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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09.02 15:04:28
  • 최종수정2018.09.02 15:04:30

청주 고은리 고택

[충북일보] 청주에 자리한 조선시대 고택과 죽은 나무와 뿌리를 이용해 공예품을 만드는 청주 괴목공원을 찾아가봤다.

먼저 고은리 고택을 갔다. 이곳은 상당구 남일면 고은리의 작은 마을로 방문할 때는 고은3구 마을회관으로 찾아가면 된다.

마을 중앙 그리고 고택 앞쪽으로는 수령이 450년 넘은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자리하고 있다.

느티나무를 지나면 곧바로 고은리 고택이 보인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160여 년이 넘는 조선의 고택이 아직 있다는 게 새삼 신기하게 느껴졌다.

입구로 들어가기 전에는 찻집 고선재라는 푯말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고택이지만 한옥 게스트하우스이며 찻집으로도 운영이 되고 있다고 한다.

내부로 들어와 보면 1861년에 지은 안채가 있다. 이 집의 평면은 'ㄱ'자 모양 안채와 그 앞의 '一'자 행랑채 및 동쪽의 곳간채, 서쪽의 광채로 이뤄져 있다.
고풍스러운 한옥의 모습을 보니 비가 오는 날 운치 있게 마루에 앉아 차 한잔 마시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천천히 고택을 한 바퀴 돌아본다. 이 고택의 가장 큰 특징은 행랑채 동쪽 끝에 시설된 대문을 들어서면 가운데 마당에 이른다는 점이다.

또 일각대문인 가운데 문을 지나면 안채에 이르는 외부 공간의 구성과 앞마당의 모과, 향나무, 뒤꼍의 감나무 등이 전통적 기법에 따라 배치돼있다.

혼잡한 도심에서 살짝 벗어나 잠시 쉬며 우리나라 전통 고택을 감상하며 차 한잔하기 좋은 곳 같다.

고은리 고택은 전통 건축기법에서 벗어나 건물 높이 등을 크게 하는 경향으로 흐르던 시기에 지어진 지주 계층의 대표적인 산림 집이라고도 한다.

괴목공원

다음으로 찾은 곳은 인근 라이딩 코스로 유명한 피반령 고개에 있는 괴목공원이다.

괴목공원이란 죽은 나무나 뿌리를 이용해 공예품을 만들어 전시해 놓은 곳이다. 이곳은 피반령 고개 앞 400m 전 도로 옆에 있어 찾기에도 부담이 없다.

규모는 작지만, 이색적인 공원으로 독수리이며 토끼, 용 등 괴목공예 품이 약 1천여 점이 넘는다고 한다.

입구에는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글귀도 보인다. 이곳을 가꾼 박흥운 할아버지는 여러 TV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다.

박 할아버지는 전기도 수도도 연결되지 않은 이곳에서 25여년 생활하면서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일찍이 사업이 어려워지고 건강이 나빠졌을 때 우연히 이곳에 들려 만들기 시작한 것이 삶의 버팀목이 돼 지금은 공원까지 만들어졌다.

둘러보면 정확한 이름은 알 수 없지만 여러 동물을 나타내는 공예품들이 보인다. 물개며 새, 공룡 등 여러 형태를 띠고 있다.
작품들이 할아버지의 정성과 세월을 담고 있겠구나 싶은 생각에 가볍게 보이질 않았다. 공원 중간에는 잠시 쉴 수 있는 자리도 있다.

그러고 보니 이곳은 구불구불한 피반령 고개 바로 근처에 자리하고 있다. 피반령 고개의 유래를 살펴보면 옛 조선 시대 이원익이 경주 목사로 부임할 때 가마를 타고 이 고개를 넘다가 가마꾼들이 힘이 들어 걸어서 고개를 넘자고 하자 이원익은 가마에서 내려 걸어가면서 가마꾼들은 기어서 오라고 명령을 했다고 한다.

이에 가마꾼들이 손발에 피가 터진 채로 고개를 넘게 돼 '피발령'이라 불리다가 이후 피반령이라는 한자 이름으로 바뀌게 됐다고 한다.

라이딩 코스로 많은 분이 찾고 회인 면이나 회남면, 대청댐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는 공원. 지나가는 길에 이색적인 괴목공원에 잠시 차를 세우고 들리면 어떨까.

지금까지 정성과 세월이 담긴 청주 고은리 고택과 괴목공예품이 있는 괴목공원이었다.

/ 충북도SNS서포터즈 변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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