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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3.08 17:39:3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적지 않은 사람들이 사우와 사당을 혼동하고 있다. 둘은 조상 위패를 모시고 제사만을 지낸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이름에서 보듯 약간의 차이가 있다. 상형적으로 보면 '집우'(宇) 자는 처마가 길게 나온 집을 의미한다. 반면 '집당'(堂) 자는 흙토(土)가 들어간 것에서 보듯, 흙을 쌓아올려 만든 집을 말한다. 따라서 보다 공적인 인물이 배향됐을 땐 '사당'보다 '사우'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주덕에서 충주 방향으로 달리다 달천다리 건너기 전 5백미터 쯤에서 우회전을 하면 용관동 한남군(?~1457, 본명 李王+於) 사우에 도달할수 있다. 정면 3칸의 맞배지붕 건물로 1750년 처음 건립됐고, 1920년에 중수했다.

사육신과 마찬가지로 단종복위를 꾀한 종친이 여섯 명이 있다. 안평, 금성대군 등을 포함해 이들을 '육종영'(六宗英)이라고 한다. 한남군도 그 여섯명 중의 한 명으로, 충남 아산으로 유배된 끝에 1457년 사약을 받게 된다. 그의 어머니가 세종대왕 네 번째 후궁이자 청주를 본관으로 갖고 있는 혜빈양씨다.

혜빈양씨는 본래 궁녀 출신으로 병약한 문종을 보살피던 중 세종의 눈에 들어 네 번째 후궁이 됐다. 그러던 중 세조의 왕위찬탈 사건이 일어났고 그 과정에서 옥새가 단종에서 세조에게 건네지는 것을 막으려다 1455년 제천 청풍으로 귀양가게 된다. 그러나 그녀는 유배지에서 오래 버티지 못하고 그해 11월 교수형을 당해 사망했다.

혜빈양씨가 피가 하나도 섞이지 않은 단종을 목숨을 걸고 적극 보호하려 한 이유가 궁금하다. 문종의 부인이자 단종의 어머니인 현덕왕후는 단종을 난산한 끝에 이틀후 죽게 된다. 그러자 세종대왕은 친손자, 친손녀가 되는 단종과 그 누이인 경혜공주를 혜빈양씨가 맡아주도록 부탁한다. 이에 혜빈양씨는 엄마를 잃은 단종과 경혜공주를 극진히 보살핀다. 혜빈양씨가 목숨을 걸고 단종의 옥새를 지키려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런데 당시 혜빈양씨에게도 젖먹이 아들이 있었다. 이런 상황서 단종까지 보살피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혜빈양씨는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는 단종을 위해 역시 젖먹이였던 자기 아들은 유모에게 맡겼다. 그런 노력으로 단종은 여덟살 때 왕위에 오를 수 있었다. 때문에 어린 단종은 왕이 돼서도 혜빈양씨 품에서 잠들기를 원했던 것으로 야사는 쓰고 있다.

지금까지 등장한 주요 인물은 세조에 의해 모두 죽음을 당했다. 단종의 친누이인 경혜공주의 경우는 다소 다르다. 세조가 왕위 찬탈에 성공하면서 그녀의 신분은 천민으로 강등됐다. 경혜공주는 남쪽 순천도호부의 관비가 되어 굴욕적인 삶을 살아야 했다. 그러나 당시 순천부사는 "비록 귀양은 왔으나 왕의 딸이다"라고 하여, 함부로 하지 못하도록 한 것으로 야사는 전하고 있다.

한남군의 증손자는 이헌경이라는 사람이다. 이 사람은 피비린내 나는 한양이 싫었는지 지금의 충주 용관동으로 내려온다. 이후 18세기 경 충주의 한남군 후손들이 모여 문중 이름으로 사우를 건립하게 된다. 한남군사우가 연고가 없는 충주에 세워진 이유다. 현재 사우에는 한남군과 혜빈양씨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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