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2.01.11 19:45:4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동욱

충북도립대교수

임진년 새해가 밝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년 초부터 집사람에게 대대적인 침략을 당했다. 아무래도 임진년이다 보니 1592년에 왜놈들이 우리나라를 침략해 왔듯 집사람이 나를 침략하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난다. 그 와중에서도 너무 안타까운 것이 내 경우는 이순신과 같은 아들이 없어 집사람이 나를 침략해도 내 아들새끼들은 모두 지 엄마 편이다. 이런 놈들을 믿고 밤샘하며 돈 벌어다 주는 내가 한심스럽고 왜 이리 자식 복이 없나 하나님을 원망하게 된다.

일예로 카드명세서 사건만 해도 그렇다. 카드 명세서만 보면 집사람은 내가 쓰는 술값이 너무 많다고 생각하여 한바탕 침략을 도모한다. 육해공군의 모든 화력을 동원하여 공격을 퍼 부으며 아예 남편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까지 말한다. 그런데 정말 웃기는 것이 남편이 아예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왜 어려운 일만 생기면 나부터 찾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잘난 척 하고 남편이 없는 게 낫다고 하면서 왜 나를 찾나. 하기사 인터넷에 나이에 따른 여자의 7대변화라는 글이 있어 읽어보니 고개가 끄덕여진다. 10대에는 자극을 받고 20대에는 로망스를 갈망하며 30대에는 존경 받기를 원한다고 한다.

맞는 말 같다. 내 집사람이 30대에 존경 받기를 원해서 나를 그리도 갈구었나 보다. 또 40대에는 동정(同情)을 원한다고 한다. 이 글의 백미는 단연 50대이다. 50대의 여자는 돈에 마음이 움직인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 50대인 내 집사람이 카드명세서만 보면 나에게 돈 많이 쓴다고 멱살 잡는지 모르겠다. 그러고 보니 옛날에 집사람 맨 처음 만나 데이트 할 때도 커피 한 잔 안낸 것 같다. 아침에 만나 저녁에 헤어질 때 까지 1원 한 푼도 안 내고 입만 가지고 다닌 집사람을 생각하면 분노가 치미는데 지금도 1원 한 푼 안 벌면서도 나를 왜 이리 조져대는지 내 팔자는 참 사나운 팔자 같다. 내가 화가 나는 것에 대한 객관적 자료가 있는데 여자가 데이트 약속을 안 지키는 이유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걸 읽어보면 맨 첨부터 내 집사람이 얼마나 뻔뻔한 지 알 것 같다. 싫진 않은데 마음이 없을 때, 싫진 않은데 부담이 갈 때, 맘에 들지만 바쁠 때, 주머니에 돈이 한 푼도 없을 때, 거울보고 싶을 때, 튕기고 싶을 때, 사귀게 될 사람 내지는 사귀고 있는 사람이 둘 일 때 데이트 약속을 안 지킨다고 하는데 내 집사람은 돈이 한 푼도 없을 때가 아니고 아예 돈을 안 들고 나오는 뻔뻔함을 보였으니 하늘이 원망스럽고 조상이 다 원망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사람을 잘 대해 주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어느 누구 말대로 바로 라면과 여자의 공통점 때문이다. 라면과 여자의 공통점이 라면은 끓여놓고 그대로 두면 퉁퉁 붓는다. 마찬가지로 여자에게도 관심을 주지 않으면 심보가 퉁퉁 붓는다.

둘째, 라면은 어떻게 끓이는가에 그 맛이 달라진다. 마찬가지로 여자도 어떻게 대해주느냐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 셋째, 라면은 먹으면 먹을수록 그 양이 줄어든다. 마찬가지로 여자도 같이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 그 비밀이 줄어든다. 일예로 집사람은 내 앞에서 방구를 너무 자주 뀐다. 넷째, 사발면은 끓는 물을 부어주어야 먹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여자 역시 남편의 사랑을 받아야 살 수 있다. 임진년, 사발면에 끓는 물을 부어주고 퉁퉁 붓게 내 버려두지 말아야겠다. 에고, 더러운 남자 팔자.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