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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송승호 충북보건과학대 총장

  • 웹출고시간2019.04.22 20:26:09
  • 최종수정2019.04.22 20:26:09
[충북일보] 학령인구 감소로 비수도권 대학은 아우성이다. 매년 모집정원을 채우는 것도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충북권 대학 취업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캠퍼스가 있다. 충북보건과학대학교 송승호 총장을 만났다. 의례적인 인터뷰가 아닌 지역 현안과 연계된 대학사회의 얘기가 듣고 싶었다. 송 총장의 답변은 시원시원했다. 수도권 전철과 관련된 얘기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듯하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중요한 시기에 총장이라는 직분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 대학발전 계획이나 비전 등은 이전에 전임 총장과 함께 구상했기 때문에 특별한 변화 없이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다. 구성원들과 소통하고 지혜를 모아 지금까지 쌓아 놓은 특성화 대학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발전시켜 중부권의 최고의 '실무중심 고등직업기술 명문대학'으로 발돋움하겠다."

◇충북보과대의 핵심 경쟁력은 무엇인가

"우리 대학의 가장 큰 경쟁력은 '취업'이다. 이미 수년간 부동의 '취업률 충북 1위' 자리를 고수해 오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교육부의 평가에서 2018년 대학기본역량진단 자율개선대학 선정, 사회맞춤형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육성사업 선정, 교육기부 진로체험 인증기관 선정, 산학협력 EXPO LINC+ 페스티벌 최우수사업단 선정, 작업치료과 세계작업치료사연맹(WFOT) 교육 인증 획득 등의 성과로 이어졌다. 특히 최근에는 충북권에서는 유일하게 환경부의 그린캠퍼스 조성 대학으로 선정됐다. 평생직업교육은 또 다른 핵심 경쟁력 분야이기도 하다."

◇취업률 충북권 1위의 비결은

"'잘 가르쳐서, 잘 취업시키겠습니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교육의 본질에 충실하면 취업은 당연히 잘 될 수밖에 없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자 노력해왔다. 개교 20주년을 맞아 보건·과학 분야 특성화를 위해 학과들을 대폭 개편했다. '취업·창업 제1대학'을 목표로 직무능력 중심교육을 구현하기 위해 NCS 기반으로 교육과정을 전면 개편해 운영하고 있다."

◇임기동안 집중하고 싶은 분야는

"충북을 넘어 취업률 전국 1위를 목표로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보건계열 학과의 취업률은 80~90%를 달성하고 있으나 인문사회계열은 상대적으로 취업률이 저조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전문대학(LINC+) 육성사업을 통해 취업약정형 산학협력 교육과정을 운영해 인문사회계열의 취업률을 높이면 전체 80% 이상의 취업률로 전국 1위도 달성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학생이력관리시스템을 강화할 계획이다. 재학생들의 취업 희망 분야를 조사하고 개인 프로필과 자기소개서를 DB로 만들어 학생 맞춤형 취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학생들이 '인 서울', 지방거점 국립대, 명문대 또는 4년제 위주로 고착화되고 있는데 개선책은 없나

"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가 바로 양극화다. 서울과 수도권 대학들은 여전히 학생들로 넘쳐 나고 있지만 지방대학 특히 지방 사립전문대학은 고사 직전에 처해 있다. 우리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소위 말하는 대학의 평판을 보고 입학한 학생들이 아니라 오직 취업에 목표를 두고 입학한다. 앞에서도 언급했듯 '잘 가르쳐서 잘 취업시키는 일'에 최선을 다한다면 명문대와 일반대학들이 결코 넘볼 수 없는 실무 중심 고등직업기술 명문대학이 될 것이라고 본다."
◇인구소멸 시대다. 더불어 학령인구 감소 문제가 시급하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봤다면 얘기해 달라

"인구절벽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에 대한 해법은 결국 지역과 함께 지역의 인재들을 길러내야 한다는 데 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 대학은 충북지역 고교출신 학생들의 입학비율이 거의 70%에 이른다. 이렇게 많은 지역인재들을 입학시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그동안 취업·창업 제1대학을 비전으로 정하고 꾸준히 그 성과를 이뤄왔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지역과 함께 하겠다. 특히 노인과 장애인 같은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적 책무를 다할 계획이다."

