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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당권 '세종역'이 가르나

캐스팅보트 충청권 현안 세종역 신설 놓고 시각차 분명
김부겸 밥그릇 발언 뒤 사과 …"국토부 의견 존중" 수습
이낙연 "4개시도 합의 우선" 광역 철도 연결 대안 제시

  • 웹출고시간2020.07.19 16:19:44
  • 최종수정2020.07.19 16:19:44
[충북일보] 역대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권이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도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출마를 선언한 이낙연 의원은 호남, 김부겸 전 의원은 영남 출신으로 지역대결 구도가 예상되며 충청권의 여론이 당락을 가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 의원과 김 전 의원이 20일 후보 등록을 마치고 당대표 선거를 위한 공식 레이스에 돌입한다.

시·도당 대의원 대회는 오는 25일 제주를 시작으로 8월 22일 서울에서 마침표를 찍는다. 대전·충남은 8월 14일, 충북은 8월 16일 대의원대회가 예정돼 있다.

두 명의 주자는 최근 이슈로 떠오는 부동산 정책과 수도권 규제완화을 비롯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등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안에 대해 차별성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충북에서는 세종시가 재추진 의사를 밝힌 'KTX세종역' 신설 문제가 '호불호( 好不好)'를 가리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과 김 전 의원은 각각 국무총리와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내며 서울과 세종을 오가며 근무를 한 만큼 세종역 신설 문제를 체감해 왔다.

최근 충북 청주를 찾은 두 주자는 세종역 신설 문제를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접근, 바라보고 있지만 시각차는 분명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16일 충북도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 등 지역현안에 대한 해결을 약속하면서 충북이 반대하는 세종역 신설에 대해서는 "세종역사를 만드는 것까지는 양해해야 한다", "내 지역 밥그릇 뺏긴다는 그런 정도의 오해는 안 해도 된다"며 사실상 찬성 입장을 냈다.

이와 관련 비난 여론이 들끓자 17일 보도자료를 내 "충북 도민에게 상처를 드리는 표현이었다"며 사과했다.

그러면서 "세종역 신설에 관해 최근 또다시 논란이 있으나 세종역의 경제성이 낮다는 3년 전 국토부의 타당성 조사 결과를 존중하는 게 여전히 맞다고 보아 발언을 취소한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17일 콘퍼런스 참석차 청주 소재 한국교원대를 찾은 자리에서 국무총리 시절 'KTX 세종역 신설'은 충청권 4개 지자체가 합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이 의원은 "(충청권 지자체 합의는) 정부의 기본 입장이고 변함이 없다"며 "광역 철도를 통해서 대전과 세종, 충북을 연결하는 방법이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고 제안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 의원과 김 전 의원의 경쟁은 영·호남 대결이 될 수밖에 없다"며 "충청권 표심을 얻어야만 당권도 쥘 수 있는 만큼 지역 현안에 대한 정확한 판단과 대안을 제시하는 말과 행동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 안혜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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