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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1.20 20:26:0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북이미소봉사회 초정노인요양원 봉사

편집자 주

자원봉사가 무엇인지도 잘 모르던 시절, 청원군 북이면의 각 리별 부녀회장으로 활동하던 주부들이 모여 북이재가봉사회라는 명칭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이렇게 시작된 봉사는 잠시 생색만 내다 말 것으로 생각했던 주변의 우려와는 달리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의 세월이 지나 끊임없는 이웃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명칭을 북이미소봉사회로 변경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한 번 더 생각하는 그들의 세계로 들어가 본다.

북이미소봉사회 초정노인요양원 봉사

남을 위한 봉사를 펼치며 얼굴에 미소를 머금어 봉사를 받는 분들에게도 미소를 띠게 한다는 뜻일까?

북이면 각 지역의 부녀회장 14명은 매월 2~3회씩 어려운 이웃을 돕는 활동을 전개해 오던 중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활동을 벌이자는데 뜻을 모으고 청원군자원봉사센터 여성봉사대의 일원인 북이재가봉사회(회장 이화심·59·북이면 화상리)를 발족했다.

치매나 중풍 등으로 고생하고 있는 노인들을 위한 봉사를 벌여야겠다고 결심한 북이미소봉사회(2005년 명칭 변경) 회원들은 초정노인전문요양원에서 목욕봉사를 시작했으나 마음만큼 쉽지만은 않았다.

북이미소봉사회 초정노인요양원 봉사

한번 갈 때마다 30~40명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목욕봉사를 하다보면 자신의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노인들을 목욕을 시키기는 커녕 의자에 앉히기조차 힘들어 목욕을 마치고 나면 자신들이 땀으로 범벅이 될 정도로 축 늘어지기 일쑤였다.

그러나 한번 시작한 일을 힘이 든다고 해서 중간에 포기할 수는 없었고 더욱이 노인들을 보면서 자신들의 어머니를 대하는 것 같은 마음을 갖게 된 북이미소봉사회원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봉사를 하면서 노인들을 목욕시키는 방법을 터득해갔다.

이렇게 지속된 초정노인전문요양원에서의 목욕봉사는 올해로 10년째를 맞는다.

북이미소봉사회 초정노인요양원 봉사

모정숙(56·북이면 장재2리) 씨는 “안하던 일을 하자니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다”고 당시를 회고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숙련돼 이제는 힘드는 줄을 모른다”며 활짝 웃었다.

이렇게 시작된 초정노인전문요양원에서의 봉사는 이제는 매월 2째주 월요일 마다 진행되고 있으며 목욕을 마친 후 노인들의 식사를 돕는 등 한층 발전된 봉사를 펼치고 있다.

2001년 자원봉사센터가 종합봉사센터로 개념이 전환되면서 북이미소봉사회도 밑반찬 봉사를 시작했다.

무의탁 노인 또는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과 결식이 우려되는 아동 등 18명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밑반찬 봉사는 격주로 북이면 주민자치센터에서 회원들이 모여 직접 밑반찬을 만들고 가가호호 방문해 전달하고 있다.

또 방문한 가정의 청소와 빨래를 해주고 있는 것은 물론 병원 진료 등 외출 시에도 동행하면서 불편하지 않도록 해드리고 있어 북이면에서는 노인돌보미바우처제도가 시행되기도 전에 이미 무료로 노인돌보미로서의 역할을 해오고 있다.

또 자신들이 담당한 어려운 가정의 수리, 도배를 도맡아 하는 것은 물론 재가활동보조까지 하고 있어 거의 한가족같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북이미소봉사회 생일상차리기

이들은 자신들이 돌보고 있는 어려운 환경의 노인들을 위해 자신들의 주머니를 털어 매년 1~2회씩 생일상 차리기 행사도 개최하고 있어 소외된 노인들에게 또다른 행복을 제공하고 있다.

생일상 차리기 행사가 있는 날에는 단체로 목욕을 하고 외부 나들이행사도 마련해 노인들에게는 기다려지는 날이 되고 있다.

