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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10.04 20:30:4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지난 4월5일(이하 한국시간) 개막한 메이저리그(MLB)가 10월4일 막을 내렸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추신수(28·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박찬호(37·피츠버그 파이어리츠)도 시즌을 끝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는 모두 뜻 깊은 기록을 세우며 역사를 만들어냈다.

추신수는 2년 연속 3할,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고,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아시아 투수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우며 메이저리그 아시아 최고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추신수에게 2010년은 최고의 한 해였다.

추신수는 올 시즌 타율 0.300 22홈런 90타점 22도루 81득점으로 기록하며 클리블랜드의 간판 타자로 거듭났다. 추신수는 팀 내 타격 거의 전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팀 내 타율, 홈런, 타점, 도루, 득점 1위는 모두 추신수의 차지였다. 장타율과 출루율에서도 추신수는 압도적인 1위에 등극했다.

2008년 플래툰 시스템 속에서도 타율 0.309 14홈런 66타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내보인 추신수는 지난해 타율 0.300 20홈런 86타점 21도루 87득점을 기록했고, 올해는 개인 최다 홈런과 타점, 도루를 모두 경신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올해 7월 엄지 손가락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추신수는 지난해 이상의 성적을 올리며 공백을 전혀 느끼지 못하게 했다.

무엇보다 뜻 깊은 것은 2년 연속 3할, 20홈런-20도루를 달성한 것이다.

7월에 공백이 있었던 추신수는 9월 중순까지만 해도 타격감이 좋지 못해 3할 타율 달성이 불투명했다. 그러나 지난 달 18일 한 경기 3홈런을 쏘아올린 것을 시작으로 타격감을 한껏 끌어올려 대기록 달성에 성공했다.

2년 연속 3할, 20홈런-20도루는 추신수가 '호타준족'으로 우뚝 섰음을 입증하는 기록이다. 추신수는 이를 통해 구단 역사에도 굵게 한 획을 그었다.

현대 야구가 시작된 1900년 이후 클리블랜드 선수가 2년 연속 3할 20홈런-20도루를 달성한 것은 추신수가 처음이다.

추신수가 기록한 0.401의 출루율도 의미있는 기록이다.

클리블랜드 외야수 중 2000년 매니 라미레스 이후 10년 동안 출루율 4할을 넘긴 선수는 없었다. 클리블랜드 선수단 전체로 따져도 2006년 트레비스 해프너 이후 4할 출루율을 기록한 선수는 추신수가 4년만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추신수를 보는 시각도 달라졌다. 미국 스포츠전문 포털사이트 '야후 스포츠'는 "추신수가 팀 내 최고의 선수일 뿐 아니라 이미 한국인 최고의 메이저리거"라고 호평했다.

11월 중국에서 열리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태극마크를 달게 된 추신수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 병역 면제를 받으면 '연봉 대박'도 문제없다는 평가다. 추신수는 연봉조정자격도 갖췄다.

뉴욕 양키스에서 시즌을 시작한 박찬호는 시즌 중반 방출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오뚝이처럼 시련을 딛고 일어나 아시아 투수 최다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재계약에 실패한 박찬호는 '월드시리즈 우승'의 꿈을 품고 뉴욕 양키스와 1년 120만달러라는 적은 금액에 계약했다.

그러나 양키스에서 박찬호는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시즌 초부터 피홈런 수도 많았고, 기복이 심했다. '승리 계투조'로 활약해줄 것을 기대했던 조 지라디 감독의 신뢰도 점차 사라져갔다. 시간이 지날수록 박찬호는 패전 처리로 나서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기고 있는 상황에 등판하더라도 점수차가 큰 상황에 투입됐다.

양키스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5.60을 기록하는데 그친 박찬호는 결국 지난 8월 1일 양키스에서 방출당했다.

트레이드 마감시간에 맞춰 클리블랜드의 마무리 케리 우드를 영입한 양키스는 로스터에 한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박찬호를 '지명양도' 선수로 공시했다.

다행히 피츠버그가 영입 의사를 밝히면서 박찬호는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는 바람을 이뤘다.

한 번의 아픔 끝에는 기쁨이 있었다.

박찬호는 지난 달 13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0-1로 뒤진 8회말 등판,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메이저리그 통산 123승째를 올려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은퇴)가 보유하고 있는 메이저리그 아시아 투수 최다승(123승)에 타이 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시즌 마지막을 불과 이틀 앞둔 지난 2일 플로리다 말린스전에서 박찬호는 '염원'을 달성했다.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선보이며 아시아 투수 최다승이라는 '꿈'을 이뤄냈다.

2일 플로리다전에서 팀이 3-1로 앞선 5회말 등판한 박찬호는 삼진 6개를 솎아내며 3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박찬호는 선발 대니얼 맥쿠첸(4이닝 1실점)이 승리 요건인 5이닝을 채우지 못한 탓에 행운의 구원승을 추가, 124승째(98패)를 챙기는데 성공했다.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서 영욕의 17시즌을 보내며 476경기(선발 287경기)에 등판한 끝에 이뤄낸 값진 기록이었다. 메이저리그 전체로 봤을 때 대단한 기록은 아닐지라도, 박찬호에게는 뜻 깊은 것이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박찬호는 새 팀을 찾아야한다. 또 다시 힘든 시간을 보내야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수많은 역경을 딛고 메이저리그 최고 아시아 투수로 우뚝 선 박찬호는 또 다른 '전설'을 향해 오뚝이처럼 일어서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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