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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공천 잡음 확산

오제세 경선 컷오프 가시화... 노영민 입김 의혹 주장
"당 지지율 곤두박질칠 때 지역 지켜낸 평가 이런 건가"
임해종, 임호선 깜짝 등판에 "보이지 않는 손 있어" 주장
중앙당, 심사결과 발표 보류... 결과 따라 큰 파장 예고

  • 웹출고시간2020.02.20 17:09:39
  • 최종수정2020.02.20 17:23:45
[충북일보 최대만기자]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공당으로써 이러한 밀실 공천은 있어서는, 있어서도 안 될 일입니다."

더불어민주당 4·15총선 청주 서원구 출마 후보자인 4선 중진의 오제세(청주 서원) 의원과 중부3군(증평·진천·음성) 전 지역위원장인 임해종 예비후보자는 20일 본보와 전화통화에서 다소 차분한 목소리였지만 당에 대한 서운함은 감추지 않았다.

오 의원은 '컷오프'됐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공관위로부터 어제(19일) 오전 3명의 후보자 중 (자신이) 컷오프됐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일(21일) 공관위 4차 심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민주당이) 시스템 공천이 아니라 정해놓고 하는 것 같다.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것 같다. 컷오프 사실이 공식적으로 발표되면 입장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본선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사람이 자신인데, 어떤 힘이 작용했기에 이러한 결정이 났느냐고 따져 묻자 공관위는 '여론조사에서 (오 의원이) 나쁘게 나왔다'는 명분으로 얘기했다"며 "억울하다. 사적인 판단에서 이뤄진 것 같다. 이장섭씨가 와서 이렇게 된 것 같다.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오 의원이 5선 도전에 나선 청주 서원구는 이광희 전 도의원과 이장섭 전 정무부지사가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3파전 양상이었다.

오 의원이 밀실공천이라고 의심하는 배경에는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이장섭 전 부지사의 인연이 중심에 있다.

이 전 부지사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청주 흥덕에서 3선(17~19대)을 하는 동안 보좌관으로 활동했다.

지역정가에서는 이 전 부지사가 노 실장의 지역구를 그대로 물려받을 것으로 예측했지만 당 공천 신청 접수 마지막 날 청주서원을 선택하면서 이 같은 일이 불거졌다.

오 의원이 서운함 마음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당 지지율이 곤두박질칠 때 청주 서원을 굳건히 지켜내며 내리 3선, 4선에 성공한 자신의 공로를 이런 식으로 평가하는 당의 모습 때문이다.

중앙당에서도 오 의원 컷오프와 관련해 "이런 식으로 (오 의원을) 대우하면 안 된다"며 재심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높았다고 전해졌다.

청주 서원구 못지않게 중부3군의 상황도 좋지 않다.

지난달만 해도 지역언론을 상대로 총선 출마계획이 없다던 임호선 전 경찰청 차장이 나흘전(지난 16일) 깜짝 등판하면서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후보자들의 당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임해종 전 지역위원장의 서운함이 컸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 경대수 의원에게 5천26표(5.52%)차로 아쉽게 진 뒤 지지 세력을 키우며 재도전의 날만 손꼽아 기다렸다.

이런 상황에서 인재영입과정에서도 거론되지 않았고, 후보자등록도 하지 않은 임호선 전 경찰청 차장의 등판은 임 전 위원장과 예비후보자들에게 당이 밀실공천을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을 품게 하기에 충분했다.

임 전 위원장은 "김용국 충북도정무특별보좌관이 돌연 사임하고 임 전 차장 선거캠프로 간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며 "공직사회에 종사하는 분들은 선거중립을 유지하는 것이 기본인데, 그가 임호선씨 선거캠프로 간다는 것은 예민한 선거 시기에 많은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고 공직사회와 도민들로부터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 전 차장 등판에 지역정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중앙당도 중부3군 공천심사결과 발표를 뒤로 미뤘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상식 밖의 공천이 진행되고 있는 것에 대해 지역당원 사이에서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며 "지역민들로부터 당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이 감지되는 만큼 경선 방식으로 후보자를 뽑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 최대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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