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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회 클린마운틴 '대관령 옛길'

겨울의 한가운데, 설국으로 떠난 여행

  • 웹출고시간2013.12.29 15:20:02
  • 최종수정2014.03.11 13:53:04

66회 클린마운틴 참가자들이 대관령 옛길 탐방을 마치고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 이석분
'늙으신 어머님을 고향에 두고 / 외로이 서울길로 가는 이 마음 / 돌아보니 북촌은 아득도 한데 / 흰 구름만 저문 산을 날아 내리네'

조선시대 여류 서화가 신사임당(1504~1551)이 38세 때 '대관령 옛길'을 넘으며 읊은 시다.

설경이 절정으로 치닫는 12월의 끝자락, 신사임당의 시 한 구절이 충북일보 클린마운틴 탐방단을 유혹했다.

28일 탐방단 29명을 태운 버스는 충주, 단양을 지나 오전 10시께 강원도 대관령에 도착했다.

버스에 내리기 전, 김웅식 산행대장은 이날 산행 코스인 '바우길 2구간'에 대해 설명했다.

"대관령을 흔히 '아흔아홉 굽잇길'이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사실은 다 합치면 백 구비도 훨씬 넘습니다. 오늘은 내리막 코스를 택했으니 여유 있게 편도 3시간이면 될 겁니다."

산행의 필수인 준비운동을 한 탐방단은 반정~옛주막터~징검다리~계곡전망대~대관령박물관 6㎞ 코스의 첫 발을 뗐다.

해발 800m 부근에서 시작된 내리막길은 들머리부터 유순하게 굽이돌며 딱 걷기 좋게 이어졌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시냇물 소리를 들으며 완만한 숲길을 걷다 보니 바짝 긴장했던 걸음이 조금씩 느슨해졌다.

겨울 정취에 취하며 걷다 보면 주막이 보인다. 과거, 산적과 호랑이를 피하기 위해 이곳에서 여럿이 모여 대관령을 넘었다. 이곳에서 탐방단은 가볍게 점심식사를 했다.

주막터를 지나면 길이 넓어지고 경사도 덜 급해지면서 계곡물과 만나게 된다. 계곡물은 두꺼운 얼음 아래서 졸졸거리며 잘도 흘러간다.

십여 분쯤 걷다보니 곧게 뻗은 금강 소나무 숲이 등장했다. 금강소나무 숲을 지나는 원울이재는 한양에서 700리를 걸어 강릉부사로 부임하던 원님들이 신세를 한탄하며 울던 고개다.

어느덧 흙길은 사라지고 시멘트포장 길이 보인다. 클린마운틴 탐방단은 장장 3시간의 산행을 마치고 대관령박물관 앞에서 멈췄다.

참가자 연제분(57·여)씨는 "쨍하게 푸른 하늘, 숨죽인 바람, 하얗게 눈덮인 설산, 그야말로 겨울산행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며 "다른 계절에 꼭 한 번 다시 와보고 싶다"고 말했다.

/ 이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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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