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맛 좋은 집 - 8. 청주 낭성면 '호정한정식' [충북일보=청주] 청주 상당산성에서 미원 방향으로 향하다보면 (구.마중) 호정한정식이라고 적힌 입간판이 있다. 크게 멋 부리지 않은 하얀 배경에 검은 글씨다. 화살표가 가리키는 방향을 보고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주차장과 목조 계단이 조금 보일 뿐 나무만 무성해서다. 맑은 공기를 온몸으로 느끼며 계단을 오르면 멋스러운 콘크리트 건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입구를 기준으로 위쪽은 한정식, 아래쪽은 커피와 홍차를 즐기는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는 호정한정식이다. 김지은 대표가 이곳에 온 건 17년 전이다. 김 대표의 어머니가 충남 예산에서 한정식 집을 운영하던 때였다. 지인의 추천으로 한 번 와본 이곳에서 김 대표는 사랑에 빠졌다. 갤러리로 활용했던 때라 다양한 조형물들이 있었다. 난생 처음 본 숲 속의 작은 정원은 김 대표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며칠 동안 잠을 못 이룰 정도로 눈에 아른거렸다. 건물은 건물대로, 숲은 숲대로, 그림과 조형물들은 그대로 좋았다. 연고도 없는 도시였지만 어머니를 설득해 이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별다른 간판도 없는 숲 속을 알아서 찾아오는 손님들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우연이라도 한 번 들러본 이들은 다시 이곳을 찾았다. 호젓한 숲 속에서 받는 한상은 도심의 느낌과는 전혀 다른 매력이 있었다. 마중이라는 이름으로 한창 이름을 알리던 때 상표등록으로 문제가 생겼다. 생각지 못했던 부분이었다. 억울했지만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때 어머니가 고안한 이름이 호정한정식이다. 어머니가 젊은 시절 좋아했던 일식집 이름이 가게 위치인 호정리와 같아서다. 호정한정식은 바로 상표등록을 마쳤다. 호정한정식은 퓨전한정식을 메뉴로 하고 있다. 전통이라는 형식에 구애받는 대신 계절별로 다양한 메뉴를 개발해 조금씩 변화를 준다. 대신 모든 음식은 즉석에서 만들어 내는 게 이 집의 특징이다. 주문을 받으면 작은 무쇠 솥에 미원이나 낭성에서 나는 쌀로 밥을 안친다. 반찬도 김치 등 밑반찬을 제외하면 주문과 동시에 조리한다. 따뜻해야하는 음식이 식어있거나 눅눅해지는 게 싫어서다. 어느 위치에 앉아도 숲이 보이는 이곳에서는 음식을 빨리 달라며 보채는 일도 없다. 여름에도 에어컨이 필요 없을 정도로 시원한 공기가 사람들을 한층 여유롭게 만드는가 보다. 김지은 대표 부부는 운동을 했었다. 어렸을 적 스키 선수였던 김 대표는 골프 선수를 꿈꾸던 황준규 대표를 만나 가정을 꾸렸다. 서로 다른 계절에 어울리는 스포츠지만 그래서 모든 계절을 함께 할 수 있었다. 겨울엔 함께 스키를 즐기고 나머지 계절은 골프를 즐기면 된다. 한정식 집을 시작하면서 요리를 담당한 건 황 대표였다. 내로라하는 주방장에게 배운 솜씨와 눈썰미는 장모님의 기준에도 합격이었다. 요리를 배우기 전부터 라면 하나를 끓여도 냄비 두 개에 면과 국물을 따로 삶아내던 그다. 꼼꼼한 성격은 주방에서 빛을 발했다. 꾸밈이 없는 콘크리트 건물은 계절별로 다른 옷을 입는다. 나무들이 변하는 대로, 비를 맞으면 또 그렇게, 눈이 쌓이면 그대로의 멋이 난다. 처음에는 채색을 마저 하라는 손님들도 많았지만 다른 계절을 감상하러 일부러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는 흔한 인사를 건네는 손님 곁에 "이 사람이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깜짝 놀라는 일행들이 있는 날도 숱하다. 먼 길 찾아오는 손님들이 문화를 즐기며 쉼을 느끼고 돌아가는 것이 김 대표의 꿈이다. 단순히 밥을 먹고 차를 마시러 오는 것에 그치기엔 아까운 장소다. 구체적인 방향은 아직 고민 중이다. 머지않은 시간에 숲 속 연주회장이나 작은 수목원 산책길이 더해질 수도 있다. 무엇이 됐든 호정한정식만의 테마가 정해지면 호정리는 한층 멋스러운 공간을 품게 될 것이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충북일보] '진천을 뜨겁게, 충북을 새롭게'를 주제로 펼쳐지는 충북 도민의 스포츠 축제인 63회 충북도민체육대회가 9일 진천군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총 26개 종목 5천여 명의 선수단이 손에 땀을 쥐는 승부를 선보일 이번 대회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진천군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진행된다.