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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이두영 청주상공회의소 회장

  • 웹출고시간2018.03.22 18:21:36
  • 최종수정2018.03.22 18:21:36
[충북일보] 청주상공회의소는 지역 내 각종 경제 기관·단체를 대표하는 단체다. 과거 일부 대통령들은 각 지역 상공회의소 회장들과 '핫라인'을 통해 지역 경제동향을 챙기기도 했다. 그만큼 각 지역 상의의 대표성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상의 역시 위상과 역할이 점차 축소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 내 많은 상공인들은 상의 중심의 경제인 모임 활성화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상의를 중심으로 각종 경제현안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지역 내에서 경제활동하면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해결하는 구심점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 청주상의는 몇 년 전 심각한 내홍을 겪었다. 이 상황에서 전임 노영수 회장을 중심으로 조직 안정화를 추진했고,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청주상의가 외치(外治)에 주력할 시기가 왔다. 마침 지역 내 총생산(GRDP) 4% 달성 등 경제현안이 적지 않다. 최근 제23대 회장에 취임한 이두영 청주상의 회장을 만나 그의 철학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복안 등을 들었다.
◇23대 청주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취임한 소감은.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전임 노영수 회장이 청주상공회의소 위상을 많이 높여 놓았다. 뒤를 이어 앞으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
 
◇지역에서 청주상의가 갖는 비중은.
 
"청주상공회의소는 지역 경제계의 대표성을 띤다고 생각한다. 여러 경제단체와 산하기관과의 소통 및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상공회의소가 주축이 돼 지역경제를 이끄는 역할을 해야 한다."
 
◇23대 청주상의 임원진 구성을 위해 어떤 점에 중점을 뒀나.
 
"기존에는 부회장이 5명 이었다. 하지만 청주상의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회장단을 7명으로 늘렸다. 늘어난 부회장 2명에 어떤 사람이 적합할까 고민했다. 업체의 업종과 소속 산업단지가 고르게 분포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청주상의의 발전을 위해 젊은 세대가 함께 임원을 맡아야 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시대를 맞아 젊은 세대가 적극 나서야 한다."
◇청주상의 최대 현안은.
 
"경제단체가 많지만 산재돼 있다. 상의회관을 새로 건립을 해 종합 비즈니스센터를 만들 구상을 하고 있다. 여러 기관이 함께 모여 협업을 이루고, 네트워크를 강화해야 한다. 이를 통해 지역 내 각급 경제 기관·단체 간 협업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경제현안과 관련해서는 한 목소리가 도출될 수 있도록 청주상의가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충북 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충북은 국토의 중심에 있지만 경제적인 분야에서 낙후돼 있는 지역이다. 충북경제 활성화를 위해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고, 유망 기업을 유치해야 하지만 쉽지 않다. 현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것은 '청주국제공항 활성화'라고 생각한다. 공항이 위치한 청주 혼자 할 것이 아니라 대전, 세종, 충남이 함께 해야 한다. 청주공항의 시설개선과 노선다변화, LCC유치 등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기업인들에게 도움이 된다. 특히 기업의 수출 증대에 도움이 될 것이다."
 
◇경제인들에게 진정한 의미의 지방분권은 무엇인가.
 
"수도권 규제를 이야기하면 자칫 지역 이기주의로 비춰질 수 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지방분권을 이루기 위해서는 수도권과 지방이 고르게 발전해야 한다. 중앙정부가 지방에 과감한 지원을 해야 한다. 충북에서 사업을 하는 기업인 가운데 수도권에 생활권을 두는 경우가 적지 않다. (충북의) 문화, 교육 등 생활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방의 중소기업들은 인력난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청년 실업 또한 문제가 되도 있다. 지방의 정주여권이 상대적으로 열악하기 때문이다. 젊은이들은 지방에 좋은 일자리가 있어도 오지 않으려 한다. 지방분권에 맞춰 생활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청주지역의 젊은 세대들은 경제적 여유가 있으면 세종으로 가려고 한다. 세종은 생활 인프라가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지역에 첨예한 현안이 많다.
 
"상공인들은 지방자치단체나 중앙정부를 향해 목소리 내는 것을 어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경제활동에 해가 되진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지역 현안과 관련해 더 신중하게 검토하고 상의 차원에서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고 앞장서서 중심을 잡아 나가도록 하겠다."
 
◇현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생각은.
"현 정부의 경제 분야 정책을 보면 다소 아쉬운 점이 있어 보인다. 사회 구성원들이 조화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경제 패러다임을 짜야 하는데, 어느 한쪽이 다소 치우친 듯한 내용의 정책이 적지 않아 보인다. 균형적인 사회성장을 위해서는 시민사회와 노동계, 기업 등이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최근 '주 52시간 근무'가 산업계에서 큰 화두가 되고 있다. 대기업들은 근무시간 단축에 대비해 이미 4교대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주 52시간 근무'에 큰 영향이 없을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3교대로 운영되는 중소기업들은 주 52시간 근무를 맞추기 위해 인력을 더 채용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인력은 없다. 결국 외국인 근로자를 채용해야 하는데 쿼터제로 인해 인력채용에 상당한 제한을 받고 있다. 이 문제를 비롯해 다른 경제 현안에 대해서도 정부가 탄력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책의 취지가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정책을 추진할 때 경제계와 현장의 목소리도 들어 보아야 한다. 국회에 기업가 출신들이 많이 진출해있다면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다. 과거에는 국회에도 기업인들이 대거 진출했지만, 지금은 시민단체·학계·법조계·민주화 운동 출신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이론적으로 해박할 수 있지만, 현장의 실물경제에 대한 감각은 경제인들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중소기업들은 또한 최저임금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최저임금이 급등하면서 비용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가 '청년일자리 대책'을 발표했다.
 
"'청년일자리 대책' 추경이 국회를 통과해야 실행이 되겠지만, 실행 후 신규 취업자와 기존 재직자간 급여 역전현상이 발생한다면, 혼란이 오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 문제 역시 노동자와 기업인의 공통분모를 찾는 방식으로 추진되어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163만 충북도민들께 당부의 말씀은.
 
"(청주상공회의소)회원들이 주로 제조업 중심으로 구성돼있고, 지자체에서 새롭게 유치한 기업들은 아직 가입이 안됐다. 건설업체들도 회원으로 가입된 업체가 몇 군데 없다. 업종별 분석을 통해 다양한 업종의 가입을 유도하겠다. 이를 통해 경제 전반에 걸쳐 단합된 모습을 보이겠다. 개별 기업의 사회적 공헌 의외에도 기업의 역할을 다 할 수 있는 단체 활동을 통해 기업인이 존경받고, 신뢰받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겠다."

/ 대담=김동민 편집국장·정리=신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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