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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교육감선거 정책대결 뒷전·흠집내기 몰두

진보·보수 편 가르고, 부정적 성명서 과열
"제대로 검증된 후보 선택기회 놓칠 수도"우려

  • 웹출고시간2022.05.23 17:56:37
  • 최종수정2022.05.23 17:56:37
[충북일보] 18대 충북교육감선거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후보자간 정책대결보다 상대방 흠집 내기에 몰두하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더욱이 각 후보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단체와 선거캠프가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부정적 성명서를 잇달아 내놓는 등 충북교육감선거가 과열되는 모양새다.

현재 6·1충북교육감선거는 진보성향 김병우(64·현 교육감) 후보와 보수성향 윤건영(62·전 청주교대 총장) 후보의 맞대결로 펼쳐지고 있다.

두 후보가 도덕성 검증이라는 명분으로 공방을 벌이고 있는 대표적 이슈는 김 후보의 '충북교육청 납품비리' 사건연루 의혹과 윤 후보 캠프의 '현직교원 명의도용 지지선언'이다.

김 후보 선대위는 23일 윤 후보 선대위가 '교원 명의도용 지지선언'에 직접 관여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하는 긴급 성명서를 내놓으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김 후보 선대위 오인배 상임선대위원장은 성명서에서 "교육대 총장까지 지낸 윤 후보가 교육감 후보자로서 자질이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며 "윤 후보는 명의를 도용한 현직 교원의 '지지선언'과 관련해 '선거사무소에서는 전혀 관여한 바가 없고 지지자들의 단순 실수'라고 주장했지만 모두 거짓인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 선대위는 "윤 후보 선대위 소속 상임 선대위원장 중의 한 명인 조모 씨가 지난달 28일 충북교육청 기자실에서 전직 초등 지지교원 대표로 지지 선언문을 발표했다"며 "이 지지선언을 윤 후보 선대위에서 직접 기획하고 주도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는 명백한 증거인 셈"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의 거짓말이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라며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윤 후보의 파렴치함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고 인신공격성 비난을 퍼부었다.

이에 앞선 지난 20일 보수단체인 충북자유민주시민연합은 충북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병우 후보를 변호사비용 대납(뇌물수수) 혐의로 청주 상당경찰서에 추가 고발했다고 밝히면서 "김병우 충북교육감의 선거법 위반 소송에서 변호사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공무원을 동원한 조직적인 납품비리가 이뤄졌다"는 주장을 다시 폈다.

충북교원단체총연합회도 지난 17일 수능성적을 근거로 "충북학생들의 성적이 상위권은 줄고 하위권이 늘어나는 등 전반적으로 하향평준화하고 있다"며 "김병우 후보는 도민과 교육가족 앞에 신뢰할 수 있는 자료를 제시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김 후보 선대위는 "충북교총이 충북교육 자치를 훼손하려 한다"며 "선거중립의 의무를 지켜야 하는 교원단체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상대후보 흠집 내기에 나선 것"이라고 반박했다. 윤건영 후보는 충북교총 회장을 역임했다.

충북교총은 이에 대해 "2년 전부터 계속 제기했던 문제"라며 "선거에 개입하려는 의도는 조금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병우 후보를 직접 지원하지는 않았지만 김 후보를 지원한 것처럼 받아들일 여지가 있는 논평도 나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북지부는 지난 19일 전국 중도·보수 교육감 후보연대 출범식에 참여한 윤건영 후보를 겨냥해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이뤄지는 전교조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을 중단하라"며 "전교조를 이용해 교육감 선거마저 편 가르기와 진영논리로 치르려는 행태를 용납할 수 없다"는 성명서를 냈다. 김병우 후보는 전교조 출신이다.

충북교사노조와 학부모연합회도 지난 18일 성명서를 통해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일부 후보와 단체가 정치 중립위반 소지가 다분한 일탈 행위를 보여 심히 걱정스럽다"며 충북교총과 윤건영 후보 측을 싸잡아 비난했다.

교육계 인사들은 "교육단체들은 직·간접적으로라도 선거에 개입하려는 목적의 비판과 비난보다 후보들이 공약으로 채택할 수 있는 건설적인 교육정책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교육감선거가 지나치게 보수·진보 진영대결로 치닫다보면 유권자들이 제대로 검증된 후보를 선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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