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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선열들의 숨소리를 듣는다-⑤괴산 홍범식 고택

2대째 이어온 굳건한 항일정신
벽초 홍명희 선생 출생지
부친 유언 따라 독립운동 주도
사랑채서 3·19만세운동 모색

  • 웹출고시간2019.03.28 17:38:26
  • 최종수정2019.03.28 19:43:29

괴산군 동부리에 위치한 홍범식 고택 전경.

ⓒ 김윤수기자
[충북일보=괴산] 괴산군 동부리에 위치한 홍범식 고택은 '괴산 3.19만세운동'을 주도한 벽초 홍명희가 태어난 곳이다.

홍명희의 아버지 홍범식은 1910년 한일병합조약으로 대한제국이 국권을 빼앗기자 분노를 참지 못하고 자결했다. 홍범식은 홍명희에게 "죽을지언정 친일하지 말고 먼 훗날에라도 나를 욕되게 하지 마라"라는 유서를 남겼다.

아버지의 유훈을 받은 홍명희는 고향 괴산에서 3·1운동을 주도하고, 독립운동에 투신해 끝내 변절하지 않았다.

지난 1730년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홍범식 고택은 조선 중기 양반가옥의 대표적인 건축 양식을 보여주고 있어 문화·역사적 가치 또한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홍범식 고택으로 들어서면 먼저 사랑채를 만난다. 홍명희는 사랑채에서 1919년 3월 18일 만세운동을 벌이기로 결정하고 19일 괴산장날에 600여명의 군민들과 만세운동을 전개했다.

이일로 홍명희는 2년 6개월의 옥고를 치루고 독립운동에 매진하게 된다.

사랑채는 좌측에 위치해 있으며, 전체적으로 뒷산의 자연경관을 집안으로 끌어들여 조화시키며 오밀조밀한 내부공간을 연출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사랑채에서 중문을 지나 오른쪽으로 이동하면 안채가 나온다. 안채는 정면 5칸에 측면 6칸의 'ㄷ'자형으로, 일자형 광채를 맞물리게 해 전체적으로 'ㅁ'자형 구조다. 좌우대칭의 평면구조를 갖는 중부지방의 살림집의 특징적인 건축양식을 보이고 있다. 안채에서 나오면 길은 장독으로 이어진다. 제법 큰 장독대와 광채가 양반가의 규모를 짐작하게 한다.

괴산 / 김윤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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