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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보트' 충북, 싹쓸이 대신 표심 분할

하향식 공천에 철퇴...청주권 4곳 통합당 1곳도 못 건져
변재일 당선자 5선 의원 탄생...김수민 유의미한 기록 남겨
충주, 몸소 지역사랑 실천한 이종배 승리
제천·단양, 리턴매치 엄태영 승리
중부3군, 경찰출신 임호선 승리...수사권조정 마무리 뜻
동남4군 박덕흠 안정 선택

  • 웹출고시간2020.04.16 03:12:02
  • 최종수정2020.04.16 01:12:23
[충북일보] 충북의 민심은 매서웠다. 충북은 이번 총선에서도 또 다시 '캐스팅보트'의 전통적인 면모를 보여줬다. 영·호남의 극단적인 표심과는 크게 달랐다.

20대 총선 '민주 4 대 통합 4'의 팽팽한 구도를 이번 21대 총선에서는 '민주 5 대 통합 3'이라는 결과로 야당에 경고장을 들었다.

정부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야권 제1당인 미래통합당 모두에게 '국민을 제대로 섬기라'는 깊은 뜻도 담겼다.

되살아난 하향식 공천의 망령에 대해서는 철퇴를 가했다.

청주 4개 선거구 탈환을 위해 하향식 공천을 시도한 통합당에 끔찍한 결과를 안겼다.

통합당은 20대 총선에서 청주상당·서원·흥덕·청원 중 상당 1곳에서만 승리했다.

최소한 2곳을 탈환하기 위해 무리한 공천을 시도했다. 4선 중진 정우택(67) 후보를 흥덕으로 출전시키는 비상식적인 전략을 시도했다.

그 자리에는 대구고검장 출신인 윤갑근(55) 후보를 단수 공천했다. 상당과 흥덕구민 모두에게 환영받지 못한 공천이었다.

결과는 참혹했다. 핵심 선거구가 흔들리면서 여파는 서원과 청원으로 번져 청주권에서 단 1곳도 건지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반면 민주당에게는 사뭇 의미 있는 기록들이 쏟아져 나왔다.

충북 최초 연속 5선이라는 정치거물이 탄생했다.

민주당 변재일(71) 청원 선거구 당선자는 17·18·19·20대 이어 이번 총선까지 승리하며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 정치계에 큰 어른이 됐다.

유권자들은 중진의원으로서 지역민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쓰레기소각장 건립 논란을 해결하라는 중책을 맡겼다.

더 나아가 '코로나19', '불황' 등 대한민국이 직면한 위기를 해결해 달라는 의미도 담았다.

정치9단인 그에 맞서 선전한 통합당 김수민(33) 후보는 비록 패배의 쓴잔을 받았지만 그 속에서 희망을 찾았다.

처녀출전이지만 근소한 차이로 패배한 것을 두고 지역정계에서는 밝은 미래를 전망했다.

민주당은 3선 도전에 나선 통합당 이종배(62) 충주 후보에 맞서 국토교통부 제2차관 출신인 김경욱(54) 후보를 인재 영입했지만 실패했다.

이 당선자는 서울에 집을 구하지 않은 국회의원으로 유명하다. 선거철만 보이는 정치인이 아닌 고향 충주를 몸소 실천하며 사랑하는 정치인으로 통한다.

멀리 제천·단양 선거구에서 벌어진 '리턴매치'에서는 통합당 엄태영(62) 후보가 설욕에 성공했다.

2년 전 재선거에서 민주당 이후삼(50) 후보에게 2천459표차로 아깝게 진 엄 당선자는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다시 시작한다는 자세로 지역을 누볐다. 변함없는 낮은 자세와 겸손한 마음으로 지역민들을 만났고, 그의 꾸준함은 성공했다.

동남4군(보은·옥천·영동·괴산)의 유권자는 안정을 선택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로 주목을 받은 민주당 곽상언(48) 후보의 개혁의 이미지보다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 달라는 의미로 통합당 박덕흠(66) 후보를 선택한 것이다.

박 당선자는 이번 총선 승리로 3선 의원의 반열에 올랐다.

도농복합지역인 충북에서 꼭 필요한 건설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중진의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검·경출신간 경쟁으로 주목을 받았던 중부3군(증평·진천·음성)은 경찰출신 임호선(55) 후보의 승리로 마감됐다.

3선에 도전한 경대수(62) 후보는 고배를 마셨지만, 두 후보 모두 거대 권력기관 출신답게 초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유권자는 임 후보를 선택했다. 검경수사권조정을 잘 마무리하고,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해 달라는 의미가 담겼다. 총선취재팀 / 최대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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