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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5.03.23 15:59:05
  • 최종수정2025.03.23 15:59:05
[충북일보] 초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인생 2막'란 말이 많이 회자되고 있다. 누구나 맞닥뜨리는 인생 2막이지만 저마다 추구하는 삶의 빛깔이 다른 것처럼 개인마다 천차만별하다. 어느 분야든 한 분야에서 30년 이상 머물다 마침표를 찍고, 또다른 세상으로 넘어 간다는 것은 그 자체가 엄청난 스트레스다. 가보지 않은 길은 기대와 설렘 뿐만아니라 두려움도 동반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인생 2막의 출발점에서 이런 저런 고민을 하게 된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떻게 하면 인생 2막을 잘 살 수 있을까. 멋진 인생 2막은 어떤 것일까"하는 물음일 것이다. 하지만 그 근원적 궁금증에 쉽게 답을 찾지 못한다. 정답이 없는데다 기준도 없어서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은 의미있고 멋진 인생 2막을 꿈꾼다. 이런 불안한 심리탓인지 우리 주변에는 인생 2막과 관련된 정보가 넘쳐난다. 그러다보니 무엇이 좋은지 나쁜지 옥석을 가리기 어렵고, 나 자신에게 맞는 것이 무엇인지 취사선택 또한 쉽지 않다. 때문에 생각만하다 구체적인 계획이나 설계없이 인생 2막을 여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물론 인생 2막이라해서 반드시 무엇을 해야한다는 의무감을 갖거나 강박을 느낄 필요는 없다. 개인의 성향과 지향점에 따라 인생의 그림은 다르기 마련이고, 내가 의도한대로 인생이 전개되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하더라도 요즘처럼 100세 인생이라는 초고령 시대를 살면서 인생 2막에 대해 별다른 생각이나 고민이 없다면 그 또한 허망하지 않을까. 그런 측면에서 한 공직자 출신 지인의 인생 2막 스토리는 적잖은 영감을 주었다. 고위공직자 출신인 그는 원래 환경 전문가는 아니었다. 다만 순환보직에 따라 환경과 기후와 관련된 업무를 접하면서 환경의 중요성과 심각성을 알게 됐다. 대개의 경우 공직과 관련된 업무는 그 직을 다하면 과거지사로 끝나기 마련인데 그는 달랐다. 공직을 떠나서도 그는 환경문제에 천착(穿鑿)했다. 단순한 관심을 넘어 '어떻게 하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그것을 막을 수 있는 해법중에 하나인 탄소중립실천을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를 고민하면서 하나하나 행동으로 옮겼다. 그가 처음으로 한 일은 기후관련 도서를 펴낸 것이다. 공직생활 틈틈이 모아온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퇴직하자마자책을 만들어 세상에 내놓았다. 학문적 목적이 아닌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춰 제작한 만큼 반향도 상당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그는 기후와 환경문제를 보다 체계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대학원 박사과정에 도전해 지난달 학위를 받았고, 3월부터는 대학 강단에서 관련 분야 강의를 시작했다. 뿐만아니라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기후·환경 관련 플랫폼을 만들어 탄소저감을 위한 환경의식의 저변확대를 위해 24시간 동분서주하고 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경제적으로 돈을 버는 것도 아닌데도 인생 2막의 열정을 오롯이 불사르고 있는 것이다. 그런 그에게 물었다. "좋아하는 취미생활을 하고, 가보고 싶은 것을 가면서 지내도 될 텐데 왜 굳이 그 일에 매달리냐"고 말이다. 돌아온 답은 간단하고 명료했지만 그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나를) 이 만큼 성장시켜 준 지역을 위해 미력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고, 그 생각의 끝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것이 기후·환경문제다" 답을 듣는 순간 솔직히 한대 얻어 맞은 느낌이었다. 조금은 별난(?) 인생 2막을 살고 계시는구나하는 가벼운 느낌으로 던진 질문에 그는 자신의 분명한 인생철학으로 화답했다. 부끄러웠지만 제대로 한 수 배운 느낌이었다. 인생이란 무대의 주인공은 분명 나지만 어떤 생각을 갖고 행동하느냐에 따라 무대가 더 빛날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다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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