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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이범석…'그날의 행적' 관심 집중

오송 참사 전날 오후 6시 10분 부터 시청사서 회의
상황 점검 후 밤 9시 귀가 내용 검찰에 자료 제출
서울 출장 김 지사와 달리 여론 뭇매 안 맞을 듯

  • 웹출고시간2023.08.02 20:52:57
  • 최종수정2023.08.02 20:52:57
[충북일보] 김영환 충북지사가 오송참사 전날 서울을 방문해 여론의 뭇매를 맞으면서 이범석 청주시장의 행적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 시장은 그날 시청사에서 상황관리를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청주시에 따르면 이 시장은 오송읍 궁평 2지하차도 참사 전날이었던 지난 14일 오전 집무 일정을 소화한 뒤 오후 4시부터 청주그랜드프라자에서 열린 2023충북여성기업인대회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 시장은 당초 이 행사에서 오후 5시 40분께 시청사로 돌아와 안전관련 실·국·과장들과 집중호우 대책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행사가 지체되면서 오후 6시 10분께 시청사로 돌아왔다.

이 시장의 시청사 도착이 늦어짐에 따라 5시 40분 회의는 신병대 청주부시장이 주재했고 30분 간 이뤄졌다.

이후 이 시장이 도착하고 오후 6시 10분부터 또다시 집중호우 대책 회의가 40여분 간 진행됐다.

그리고 안전 관련 담당과 간부 공무원들과 시청사 인근 음식점에서 저녁식사를 한 뒤 본청으로 돌아와 밤 9시까지 호우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귀가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시는 이같은 이 시장의 행적에 대해 검찰에 자료 등을 제출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청주지역 곳곳에서 비 피해가 발생해 대응을 하는 부분에서 놓친 것들이 있었다"며 "각별히 신경을 썼어야 함에도 이번 폭우로 희생되신 분들과 유가족, 피해를 입은 시민여러분께 머리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반면 김 지사는 참사 전날 서울을 방문해 물의를 빚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 14일 오후 3시께 청주에서 출발해 저녁 7시에 서울에 도착했고 인테리어 디자인과 개발업체 대표 등을 만났다.

이들과 김 지사의 대표공약인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사업을 논의했다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도의 해명은 당시 호우특보 상황은 이우종 행정부지사를 중심으로 관리체계를 유지했고 김 지사는 실시간으로 보고를 받아 상황을 관리했다는 것이다.

이후 밤 11시께 도청사로 복귀한 김 지사는 6~7분 가량 긴급회의를 주재하면서 주요상황을 체크했다.

일각에선 "충북재난안전대책본부를 지휘하는 최고 책임자인 김 지사가 참사 전날 재난대응 최고 비상 3단계 발령에도 관내를 벗어난 것은 문제"라며 "충북도 풍수해 재난현장 조치 대응 매뉴얼에 있는 도지사의 임무와 역할을 고려할 때 관할구역 이탈은 직무유기와 위법의 소지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도 관계자는 "서울 일정은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전문가 2명을 만나 이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오래 전부터 잡혀있던 약속"이라며 "온갖 가짜 프레임 씌우기와 비극적 재난 상황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행위는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 유족들은 3일 김 지사와 이 시장을 중대재해처벌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소할 예정이다.

/ 김정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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