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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김양희 후보 사퇴 배경은

정권교체 위한 보수단일화 '자기 희생'
현실정치의 높은 벽 감당 힘들었을 것
통합당 당원과 주변 지인들 조언 수용

  • 웹출고시간2020.04.05 20:17:46
  • 최종수정2020.04.06 07:39:38
[충북일보] 현실 정치의 벽은 높았다. 한 사람의 의지로 정당정치의 잘못된 관행을 고쳐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4·15총선 충북지역 공천결과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고집했던 인사 중 유일하게 의지를 꺾지 않았던 김양희 후보가 5일 전격 사퇴했다.

김 후보는 이날 흥덕구민에게 보내는 장문의 문자메시지를 통해 총선 후보 사퇴를 결심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그 동안 저를 지지해 주시고 성원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오늘 21대 국회의원 후보에서 사퇴하겠다. 무능한 문재인 정권을 반드시 심판하고 정권교체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보수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흥덕구 주민들의 명령이자 바람이었다. 이러한 구민들의 한결 같은 목소리에 부응하고자 스스로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 이제는 미래통합당 후보를 중심으로 보수가 하나로 뭉치고, 하나 된 힘으로 문재인 정권 심판을 넘어 정권 교체에 힘쓰겠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충북여성 최초'라는 수식어로 통하는 자존심이 강한 정치인이다.

교사 출신인 그는 개방형 충북도 첫 여성국장에 이어 65년 의정사상 최초 충북도의회 여성의장을 지냈다. 이후 청주시장 선거에 출마했지만 '선당후사'의 심정으로 의지를 꺾었다. 이후 흥덕당협 위원장에 오른 김 후보는 2년 동안 총선을 착실히 준비했다.

지방선거 경선을 포기한 이유가 아마도 총선을 위한 양보였을지도 모른다는 해석이 붙었다. 아무튼 그는 지방선거 출마 포기 이후 4·15총선 출마를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

그러나 정우택 후보가 험지출마 명분으로 상당에서 흥덕으로 지역구를 옮기면서 일은 꼬이기 시작했다.

김 후보에게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경선이라는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고 정우택 단수후보 공천 확정이라는 공관위 결정으로 김 후보의 그동안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다.

무소속 출마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당의 결정에 항변해 봤지만 소용없었다. 지난달 25일 무소속 출마 발표 이후 사퇴까지 그의 주위에서는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통합당 관계자는 "소속 정당 없이 무소속 출마는 현실정치에서 상당히 어려운 일"이라며 "김 후보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감당할 수 없는 선거비용, 인력동원 등 선거를 치르기 위해서는 무소속 신분으로 녹록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러한 높은 현실의 벽이 무소속 출마를 포기하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김 후보의 한 지인은 "출마 강행과 사퇴 등을 놓고 오랫동안 고민하면서 지인들에게 여러 차례 의견을 구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제한 뒤 "지난주부터 주변의 사퇴 요청 또는 압박이 확산됐고, 급기야 금요일(3일)께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에 김 후보가 사퇴하면서 여성 국회의원의 꿈을 접게 됐지만, 앞으로 중도·보수 진영 안팎에서 희생할 줄 아는 정치인으로 기억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총선취재팀 / 최대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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