◇수도권 전철 청주공항 연결과 관련 종착역을 내수까지 연장해야 한다고 보나

"토목공학을 전공했다. 충북의 발전 특히 청주시의 발전을 위해서는 수도권 전철은 물론 대전세종 전철과의 청주공항 연결에 따른 내수 종착역 신설은 대단히 중요한 현안사업이다. 대학의 미래가 학생들에게 있다면 지역의 미래는 지역주민들에게 있다. 수도권과 대전시, 세종시에 일부 인구이동이 불가피하겠지만 전철 연결을 통해 지역 경제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함은 물론 인구유입 효과를 가져 올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내수 전철 종착역이 신설된다면 우리 대학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이다."

◇청주·청원 통합 후 어떤 효과가 있어나

"행정구역이 통합되면서 가장 큰 변화는 일부 시내교통편이 개선됐다는 점이다. 그러나 아직도 불편한 상황이다. 여전히 통학버스를 교비로 운영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개선이 시급한 과제다. 전철역이 신설된다면 이 문제는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청주공항 기반 저가항공사 시대에 맞춰 항공관련 학과는

"청주공항과 관련된 학과들을 신설하기 보다는 최근 충북의 전략산업인 수소전기자동차에 더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우리 대학 자동차과는 개교 이래 단 한 번도 학과 명칭이 바뀌지 않은 대표 브랜드 학과다. 시대적 흐름에 발맞춘 맞춤식 교육과정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자동차 정비 이외에 자동차산업에 필요한 교육과정을 운영해 지역전략산업에 필요한 인재들을 길러낼 것이다. 필요하다면 대학에 수소충전소를 설치하는 것도 검토 중에 있다."

◇지역사회와 연계한 대학의 역할은

"보건계열과 복지계열 학생들이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에 봉사하는 마음가짐을 갖고 실천할 수 있도록 품성교육을 교육과정에 반영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전인교육을 강화해 나가겠다. 최근 SK하이닉스의 사회적기업 장애인표준사업장인 '행복모아'를 다녀왔다. 이곳에서 보건계열의 역량을 이용해 발달장애인 케어 프로그램 등의 사회적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해 보고 싶다."

◇보과대 발전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은

"개교 20주년을 맞아 학과 특성화와 지역산업을 고려해 교명을 '충북보건과학대학교'로 변경하고 중·단기 발전계획을 수립해 시행해 왔다. 최근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와 노령화 시대의 도래,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대응하고 재정적·정책적 자립형 대학 실현을 위해 대학의 비전과 교육목표 등을 새롭게 설정했다. '창의적 전문인재 양성으로 취업·창업 제1대학 실현'을 대학의 비전으로 제시하고, '창의 역량을 갖춘 전문 인재 양성, 품성을 겸비한 참된 인재 양성, 봉사를 생활화하는 나눔 인재 양성'을 교육목표로 하고 있다. 중·장기 발전계획의 중점과제로는 '학생이 오고 싶은 대학, 학생을 잘 키우는 대학, 지역사회가 신뢰하는 대학, 모두가 행복한 대학' 등 4개 분야로 나눠 각 분야별로 5대 과제씩 모두 20개 실천 과제를 정립했다. 올해는 특히 체계적인 인성교육과 맞춤형실무학기제 등 교육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학생만족 중심의 강의평가제도 개선을 통해 산업체와 학생이 만족하는 대학으로 거듭나겠다."

◇끝으로 학교 구성원들과 지역사회를 향한 당부의 말씀은

"대학 특성화사업이 성공을 이룰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지역사회의 신뢰와 관심 덕분이다. 대학의 교육철학과 졸업생들의 능력을 인정해 주신 지역사회의 배려가 있었다.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바탕을 두고 충북의 전략산업에 요구되는 인재들을 모으고 가르쳐서 지역산업 분야의 최고전문가를 양성하는 데 힘쓰겠다. 지역사회와 소통을 강화하고 교육 관련 재능 기부를 활성화해 지역에 봉사하는 대학이 되겠다."

대담=김동민 편집국장· 정리=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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