청원군이 지역 내 경로당과 마을회관 등 563 곳에 난방비 6억4천만 원을 지원하고 있지만 삶이 바쁜 주민들은 사실상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무의미한 농촌 지원책을 비판하면서 내년 초대 통합청주시장에 기대를 거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오창읍 탑리 김후봉(75)씨는 "농산물 가격은 수년 전 그대로인데 세금만 천정부지 오르고 있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청주·청원 통합 이후 세금이 더 오를게 뻔한데 통합시장이 마땅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원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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