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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6.04 20:57:39
  • 최종수정2017.06.04 20:57:39
[충북일보] 충북지역 거점국립대인 충북대는 고급인재 양성과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기회를 제공해 자신의 재능을 찾는 창의 인재가 될 수 있는 지원하고 있다.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해 충북대가 나아갈 길에 대해 윤여표 총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본다.
◇충북대가 날로 비상하고 있다. 그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 충북대는 먼 길을 가는 구도자 심경으로 숨 가쁘게 달려왔다. 대학 구성원 모두가 충북대의 위상과 발전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해왔다. 충북대가 '대한민국의 중심 대학, 꿈을 이루는 창의 공동체'로의 비상하는 데에 앞장서 뛰어왔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그동안의 정성과 땀의 결실인 괄목할만한 성과들을 충북대 가족들과 나눌 수 있다는 점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마라톤에서 반환점을 돌고나면 힘이 더 드는 것처럼, 앞으로도 분발해 초심을 잃지 않고 충북대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

◇윤총장님의 자신에 대한 평가와 지난 3년간의 성과 중 가장 두드러진 것은?

- 나 자신이 스스로 평가를 하기에는 상당히 조심스럽다. 오히려 언론이나 지역사회 등 외부에서의 평가와 구성원들의 내부 평가가 객관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충북대의 성과는 '국가고객(학생)만족도(NCSI) 3년 연속 1위'라는 성과로 이는 구성원 학생들이 만족하는 '행복한 대학'이라는 의미이며, 총장이 주된 고객인 학생 중심으로 대학 행정을 제대로 펼쳐나가고 있다는 의미라 매우 기쁘고 자랑스럽고 더욱 잘 해야 하겠다는 각오를 갖게 한다. 또올해 정시모집 평균경쟁률이 5.13대 1로, 거점국립대학 중 유일하게 2년 연속 5대 1 이상 경쟁률을 기록했고 입학 수능 성적도 지난 2년간 대학 평균 31점이나 상승했다. 이러한 우수한 결과는 우리대학의 위상이 높아졌으며 이미지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는 증거라 생각한다. 대학구조개혁평가 최우수 A등급, 교육부 5대 재정사업 선정, 국가 청렴도 평가 거점국립대 3년 연속 1위 등의 성과를 낸 것도 충북대로서 자랑할 만한 일이다.
◇윤총장은 외부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전국국공립대총장협의회장으로 전국 대학의 현주소를 간단히 진단한다면?

- 우리나라 대학이 처한 상황은 위기 그 자체다. 학령인구가 감소해 2018년도에는 고등학교 졸업생이 대학 입학정원보다 적어진다. 장기불황에 따른 청년 취업난이 지속되면서 청년 실업률은 두자리 숫자로 심각한 상황이다.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대학 졸업의 메리트도 줄어드는 상황이다. 그리고 오랫동안 등록금 동결과 반값 등록금으로 재정적인 압박이 매우 심각하고 대학의 시설 노후는 아주 심각하다.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대학도 나름 혁신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사회변화와 요구에는 미치지 못한 듯하다. 뼈를 깎는 혁신과 구조 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지역대학 특성에 맞는 고유 모델을 만들어 자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대학은 지역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고등교육기관이다. 지역 대학이 무너지면 지역공동체도 함께 붕괴한다. 지역대학에 좋은 인재가 많아야 지역발전의 길이 열린다. 대학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잘하는 분야와 경쟁력 있는 분야를 키워 투자해야 한다.
◇충북도립대와의 통합이 거론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 충북도립대와 충북대와의 통합은 한마디로 불가능하다고 본다. 현재 대학구성원들이 의견을 내고는 있으나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 통합을 추진하려면 법부터 바꿔야 한다. 국립대와 국립대와의 통합은 가능하다. 하지만 자치단체 소속의 대학과 통합을 하려면 토지와 건물, 기자재 등에 대한 양도가 현행법으로는 불가능하다. 또 학생의 경우 도립대의 40%만 수용해야 한다. 60%는 포기해야 하고 교직원도 모두 수용해야하나 이들에 대한 인건비 문제도 충북대로서는 해결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모든 것을 고려 할 경우 충북도립대와 충북대의 통합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이다.

◇현재 대학들이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 극복하기 위한 방안은?

- 대학의 가장 큰 문제는 학령인구의 감소에 따른 대학정원 감축조정 및 장기불황에 따른 청년 취업난 해결이다. 이것은 국공립대를 비롯한 전 대학의 문제다.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립대학이 함께 힘을 모아 협력해야 하며, 국가에만 의존할게 아니라 대학 스스로 사회에서 필요한 인재를 길러내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역과 함께 인재양성을 고민하고 풀어나가기 위해 국가의 지원이 필요하다.

