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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6.27 18:20:4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동욱

충북도립대교수

삼성, 외국 나가면 우리나라는 몰라도 삼성은 다 안다. 그 삼성의 이름 뒤에 이건희회장이 있다. 사실 이회장 이름을 들으면 5가지가 떠오른다. 첫째가 거북이이다. 얼굴 생김새, 목과 얼굴이 붙어 있는 모습 그리고 아주 느린 걸음걸이 등 여지없이 거북이가 연상된다. 장수와 복의 상징인 거북이처럼 이 나라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두 번째가 반도체이다. 1974년 중앙일보 이사였던 이 회장은 호암에게 반도체 사업 진출을 건의했다. 호암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결론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사재 4억원을 털어 반도체 산업에 뛰어들었고 많은 어려움이 예상됐지만 누구보다 한 발 앞서나가는 전술과 전략으로 결국 지난 20여년간 반도체 시장 1위를 고수할 수 있었다.

셋째가 애니콜 화형식이다. 반도체 사업에서 성과를 본 이 회장은 휴대폰 사업에 진출한다. 삼성은 1994년 10월 애니콜의 첫 제품인 SH-770을 출시하여 수개월 만에 시장점유율 30%를 장악했지만 다음 해인 1995년 3월 삼성전자 구미공장에 애니콜 화형식이 벌어졌다. 휴대폰과 무선전화기 등 10만대가량의 삼성전자 제품들이 불덩이 속에 던져졌다. 전체 직원들은 비장한 표정으로 이 광경을 지켜봤고 이회장은 아무 말 없이 현장을 떠난다. 이것이 바로 삼성이 휴대폰 시장을 압도하고 현재 스마트 폰 시장을 장악해 나가는 원동력이 된다.

넷째가 빠른 의사결정력이다. 삼성이 소니를 이길 수 있었던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소니보다 4배 빠른 의사 결정력이다. 삼성은 이회장이 결정만하면 바로 움직인다. 이에 비해 소니는 의사 결정을 내리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전자제품은 일단 사용하기 시작하면 사용 제품이 손에 익기 때문인데 빠른 의사결정력으로 시장에 선 출시된 삼성 제품에 손이 익은 소비자들은 이를 바꾸기가 쉽지 않다. 또한 선시장에 진입한 삼성으로서는 후발업체들의 기술력을 싼 값에 입수할 수 있는 이점까지 있는 관계로 결국 삼성이 계속 이기는 게임을 하게 되는 것이다.

다섯째, 요즘 언론을 도배하고 있는 소프트웨어(S/W) 인력 양성 부분이다. 삼성은 올해부터 5년간 1,700억 원을 투입해 S/W 인력 5만 명을 양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대학생 대상으로 5년간 1만 명을 양성하고,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5년간 4만명을 교육한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S/W 인력을 매년 2,000명 이상을 채용하여 5년간 총 1만 명 이상의 S/W 인력을 고용하겠다고 한다. 쌍수를 들어 환영할 일이지만 좀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 사실 삼성하면 삼성사관학교라는 느낌도 함께 떠오른다. 따라서 과연 1만명을 삼성에 채용하겠다고 했지만 S/W는 말 그대로 '소프트'한 사고방식과 조직 내 소프트하고 창의적이며 자유스러운 분위기가 잡혀있어야만 제대로 그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러나 무노조, 사관학교라는 느낌 등에서 과연 제대로 된 S/W 인력이 마음껏 커 나갈 수 있을 지 우려가 되는 것이 사실이다. 아무튼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며 삼성이 정말 이 땅의 S/W 산업의 견인자가 되길 간절히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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