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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5.03.06 13:42:24
  • 최종수정2025.03.06 13:42:24

이찬재

충주향교 전교·시조시인

삼월이 시작되었는데도 겨울옷을 입지만 언덕에는 봄기운이 넘실거리고 시냇가와 한강변의 버들가지에는 연초록의 새움이 돋으려는 봄기운이 피어오른다. 따뜻하고 화사한 봄기운이 움츠리며 물러나는 겨울을 밀어내는 봄의 정경에서 생명의 기운이 감돌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봄 동산의 복숭아나무 가지에도 붉은 기운이 움트는 모습이 새로움으로 다가 오는 계절이다. 주권을 되찾기 위한 삼일만세운동의 함성이 들리는 듯 민족혼을 불살랐던 106주년 삼일절이 주말과 겹쳐 오늘은 대체공휴일로 3일 연휴로 삼월을 시작한다. 삼월이 되면 입학식으로 새내기 학생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새로운 친구들과 새 교실에서 새로운 선생님을 만나는 희망으로 가슴이 벅찬 삼월이다.

필자가 일하고 있는 향교에도 겨울잠에서 깨어나 유아·유치원 원아들이 향교 명륜당에 모여 선비 복을 입고 유건을 쓰고 앉아 전통예절과 성현들의 가르침을 통한 사람이 갖추어야 할 인성교육이 시작되고 국가 유산청 지원 사업으로 향교서원문화재활용사업이 3년 차 교육활동이 다양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시민정신 함양교육이 논어, 한국사, 국악, 서예, 한문(소학) 교육도 시작되며 시청 정보통신과 주관으로 스마트 폰 활용교육도 진행이 된다. 3월 9일(음력 2월 첫 정일(丁日))에는 향교대성전에서 춘기석전대제(春期釋奠大祭)도 봉행된다. 공부자(孔夫子)와 오성위와 송조 사현, 아국(我國)18현에게 올리는 전통석전제는 무형문화제 85호이다. 봄이 와도 봄처럼 느끼지 못한다는 뜻으로 슬픔과 절망에 빠져 있어 좋은 일도 즐겁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마음 상태를 중국 당(唐)나라 동방규가 지은 시〈소군원삼수(昭君怨三首)에 나오는 시(詩)가 춘래춘불사춘(春來不似春)이다. 오랑캐 땅에는 화초 없어서 봄이 와도 봄 같지 않네(胡地無花草, 春來不似春) 자연스레 허리끈 느슨해지니 날씬한 몸 때문 아니라네(自然衣帶緩, 非是爲腰身)시 제목의 '소군'은 전한(前漢) 효원제(孝元帝) 때 궁녀였던 왕소군(王昭君)이다.

효원제가 후궁이 많아 그림으로 시중들 여인을 골랐는데 왕소군은 뇌물을 쓰지 않아 화공이 제대로 그려주지 않아서 간택을 받지 못했다. 흉노가 미인을 보내 달라했을 때 그림만 보고 왕소군을 보낸 효원제는 떠나는 날에야 그 녀의 아름다운 미모를 보고 화공을 모두 죽여 버렸다. 왕소군은 흉노의 왕비가 되어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이 시의 내용은 오랑캐 땅은 꽃과 풀이 잘 나지 않는 황무지여서 봄철이 되어도 푸르고 따뜻한 봄이 아닌데, 그 이유가 비단 화초 때문만은 아니며, 온통 봄빛으로 가득하더라도 쓸쓸하고 고독한 처지에는 봄기운을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허리끈이 느슨해져도 이는 몸매 때문이 아니며, 삶이 즐겁지 않아 살이 빠진 것일 뿐이라는 것이다. 춘래불사춘은 봄이 왔으나 봄을 그대로 느끼지 못할 정도로 마음이 시리고 절망에 빠져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마치 우리나라의 어지러운 정국을 보는 국민의 마음 같아서 희망의 달 삼월엔 국정이 바로서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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