대학 교육정책의 대대적인 혁신이 요구된다. 역동적인 사회변화에 대응한 대학교육의 방향으로는 평생학습교육과 교육방법의 혁신, 교육의 경쟁력 강화, 그리고 대학구조개혁, 교육의 공공성 실현, 교육프로그램의 개혁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대학이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가.

- 4차 산업혁명은 이미 진행 중이며 매일 새로운 기술이 나왔다는 기사가 넘쳐나고 있다. 기존의 산업이 정보통신기술(ICT)과 결합하면서 과거에 상상하지 못한 기술들이 발생되고 있고, 인공지능(AI)부터 가상현실까지 다양한 기술들이 우리 생활 속으로 들어오고 있는 등 인류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따라서 사회가 원하는 인재 역량이 변하고 있으며, 우리 대학 교육도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요구되는 인재는 융합을 통해 창의력을 나타내는 인재가 될 것이며, 대학교육이 이러한 창의적 인재를 길러낼 수 있어야 한다. 대학도 교육혁신, 연구혁신, 산학협력혁신을 넘어 대학혁신을 해야 한다. 이것은 대학에서 창출되는 지식 자원이 지역사회를 위해 활용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대학 교육은 미래를 준비하며 미래 인력을 양성하는 교육이었고 이를 위한 암기 위주, 이해 위주의 반복 학습 형태였다. 4차 산업혁명을 맞고 있는 교육은 암기나 이해나 준비교육이 아니라, 상상과 창의성, 통합적 사고와 문제 해결을 할 수 있는 통찰력을 길러야 하는 적시성 교육이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로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체계적으로 대비하기 위해서는 대학 교육정책의 대대적인 혁신이 요구된다. 대학의 대응전략과 실행과제는 미래사회 수요기반 인재를 양성하고, 학습효과와 교육의 효율성을 높이며, 조직의 유연성과 민첩성을 살리고 정부지원과 민간투자를 유도해야 한다. 또한 평생학습교육과 교육방법의 혁신, 교육의 경쟁력 강화, 대학구조개혁, 교육의 공공성 실현, 교육프로그램의 개혁에 우선해야 한다.

◇새 정부가 들어섰다. 새 정부가 반드시 추진해야 하는 대학 정책에 대해 말해달라.

- 새 정부의 대학정책은 대학 구조 개혁과 관련해 부실한 사립대의 입학정원을 감축 및 퇴출시키고, 현재 전체 학생의 24% 수준인 국공립대학 학생정원을, 재학생 비율 40% 수준으로 올리겠다는 것이다. 국공립대학에 대한 재정 지원을 대폭 늘려 현재 학생 1인당 예산 1천500만원 수준에서 2천190만원 수준까지 올리고, 교수 충원율을 높이며 기자재 등 시설을 보완해 9개 거점국립대를 서울 명문 사립대 수준으로 만들어 국가균형발전과 지역발전의 중심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저는 이러한 대학정책들에 대해서 적극 동의하며 차질없이 신속히 추진되기를 바란다.

가장 중요한 대학 정책 방향은, 대학의 자율적 운영과 대학의 재정 건전성 확보 그리고 고등교육 발전계획 수립이라고 생각한다. 국립대학의 교육 공공성 제고를 위한 '국립대학법' 제정과 대학재정 확대를 위한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 제정이 선행돼야 한다.

대학 평가인증과 대학 구조조정을 위한 평가체계와 평가지표의 차별화, 대학의 자율성과 책무성을 존중하는 구조개혁 제도화, 국립대학 재정의 안정적 확보, 국립대학의 재정지원 방식제고, 교직원의 처우개선이 시급하다. 국공립대 등록금 합리화와 재정 건전화, 그리고 미래지향적 학문단위 개편과 기초학문 육성 발전을 위한 지원이 절실하다.

◇대학 구성원과 충북도민에게 하실 말씀은.

- 충북대를 '아시아 100위 이내, 국내 10위권 대학'으로 만들겠다. 충북대 구성원은 대한민국의 지리적인 중심뿐만 아니라 학문과 정보 네트워크의 한 가운데에 자리하고 있다는 자부심과 책임감으로 소임을 다 하겠다. 지역사회와 상호 소통하며 '운명공동체'라는 마음으로 상생의 길을 걷도록 최선을 다해 주기를 당부하고 싶다.

대학생은 우리 사회의 가장 소중한 자산인 만큼, 현실이 어렵고 힘들다고 해도 꿈을 키워 나가야 한다. 꿈을 가지고, 긍정적인 생각과 감사하는 마음으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인생을 길고 멀리 볼 수 있는 안목을 키우길 바란다. 대학이 무너지면 지역도 쇠퇴하게 되고 희망을 상실하게 된다. 대학과 지역이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도록 함께 노력해 주시길 당부한다.

/ 김병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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