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民 중앙당 KTX 세종역 신설 공식화하나

세종시 예산정책협서 4번째로 건의
이해찬 "예산은 별도로" 속내 논란
충북비대위 12일 재가동 여부 논의

  • 웹출고시간2018.09.10 21:08:31
  • 최종수정2018.09.10 21:09:48
[충북일보=서울]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0일 KTX 세종역 신설을 공식화했다는 분석이 지역 정·관가 안팎에서 나와 향후 적지 않은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세종시가 지역구인 이 대표는 이날 세종시청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지난 금요일 전남에서 첫 번째 예산정책협의회를 했고, 오늘 두 번째로 세종시다. 그만큼 세종시가 민주당에게는 각별하고 소중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구가 벌써 31만이 넘었다. 발족할 때에는 10만 명이었는데 300% 이상 급등을 했고, 해마다 3만~4만씩 늘기 때문에 이제는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세종시에는 여러 가지 현안 과제들이 있는데, 인근 대전이나 청주, 공주와 같은 생활권이기 때문에 연계해서 발전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도권에만 모든 게 밀집돼 있다.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세종시를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는 국가 전체가 골고루 발전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대전·청주권 등의 반발을 의식한 듯 "예산과 관련된 것은 별도로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세종시는 이번 예산정책협의회에서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현안 과제로 △행정수도 헌법 명문화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 △미이전 중앙행정기관 등 추가 이전 △세종역 신설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 지원 등을 제시했다. 또 내년 예산안 반영 과제로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 등을 설명했다.

이 때문에 지역 정·관가 안팎에서는 이 대표의 공식 발언 뒤 따로 얘기하겠다던 예산 부분이 세종역 신설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는 국회의원 자격으로 추진하던 세종역 신설을 당 차원에서 추진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의원이 민주당 대표에 선출된 후 최근 양승조 충남지사와 설훈 최고위원이 세종역 신설 필요성을 언급한 점도 당 대표나 당 차원에서 세종역 신설을 관철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세종역 신설이 재추진될 경우 충북도와 청주시, 공주시 입장에서 볼 때 상당히 곤혹스러운 부분이 될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 관계자는 "그동안 지역구 국회의원 자격으로 추진했던 세종역 신설이 민주당과 지자체 간 정책협의회에서 언급됐다"며 "이는 곧 당 차원의 공식화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아 매우 당혹스럽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자 KTX 세종역 신설을 반대해온 'KTX 세종역 신설 백지화 충북 범도민비상대책위원회'는 12일 오후 3시 충북국토균형발전·지방분권촉진센터에서 긴급운영위원회를 열어 비대위 재가동 여부를 논의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비대위의 재가동 여부와 세종역 신설 반대의사를 강하게 표출하고 있는 충남 공주와의 공조 방안이 모색된다.

비대위 관계자는 "세종역 신설 논란은 이미 지난 대선에서 일단락된 것으로 재론하거나 재추진하는 것은 세종시 및 고속철도 건설목적 및 계획은 물론 충청권 상생과 국익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이라며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서울 / 안순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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