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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9.17 14:46:21
  • 최종수정2014.09.17 14:46:21

조동욱

충북도립대학 교수

한 해가 속절없이 사라져 간다. 벌써 9월 하순이다. 추석도 끝나고 이제 우리들에게 기쁨을 줄 날은 크리스마스만 남았다.

요즘 하도 세상이 시끄럽고 어수선해서 그런 것 인지 아니면 모두들 '세상에 이런 일이'에 출연하고 싶어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금 년 9개월이 마치 90년은 산 것 같다.

본연의 일에 집중 할 수가 없다. 정신을 어디에 두어야 할 지 모르겠고 더 나아가 왜 사는지도 모르겠다. 제일 큰 행복이란 내 본업에만 전념해서 여기서 얻는 기쁨과 보람이라는 것이라는 옛 어른들 말씀이 새삼 떠오르는 시간이기도 하다.

하기사 내 본업에만 전념할 수 있다는 것은 태평성대라는 것이니 말해 무엇 하랴. 나라는 나라대로 지난 4월 이후 지금까지 내내 세월호 문제로 정치권을 지켜보는 우리들도 이젠 너무나 지치고 힘이 든다. 직접 당사자인 유가족들 심정은 오죽할 까 싶다. 한 해가 가는 것을 속절없이 지켜보면서 무엇보다 우리들에게 가장 큰 문제는 '하나의 힘'이 없다는 것이다.

얼마 전 이제 80 고개를 향해 가고 계신 내 큰 형님께서 카톡으로 다음과 같은 글을 보내주셨다.

제목이 바로 '하나의 힘'이다. '한 아프트 근처에 있는 세탁소에서 불이 났습니다.

며칠 뒤 아파트 벽보에는 사과문이 나붙고 옷을 맡기신 분은 옷 수량을 신고해 달라는 회람이 돌려졌습니다. 그런데 회람 몇 번째 줄에 한 주민이 "아저씨, 저는 양복 한 벌인데 받지 않겠습니다. 그 많은 옷을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용기를 내세요"라는 말을 적었습니다.

그 말 한마디에 아파트 주민들은 아무도 배상을 받지 않겠다고 하였습니다. 그 후에 누군가 금일봉을 전했고, 또 다른 누군가도 도움의 손길을 보냈습니다. 얼마 뒤 아파트 벽보에 감사문이 붙었습니다.

"주민 여러분, 고맙습니다. 월남전에서 벌어온 돈으로 어렵사리 일구어 온 삶이었는데 한 순간에 모두 잃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따뜻한 사랑이 저에게 삶의 희망을 주었고, 저는 다시 일어 설수 있었습니다. 꼭 은혜에 보답하겠습니다" 한 방물의 물이 폭포가 되고 한 사람의 힘이 세상을 변화시킨다.

세상을 움직이는 데는 여러 사람의 힘이 필요하나, 여러 사람을 움직이기 위해 필요한 것은 결국 한 사람의 힘이다. 그 한 사람! 그가 바로 나 자신과 당신이길 소망하며...' 이상의 글이 큰 형님께서 보내 주신 글이다.

요즘 같은 시기에 우리네 가슴에 깊이 새겨두며 돌이켜 보아야 할 글 아닌가 싶다. 이에 비해 다음 날 큰 형님께서 카톡으로 보내오신 글은 배꼽이 빠지는 글이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한 가족 여석식구가 생활고를 비관하여 30층 빌딩에서 뛰어 내렸는데 기적적으로 모두 살게 되었다네요.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아빠는 기러기 아빠, 엄마는 새엄마, 큰 아들은 제비, 큰 딸은 백조, 작은 아들은 비행청소년, 작은 딸은 날나리' 이 글을 읽고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모두가 새네..모두가 새...,죽을 리가 없네. 두 개의 카톡 글을 보며 하루는 울고 또 하루는 웃은 것 같다.

그런데 요즘처럼 리더란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심오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정녕 리더란 어떤 사람이어야 할 까· 한 집단을 끌고 가는 사람이라는 보다는 그 집단에 행복을 주는 사람이 아닐까· 만일 누가 다음과 같은 질문을 나에게 했다고 하자. 참된 리더가 누구인가· 나는 주저 없이 "치어 리더"라고 답하고 싶다. 왜냐하면 우리에게 행복함을 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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