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재난 상황에 2년 연속 대회가 취소돼 무려 17년이라는 세월을 거쳐 충북도민을 초대하게 된 진천군은 이번 행사를 지금껏 보지 못했던 감동과 창의의 대회로 선보이고자 작은 부분 하나까지 챙기는 세심한 준비 절차를 밟아왔다. 진천군이 준비한 감동과 창의의 도민 체전은 개막식 전날인 8일 펼쳐진 성화 봉송에서부터 시작됐다. 군은 충북도 최대 역점 사업인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사업의 상징성을 부각하기 위해 역대 최초로 수상 채화 방식을 적용했다. 국내 최장의 무주탑 출렁다리인 '초평호 미르 309'를 배경으로 채화된 성화의 첫 봉송을 모터보트와 카누를 활용해 연출하는 등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했다. 채화 행사의 감동을 이어받아 9일 오후 5시부터 열리는 개막식 행사는 처음으로 공군 블랙이글스 비행단의 화려한 에어쇼가 파란 하늘을 수놓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 오송에 바이오의약품 소부장 특화단지와 첨단재생바이오 글로벌 혁신특구 유치에 성공한 충북도가 바이오 특화단지와 K-바이오 스퀘어 조성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산업 중심지로 자리 잡은 오송을 바이오 관련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클러스터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바이오 특화단지는 올해 상반기 지정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예타 면제는 이때까지 실현시킨다는 목표를 잡았다. 1일 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에 도전장을 던졌다.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신규 산단 조성 시 국가산업단지로 신속 지정 검토, 생산시설 신·증설 때 산업단지의 용적률 최대 1.4배 상향 등을 지원 받는다. 정부 연구개발(R&D) 우선 반영, 입주 기관에 대한 국·공유 재산 사용료와 대부료 감면, 예타조사 특례 적용 등이 주어진다. 이 같은 다양한 혜택이 바이오산업 육성에 큰 도움이 되는 만큼 유치전은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충북을 비롯한 11개 지자체가 뛰어들었다. 인천과 강원, 대전, 경북, 전북, 전남이며 경기는 수원과 성남, 시흥, 고양 등 4곳이 신청했다. 도는 지난달 30일 서
[충북일보]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과 관련해 소비자 10명 중 8명이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시는 지난해 5월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 의무휴업일을 2·4주차 일요일에서 수요일로 전환했다. 오는 10일 평일로 전환한 지 1년을 맞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7일 충북 청주시, 서울시 서초구·동대문구 지역의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520명을 대상으로 한 이용 실태 조사 결과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이용자 81%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에 만족하는 것으로 응답됐다. 이가운데 청주시 소비자들은 78.1%가, 서울시 서초구는 87.2%, 동대문구 81.4%가 만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통' 응답은 17.8%, '만족하지 않는다'는 1.2%다. 평일전환에 만족하는 이유(복수응답)로는 '주말에는 언제나 대형마트·SSM 이용이 가능해서'가 69.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요일에 여유롭게 장을 볼 수 있어서' 57%,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신경쓰지 않아도 돼서' 45.7%, '가족과 장도 보고 나들이도 할 수 있어서' 34.5% 순으로 응답됐다. 대한상의는 이에 대해 "201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