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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세종역 현재 어렵다" 공식 언급

박덕흠 질의에 "신설 타당 결론 내지 못해"
이용호 또 "천안~호남 단거리 노선" 주장
주무부처 장관 발언에 충북은 안도 분위기

  • 웹출고시간2018.10.29 21:00:47
  • 최종수정2018.10.29 21:00:47

무려 13년 전, 경부·호남 KTX 오송분기역이 확정됐다. 뒤늦게 호남 정치인들이 천안분기점 주장을 늘어놓는다. 그러나 김현미 장관은 29일 '계획이 없다'고 했다. 다행이지만, 충북은 앞으로 이런 주장이 나오지 않도록 철저하게 대응해 나가야 한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서울]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29일 KTX 세종역 신설과 관련 "세종역 신설은 현재 상황에서 어렵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한국당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의원이 세종역 신설에 대한 국토부의 공식 입장을 묻자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질의에서 "지난해 5월 국토부에서 세종역 신설에 대한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을 실시한 결과 비용대비 편익(B/C)이 0.59로, 경제성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신설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뗐다.

그러면서 "세종역 신설 예정지는 정부세종청사에서 남쪽으로 7㎞ 떨어져 있고, 신설되더라도 오송역을 이용할 때보다 단축되는 시간이 2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세종시는 환상형도시로 대중교통 중심의 계획도시"라며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해 풀어야 할 문제다. 세종시 건설 목적에 맞게, 세종역 문제로 충청권이 분열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세종시는 환상형 도시구조로 계획됐다"며 박 의원의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 등에 공감했다. 이어 "현재 정부는 세종역 신설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지 못했다"며 "세종역 신설은 현재 상황에서는 어렵다"고 답변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후삼(제천·단양) 의원은 "세종역 신설 논란은 지역간 갈등 문제가 아니다"라며 김 장관에게 "분기역 변경을 검토하고 있는가"라고 물었다.

김 장관은 "지역 간 합의가 중요하다. 분기역 바꿔야 한다는 공감대 형성돼 있지 않은 만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

평택~오송간 복복선화에 대한 예비 타당성 진행상황에 대해서는 "KTX의 원활한 운행을 위해 가능한 빨리, 올해 안에 결론 내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무소속 이용호 의원은 세종역 신설을 주장했다.

이 의원은 "포화된 평택~오송구간을 복복선화하는 것보다 천안·아산~세종~익산을 연결하는 호남 KTX단거리 노선 신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장관에게 "세종역은 어떤 경우든 있어야 한다. 동의하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김 장관은 "사전타당성조사에서 경제성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이 의원의 주장은) 지역 간 합의나 열차 운행의 합리성, 중복투자, 오송역 분기 합의, 시간 단축 등 여러 사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김현미 장관의 공식 입장이 '사실상 불가'로 나오면서 충북은 일단 안도 분위기다. 하지만 호남 KTX단거리 노선 신설을 찬성하는 정치권의 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서울 / 안순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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