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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 지하차도 참사 100일… "우리는 아직도 그날에 멈춰있다"

유가족·생존자 협의회와 시민단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촉구
검찰, 수사 진행하고 있지만 눈에 띄는 성과는 없어
통제된 지하차도 내년 6월께 재개 예정

  • 웹출고시간2023.10.22 18:34:44
  • 최종수정2023.10.22 18:34:44

지난 7월 15일 14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한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가 통행이 차단된 채 참사이후 100일을 맞이하고 있다. 통제되고 있는 오송궁평2지하차도는 내년 4월까지 정밀검사와 보수보강공사를 거친 후 6월께 통행이 재개될 예정이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오송지하차도 참사 발생 100일째인 22일 오전 10시께 오송 궁평2지하차도 부근.

14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11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이곳은 을씨년한 모습이었다.

지난 7월 15일 오전 8시 40분께 발생한 당시의 참사 흔적은 이제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오송지하차도 지하차도 진입로에 '통행제한 구간'이라고 쓰여진 표지판만이 당시 참사를 대변하는 듯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100일전 참사 당시의 충격적인 모습은 여전히 뇌리에 강하게 남아있었다.

사고 당시 참사 현장을 수습하기 위해 도내 소방·경찰·군 등 구조작업에 모든 인력과 자원이 총동원됐다.

대용량 펌프 등 장비를 동원해 지하차도 안에 찬 물을 빼내는 소방대원들과 실종자를 찾기 위해 해경특수구조단이 지하차도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오버랩'됐다.

지난 7월 15일 14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한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가 통행이 차단된 채 참사이후 100일을 맞이하고 있다. 통제되고 있는 오송궁평2지하차도는 내년 4월까지 정밀검사와 보수보강공사를 거친 후 6월께 통행이 재개될 예정이다.

ⓒ 김용수기자
소방관을 붙잡고 바닥에 주저 앉아 오열하던 한 유가족의 울음소리도 환청처럼 들려왔다.

언뜻 봐서는 시간의 흐르면서 모든 것이 일상으로 돌아온 것 같지만 오송참사에 대한 관계기관의 조사와 수사, 진상규명 촉구는 현재진행형이다.

국무조정실은 참사 발생 이틀여 만에 감찰을 진행해 도로관리사업소, 행복청, 경찰, 소방공무원 등 총 36명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이에 검찰은 3개 팀 16명의 검사와 재해와 안전사고 수사 경험을 갖춘 수사관들로 수사본부를 꾸렸다.

수사본부는 이들 기관에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하는 등 5차례의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현재 검찰은 수사 의뢰된 36명의 관계자를 포함해 220여 명에 달하는 관련자들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400여대의 휴대전화와 PC를 포렌식하는 등 증거를 확보하기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이지만 아직까지 눈에 띄는 성과는 내놓지 못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같은 대규모 수사는 오래 걸릴 수 밖에 없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현장 감식 결과도 아직 받아보지 못해 수사가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지사와 시장 등 책임자들의 소환조사는 아직 이뤄지진 않았지만 필요시 이들을 소환할 계획은 가지고 있다"며 "진상 규명과 관계자 처벌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가족과 생존자, 시민단체는 대책위원회를 꾸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김영환 충북도지사, 이범석 청주시장, 이상래 행복청장 등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지난 7월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충북도청에 합동분향소도 마련됐지만 연장 운영 등의 이유로 철거됐다.

이후 청주시도시재생센터에 임시분향소를 설치했지만 49재일, 충북도와 청주시가 분향소를 기습철거했다.

우여곡절 끝에 오송 참사 시민분향소는 현재 시 임시청사 별관 한켠에 운영중이다.

국감에서도 오송참사는 집중적인 조명이 이뤄졌지만 특별히 새로 밝혀진 내용은 없다.

지난 1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행안부에 대한 국감을 진행하면서 김영환 충북지사와 이범석 청주시장을 증인으로 출석시켰다.

행안위는 이상래 전 행복청장과 서정일 청주서부소방서장, 미호강 임시 제방공사 감리단장도 증인으로 불렀다. 하지만 이 전 청장은 불출석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일 오송 참사 유가족·생존자 협의회와 시민단체는 청주지검 앞에서 '오송참사 100일 투쟁 문화제'를 열어 국정조사와 기관장들에 대한 처벌을 한 목소리로 요구했다.

이렇게 어느덧 참사 100일이 됐지만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러는 사이에 유가족과 생존자들의 가슴만 까맣게 타들어갔다.

최은경 오송참사 유가족협의회 공동대표는 "우리 유가족과 피해자들은 100일을 100년과도 같이 보내왔다"며"우리는 아직도 그날에 멈춰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참사 이후 100일 동안 진행된 상황을 살펴보면 이번 참사는 이태원 참사처럼 잊히게 되는 것은 아닌가 두렵다"며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발생하지 않게끔 국정조사를 통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한편 통제되고 있는 오송궁평2지하차도는 내년 4월까지 정밀검사와 보수보강공사를 거친 후 6월께 통행이 재개될 예정이다.

/ 임성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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