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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숙

미술평론가·수필가

14세기 무렵 중세에서 르네상스로 변모하며 신 중심의 사회에서 벗어나 인간성을 해방하는 인본주의 사상을 꽃피우며 자유롭고 섬세한 미술 문화가 발달했다. 르네상스 미술의 특징은 해부학의 발달로 인체의 자연스러운 표현이 조각과 회화에서 나타났다. 원근법이 발달하여 중세 평면적 미술 양식에서 벗어나 사실적인 표현이 가능하게 되었다. 특히 이탈리아 피렌체 지역은 지역적으로 다른 나라와 수출 및 수입이 활발한 무역업의 중심지로 도시가 발달하고 상공업이 주된 사업으로 떠오르며 막대한 부를 축적한 상인들이 대거 생겨났다.

그 가운데 은행업으로 명성을 떨치던 메디치 가문에서는 그들이 가진 재산으로 예술가를 후원하고 문화발전에 이바지하는 데 일조했다. 단지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을 넘어 예술가를 고용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최상의 작품을 제작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했다. 그 결과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3대 거장이 이탈리아 르네상스, 한 세대에 모두 탄생할 수 있었다. 지금도 피렌체에는 메디치가(家)에서 꽃피운 이탈리아의 문화재를 생생하게 볼 수 있으며 관광지로 활용되어 전 세계 수많은 이들에게 문화적 향유를 제공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공공적 예술 지원사업이 시행되고 있다.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을 문화의 날로 지정하여 각종 공연과 전시를 부담 없이 관람할 수 있다. 예술인을 강사로 활용하는 사업도 시행되고 있으며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어려운 것이 아닌 누구나 접하고 가까이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예술로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고, 개인의 발전에 기여 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한, 예술인 복지정책이 시행되며 지속적인 예술 활동이 가능하도록 하며, 사각지대의 예술인을 지원하고 정책적으로 보호하는 사안이 발현되고 있다. 작가들은 안정적인 환경에서 작품활동을 할 수 있으며 후세에 남겨질 좋은 작품을 창작할 수 있게 되었다.

작가뿐 아니라 수혜자로서 시민들도 문화예술을 경험하는 것은 삶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 같은 정책을 활용해 수필을 배우던 수강생이 있었다. 평소 배우고 싶었던 장르였으나 접점이 없었기에 미루어 두었으나 기회가 닿아 배울 수 있었다고 한다. 수필은 내면을 표현하고 장르로 오랜 시간 자신이 가졌던 고통을 글로 풀어낼 수 있었다.

그는 가족들과의 관계에서 평생 멸시와 모욕을 받으며 물질적, 심리적 착취를 당했다. 한평생을 그렇게 살다 암에 걸리며 비로소 가족들은 자신을 버리며 거기서 해방될 수 있었다고 한다.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기에 암은 그에게 축복과도 같다고 말했다. 암이라는 병마와 싸우며 엄청난 아픔을 겪었으나 인간으로부터 받은 고통에 달하지 않았다. 쌓였던 내면적 고통을 수필을 배우며 글로 풀어쓰고 비로소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고 아픔을 극복하고 있었다. 시한부 인생 속에서 하루하루 죽을 날만을 기다리며 글을 쓴 그의 글은 심금을 울리는 좋은 작품이었다. 그의 목숨과도 같았던 글은 반짝이는 보석처럼 귀한 글이자 문학적 가치가 있는 훌륭한 작품이었다.

그에게 예술적 감성이 발현될 수 있었던 까닭은 문화예술 정책으로 배우고 표현하는 기회가 제공되었기 때문이다. 예술은 어렵고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오늘날 누구나 문화예술을 향유 할 수 있으며 풍요로운 사람을 영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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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철 헌정회장 "개헌 방향 '정쟁 해소'에 초점"

[충북일보] 대한민국헌정회(회장 정대철)는 27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박물관 대강당에서 '정치선진화를 위한 헌법 개정 대토론회'를 개최한다. 헌정회는 지난해 11월부터 헌법개정위원회를 구성해 개헌의 방향에 대한 연구를 통해 국가 100년 대계 차원의 조문을 만들었다. 이 연구에 이시종 전 충북지사도 참여했다. 정대철 회장은 "정쟁을 해소하는데 개헌의 방향의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헌정회가 개헌안 마련에 나서게 된 배경은. "헌정회는 오늘날 국민적 소망인 정치권의 소모적 정쟁 해소와 지방소멸·저출생 등 국가적 위기 상황에 적극 대처하는 것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국가적 과제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헌법에는 이러한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구 유럽처럼 정쟁을 중단시키는 장치인 내각불신임·의회 해산제도 없고, 미국처럼, 정쟁을 중재·조정하는 장치인 국회 상원제도 없다보니, 대통령 임기 5년·국회의원 임기 4년 내내 헌법이 정쟁을 방치 내지 보장해주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다. 따라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헌법개정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에서 헌정회가 헌법개정안을 추진하게 되었다." ◇그동안 헌법개정은 여러 차례 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