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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5.27 16:41:5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조선전기 문신인 남효온(南孝溫·1454~1492)은 추강집이라는 저서를 남겼다. 여기서 사육신(死六臣)이라는 개념이 생겨났다. 세조 집권 후의 당시 조정 분위기는 사육신을 거명하는 것 자체가 금기시 되던 시기였다. 그럼에도 그는 부당한 권력에 항거하다 죽어간 이들을 역사 한 모퉁의 기록으로 남겼다.

지금은 사육신 정원(?)이 한 명 더 늘어났다. 논란 끝에 지난 90년대 우리고장 옥천출신 김문기(金文起·1399~1456)가 추가됐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호칭도 '사칠신'이라고 불러야 보다 정확하나, '사육신' 명칭은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사육신 명단에는 올라있지 않으나 단종복위 운동과 관련해 음독 자살한 인물이 있다. 청재(淸齋)를 호로 갖고 있었던 박심문(朴審問·1408년∼1456)이다. 그는 중앙정치 무대가 아닌, 변방 평안도 의주에서 자살했기 때문에 오랜 시간 동안 잊혀진 인물이었다. 단종복위 운동과 관련해 그의 이름이 사료에 등장하는 것은 고종 때이다.

'병자년(1456, 세조2)에 김종서와 황보인 등이 죽게 되자, 원통하고 분하여 조카 중손(仲孫)에게 말하기를, "내가 감히 성군(세조를 가리킴)을 하찮게 대하는 마음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다만 스스로 내 뜻을 행해서 전왕(前王)께 충정을 바치고자 할 뿐이라"라고 하고, 이로부터 병을 핑계대어 사직하고 집에 있으면서 이개, 성삼문, 하위지 등과 죽음을 함께하는 교제를 하였습니다'.

당시 장례원경 조정희(趙定熙·1845년∼?)가 '삼가 아뢰는' 내용으로, 이는 조선왕조실록이 아닌 승정원일기에 실려있는 내용이다. 승정원일기는 인조1년(1623)부터, 말 그대로 왕명담당 기관인 승정원에서 쓴 일기를 말한다. 승정원일기 내용은 계속 이어진다.

'마침 질정관으로 연경에 갔다가 일을 끝내고 의주로 돌아오는 길에 성삼문 등이 이미 죽었다는 말을 듣고는 신임하던 군관에게 말하기를, "내가 옛날에 성삼문과 하위지 등 여섯 사람과 약조를 하였는데 지금 모두 죽었으니, 나만 홀로 산다면 무슨 면목으로 지하에서 선왕을 뵙고 절하겠는가. 뜻을 결정하였으니, 위로는 하늘을 저버리지 않고 아래로는 백이와 숙제처럼 하겠다"라고 하고, 마침내 독약을 먹고 죽었습니다. 그가 백이와 숙제처럼 죽은 의리에 대해 그 당시에는 말하는 것을 꺼렸기 때문에 거의 묻힌 채로 300년이나 지났습니다'.

고종은 그에게 충정(忠貞)이라는 시호를 내렸다. 순조 또한 '貞忠苦節不下六臣'(정충고절불하육신)이라는 친필을 내린 것으로 문중은 밝히고 있다. 의역하면 '충성심과 절개는 사육신에 못지 않다'는 뜻이 된다. 따라서 박심문은 밀양박씨 문중을 중심으로 '사칠신'(死七臣)이라고도 불리우고 있다. '7번째 사육신'이라는 뜻이다.

박심문은 대전 출신으로, 우리고장 충북과는 큰 인연을 맺고 있지는 않다. 다만 그의 부인이 청주한씨로, 승순(承舜)의 딸이다. 한승순은 높은 벼슬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다. 반면 당시 한명회는 이미 수양대군의 1급 참모가 되어 계유정난을 기획한다. 따라서 같은 청주한씨이면서 다른 길을 간 것으로 볼 수 있다. 한명회는 "나의 선조 고향은 청주요, 나의 고향도 청주이니 내가 죽거든 청주 땅에 묻어달라"고 했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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