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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불거지는 세종역 신설 논란

충청권 상생 위배, 국토부도 불가 입장 거듭 밝혀
범도민비대위 "세종시 건설 목적 반하는 자기부정·모순"

  • 웹출고시간2023.12.14 20:05:47
  • 최종수정2023.12.14 20:05:47
[충북일보] 세종시의 KTX 세종역 신설 재추진과 관련해 충북도가 기존과 마찬가지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관련기사 16면>

충북도는 14일 입장문을 내 "(세종시가 추진하려는)세종역의 역사 위치, 건설 방식이 예전과 동일해 안전성과 고속철도 운영의 효율성에 문제가 있다"며 "충청권 상생에도 위배되는 만큼 세종역 신설은 불가하다"고 밝혔다.

이어 "세종시 자체로 추진한 타당성 검토 용역 결과는 향후 국토교통부의 검증 절차가 필요하다"며 "국토부도 2020년 7월 역 신설 불가 입장을 발표했고,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는 안전성과 경제성 문제로 불가하다고 재차 언급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토부의 검증 과정에서 충북도의 반대 의견을 전달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X 세종역 신설 백지화를 위한 충북범도민비상대책위원회도 이날 성명을 내 "국가균형발전의 거점 도시라는 세종시 건설 목적과 제반 계획에 정면으로 반하는 명백한 자기 부정이자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또 "세종역 설치는 수도권 인구의 분산·수용은커녕 충청권의 인구를 급속히 빨아들이고 부동산 폭등을 초래하는 등 엄청난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며 "경제적 타당성이 높게 나와도 국가 정책에 부합하지 않아 무의미한 만큼 즉각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최대한 인내하며 맞대응을 자제할 것이나 세종시가 정도를 벗어나는 행태를 계속해서 자행해 충청권 이웃 간의 신뢰와 공동체를 훼손한다면 부득이 충청권과 강력한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만약 정부가 검토하거나 추진할 경우도 강력한 대정부 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세종시 건설이 당초 목적과 계획대로 이뤄지는지 집중적으로 분석해 이에 대한 문제를 이슈화하고 종합대책 마련을 위해 세종시 건설 문제를 총선 의제로 선정해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세종시는 아주대 산학협력단과 동명기술공단에 의뢰한 세종역 설치사업 연구용역 결과 비용 대비 편익(B/C)이 1.06으로 나왔다고 발표했다.

철도건설법상 새 역을 건설하려면 B/C가 1 이상 나와야 한다.

세종역 신설 요구가 처음 표면화된 2017년 철도시설공단의 연구용역에서는 B/C가 0.59로 나왔다.

세종시는 이후 인구 증가와 공공기관 이전 등 여건 변화에 따른 미래 통행량 증가가 B/C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이를 토대로 "후속 절차를 추진할 것"이라며 세종역 신설 재추진 의지를 밝혔다. /천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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