북이미소봉사회 장애인 나들이

장애인들에게는 장애인의 날을 전후해 장거리 나들이 등 행사를 마련하고 노인들에게는 노인의 날 행사와 체육대회를 개최해드리는가 하면 식사를 대접하는 등 즐거움을 전하는 미소천사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청원군자원봉사센터에서 실시하고 있는 수지침, 발맛사지, 이혈 등을 익힌 북이미소봉사회원들은 지난 2001년부터 2005년까지 시행된 경로당활성화사업 중 경로당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2곳의 경로당을 선정하고 이곳에서 그동안 익힌 솜씨로 봉사활동도 펼치고 식사준비도 하는 등 지역의 노인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북이미소봉사회 장수사진촬영

한편 북이미소봉사회 회원들은 자신들이 거주하는 북이면 지역은 물론 청원군과 충북도에서 주최하는 장애인 체전, 전국체전, 유채꽃축제 등 각종 행사에서도 활동을 벌이는가 하면 지난 2003년 태풍 루사로 인해 전국적인 피해가 발생하자 영동군과 옥천군으로 달려가 피해복구에 앞장섰고 2004년에도 폭설피해가 발생하자 옥산과 낭성에서 복구작업을 벌였다.

또 같은 해 여름 태풍 매미 때문에 피해가 발생했을 때에도 전북 정읍시에서 피해복구를 벌였고 2006년 폭우시에는 진천군 이월면에서 활동을 벌이는 등 어려움을 당한 곳에는 항상 북이미소봉사회가 있음을 알렸다.

자연보호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는 북이미소봉사회원들은 3개월마다 북이면의 도로와 면사무소 인근 지역의 청소를 전개함으로서 많은 부분에서 최고의 자원봉사자로 인정받고 있다.

그동안 10년여를 동고동락한 북이미소봉사회원들은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더욱 활성화된 생활을 하고 있다는 의견을 공통적으로 밝히고 있어 마음에서 우러나는 봉사는 기쁨과 만족을 느끼게 함을 알 수 있다.

북이미소봉사회 자원봉사자대회 공연

회원 이정희(56·북이면 서당2리) 씨는 “시아버님을 27년간 모시면서 봉사활동을 해왔는데 남의 부모들에게는 잘한다고 하면서 정작 내 시아버지께는 잘 못할 까 조심스러워 시아버님께 목욕도 해드리고 술과 고기를 대접하는 등 더 신경을 써 2005년 89세로 별세하신 이후 동네 어르신들이 추천해 2006년 청주향교에서 효부상을 받기도 했다”며 “목욕봉사를 하면서 배운 실력이 시아버님을 모시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 씨와 함께 자원봉사활동을 벌여온 김인숙(53·북이면 화하리) 씨도 “봉사한다는 자체가 재미있고 회원들과 함께 어울려 하니까 더욱 생기가 난다”고 소감을 밝혔다.


/ 김규철기자 qc2580@empas.com

인터뷰-이화심 북이미소봉사회장

지난 1998년 3월 북이재가봉사회라는 명칭으로 봉사를 시작한 때부터 지금까지 북이미소봉사회를 이끌고 있는 이화심 회장은 이름처럼 꽃같은 아름다운 마음씨를 갖고 있는 참 봉사자이다.

호스피스나 간병인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이 없던 시절부터 초정노인전문요양원에서 목욕봉사를 전개해오면서 노인들을 편안하게 목욕시키는 방법 등을 체득한 이 회장은 “말기 암으로 투병 중인 친정어머니를 모시는데 있어 그동안 다른 노인들에게 해왔던 방법으로 목욕을 시켜 드리면서 새삼 도움이 된다는 것을 느낀다”며 살며시 웃는다.

충북도여성발전센터에서 개인적으로 미용기술을 배워 자신이 섬기고 있는 예수교 대한장로회 화죽교회9담임목사 이용희)의 에벤에셀봉사대에서 주일마다 노인들에게 무료 미용봉사를 펼치기도 하고 있는 이 회장은 “회원들이 봉사를 하면서 가정이 화목해지고 지역노인과 지역사회에 대한 공경을 잘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북이미소봉사회원들을 추켜세웠다.

생활화된 봉사르 펼치고 있는 이 회장은 “북이미소봉사회 회원들은 모두 농사를 지으면서 봉사를 펼치고 있어 다른 봉사단체보다 더 어려운 조건에서 봉사를 펼친다”며 “모이면 올해 무슨 농사를 지을 것인가 상의하기도 하고 함께 모내기를 하는 등 단합된 모습을 보여 마을 주민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봉사는 마음에서 우러나야 하는 것”이라며 “하면 할수록 행복해지는 것이 봉사” 을 강조했다.


/ 김규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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