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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노영수 청주상공회의소 회장

"새 정부에 경제 회복 기대… 기업 규제개선 시급"
결과가 아닌 기회의 공정이 '공정사회'
'바이오의약' 분야 충북 4차 산업 육성
"충북인자위·지식재산센터 더욱 활성화"

  • 웹출고시간2017.05.14 20:05:42
  • 최종수정2017.05.14 20:05:42
[충북일보] 경제가 어렵다. 대외적으론 중국의 사드보복과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등에 고전 중이고, 대내적으론 제조업발 고용한파와 2%대 저성장에 기인한 내수침체에 시달리고 있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지난 10일 출범한 문재인 정부에 국민들이 가장 바라는 점도 경기 부양이다. 문 대통령도 일자리 창출을 공약 1호로 내세웠을 정도로 경기 회복에 많은 신경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도내 경제계 수장으로서 새 정부의 경제 개혁을 바라보는 노영수 청주상공회의소 회장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기본적으로 우리나라는 인적 자원이 우수하기 때문에 국정 안정을 바탕으로 법과 질서만 제대로 지켜진다면 언제든지 3만 달러 시대를 열 수 있다"고 했다.

지난 2013년부터 청주상공회의소 회장과 충북상공회의소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노 회장은 부산 출신으로 지난 1990년 청주산업단지에 육가공업체인 ㈜동화식품을 설립, 충북과 인연을 맺고 있다. 원칙과 상식을 중심으로 한 때 혼란에 빠졌던 청주상공회의소를 빠르게 정상화하면서 도내 경제계를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새 정부에 바라는 점은.

"새 정부가 출범해 경기회복에 기대가 크다. 무엇보다 경제 살리기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 주기를 바란다. 특히 새 정부는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 기업지배구조 선진화, 고용의 이중구조 해소 등 우리 사회의 기득권을 극복할 수 있는 공정사회의 틀을 마련해야 한다. 혁신기반 재구축과 서비스산업 발전 등을 통해 시장경제의 틀을 업그레이드할 필요도 있다.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 교육혁신, 인구절벽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미래번영을 위한 국가 백년대계의 틀을 구축해 나가야 한다."

◇구체적인 해법은.

"단기적으로는 과감한 규제완화를 통한 기업투자 확대와 내수경기 활성화를 통한 선순환적 경제구조 회복이 시급하다.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중국의 사드보복조치 등에 따라 기업이 수출다변화를 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이 필요하며, 법인세 인하 등 친 기업정책 추진과 함께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의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수도권 규제정책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줄 것과 KTX세종역 신설반대 및 오송역 활성화, 서울-세종고속도로 청주경유, 중부고속도로 확장 등 각종 지역 현안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해 주길 당부 드린다."

◇올바른 공정사회의 틀이란.

"결과의 공정이 아닌, 기회의 공정을 뜻한다. 자율적 경쟁을 바탕으로 하되 능력자에 대한 대우는 확실히 해줘야 한다. 대기업을 옥죄는 무조건적인 규제도 옳지 않다. 그동안 대기업이 좀 더 많은 이익을 얻었던 경제 구조를 현대화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 아웃렛 등 대규모 점포 제한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무조건 막는 게 옳은 것은 아니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냉철하게 고민해서 좀 더 실익이 되는 쪽으로 가야 한다. 기본적으로 자율 경쟁을 보장하면서 약자를 배려하는 것이 공정사회라고 본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월11일 청주상공회의소 회의실에서 노영수(오른쪽 첫번째) 청주상공회의소 회장 등 지역경제인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은.

"무엇보다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을 할 수 있어야 하고, 국내외 우수기업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선 기업의 발전과 성장을 저해하는 불필요한 규제를 최소화해야 한다. 전국에서 가장 기업하기 좋은 지역으로 자리매김한다면 기업들의 투자는 앞 다퉈 이뤄질 것이다. 기업의 투자는 도민의 소득 증대와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성장과 직결되기 때문에 기업 유치를 최우선 과제로 진행해야 한다. 또한 상공인의 경제적·사회적 지위를 높임으로써 상공인들이 지역사회로부터 존경과 박수를 받으며 지역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순환적인 사회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이 이슈다. 충북이 나가가야 할 방향은.

"1차 산업혁명은 기계, 2차 산업혁명은 전기, 3차 산업혁명은 컴퓨터가 각각 주도했다. 인류의 삶을 다시 한 번 바꿀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화'가 핵심이다. AI와 로봇, 생명과학 등의 기술적 융합이 동반되는 초지능·초연결 혁명으로 볼 수 있다. 충북도에선 신성장동력산업이자 정부 규제프리존에 선정된 '바이오의약 산업'이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이다. 충북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바이오의약 산업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R&D 투자, 전문인력 양성, 세제 지원 등을 한층 강화해야 하며, 이 분야의 투자와 성장을 가로막는 규제를 발굴해 과감히 개선해야 한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의 밑바탕이 되는 기초과학을 육성하는데도 게을리 해선 안 된다."

◇청주상공회의소의 올해 역점사업은.

"저성장 국면과 글로벌 불확실성, 보호무역주의를 돌파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이를 위해 부설기관인 충북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와 충북FTA활용지원센터, 충북지식재산센터를 통해 기업들이 인력난을 해소하고 해외 판로와 새로운 특허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충북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는 지난해 공동훈련센터들과 함께 2천500여 명의 기업 맞춤형 인력을 양성, 82%의 전국 최고 취업률을 달성하면서 일학습병행제 사업의 전국 거점 대표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 한 해에도 우리 지역의 고용 활성화에 힘쓰겠다."

◇도민께 한 말씀.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충북 경제는 각종 수치에서 선방을 거듭하고 있다. 투자유치는 지난달까지 2천112개 업체, 34조9천억 원을 달성했고, 15세 이상 64세 미만 경제활동인구 고용률은 60% 후반대로 전국 2~3위권을 달리고 있다. 3월까지 수출 누계액 역시 4천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0%나 늘었다. 이 모든 게 도민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뭉친 결과다. 앞으로도 충북은 성장할 수 있는 잠재 요소가 무궁무진하다. 새 시대를 맞아 경제계도 변화와 혁신을 거듭하겠다. 사회 구성원 모두 각자 맡은 자리에서 법과 질서를 잘 지킨다면 충북은 세계 속의 도시로 우뚝 설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 임장규기자

청주상공회의소

상공회의소는 1952년 특별법인 상공회의소법 제정에 따라 설립됐다. 모든 업종의 대중소기업을 회원으로 하는 종합경제단체다. 전 세계 130여 개국에 설립돼 있으며,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두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대한상공회의소를 비롯해 72개 지방상공회의소, 17만 회원이 활동 중이다. 충북에는 청주를 비롯해 충주, 음성, 진천, 제천단양 5개 상공회의소가 있다. 청주상공회의소는 1919년에 출범, 올해 98주년을 맞는다. 청주·보은·옥천·영동·괴산·증평을 관할하며 1천346개 회원사를 대표하고 있다. 주로 하는 일은 △기업 규제개선 및 애로 해소 △경영 지원사업 전개 △제 교육 및 인적역량강화 △국가기술자격검정사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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