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23.1℃
  • 구름조금강릉 21.2℃
  • 구름많음서울 23.5℃
  • 맑음충주 26.7℃
  • 맑음서산 21.1℃
  • 맑음청주 26.8℃
  • 맑음대전 26.1℃
  • 맑음추풍령 26.2℃
  • 맑음대구 29.3℃
  • 맑음울산 25.7℃
  • 맑음광주 25.2℃
  • 맑음부산 20.8℃
  • 맑음고창 24.0℃
  • 구름조금홍성(예) 23.6℃
  • 맑음제주 26.7℃
  • 흐림고산 17.4℃
  • 구름조금강화 18.1℃
  • 맑음제천 25.2℃
  • 맑음보은 26.0℃
  • 맑음천안 26.1℃
  • 맑음보령 17.4℃
  • 맑음부여 24.4℃
  • 맑음금산 26.1℃
  • 맑음강진군 21.2℃
  • 맑음경주시 29.6℃
  • 맑음거제 18.5℃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임경자

수필가

인간과 동물의 다른 점은 의사소통 능력이다. 오직 인간만이 지닌 말을 통해서 자기 의사를 전달하고 상대방의 생각을 들을 수 있다. 가장 가까이 하고 있는 가족부터 이웃, 스승과 제자, 학교 친구, 사회 친구, 학교 선후배, 직장동료, 각종 동아리나 단체생활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무수히 많다. 그 관계속에서 서로를 이어주는 것이 말이 아닌가 한다. 그래서 인간관계에서 가장 귀한 언어를 통해 관계를 돈독하게 하고 정의를 위한 소통에 앞장서기도 한다.

오늘날은 문명 발달의 산물인 디지털로 인한 장벽에 가로막혀 소통 능력이 떨어지고 있는 상태다. 각자 자기 방에 들어가면 문이 닫히고 개인용 컴퓨터에 스마트 폰에 텔레비전에 눈앞의 기기에 열중이다 보면 가족 간의 소통이 아닌 불통이 되는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기 의사를 분명히 밝히지 못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 할 줄도 모르고 산다.

눈만 뜨면 우리는 매일 누군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만 하는 경우가 있다. 그때 서로 생각이 다르거나 자기의 주장만 내세울 때는 서로 상처를 입거나 관계가 멀어지는 일이 허다하다. 앞집에 누가 사는지 또 위층과 아래층에 어떤 사람이 사는지 조차 알지 못한다. 이러다 보니 소음문제로 아래 위 층 사람들이 다투거나 소송을 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폭행을 하거나 살인까지 일어나는 삭막한 세태가 되었다. 그저 모두가 모르는 타인으로 만 존재할 뿐이고 이웃은 없다.

내가 알고 있는 A와 B는 친구 사이로 이웃 라인에 산다. 둘 사이는 성격이 정 반대인데도 불구하고 잘 지내왔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냉랭해지는 분위기가 되어 양쪽 말을 들어보았더니 아주 시답잖은 말 한마디 때문에 서로 등을 돌리는 사이가 되었다. 사소하다고 지나쳐버린 말이 화를 불러 일으켰다. 보다 못한 어느 날 화해를 시키려 무한히 노력했지만 마이동풍이다. 자기 말만 주장했지 상대방 말은 무시하고 전혀 들으려하지 않아 소통이 되지 않는다. 아무리 이해를 시키려해도 허사가 된 것 같아 참으로 답답하고 안타깝다.

인간관계에서 누군가가 내 의도와는 상관없이 자기주장만 세운다면 소통은 불가능한 것이다. 서로 충분한 대화가 있어야 상대를 이해하게 되고 소통이 된다고 볼 수 있다. 다양한 사건을 통해서 공감하고 설득하는 가운데 발전되어 앞으로 나아갈 수 있고 대화가 이루어질 때 좋은 결과가 생긴다. 서로주고 받는 대화가 통하지 않을 때 우리는 당황하거나 어찌해야 할지 몰라 난감하게 되고 절망하여 실의에 빠지게 된다.

노자는 이런 말을 남겼다. '진실이 있는 말은 결코 아름답게 장식하지 않고, 화려하게 장식한 말은 진실이 없는 법이다.' 이 말은 곧 아무리 불통인 인간관계도 진실한 말은 통할 수 있다는 뜻이 아닌가 한다.

일상생활을 하다보면 함부로 막말을 하여 상대방의 인격을 모독하는 사람들이 허다하다. 그런 일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받거나 큰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말 한마디로 어떤 사람은 삶을 행복하게 살 수 있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일생을 어둡고 암울하게 보내기도 한다. 날카로운 칼로 얻은 상처의 아픔은 아물면 사라지지만 잘못된 말 한 마디는 평생 동안 잊지 못하고 가슴앓이를 하며 지낸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여러 가지 문화가 복잡해지고 개인주의에 처하다보니 갈수록 불통의 사회가 되는 것 같아 서글퍼진다.

격려의 말이나 위로하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나와 다른 사람의 삶을 행복하게 한다. 정성이 담긴 마음으로 진심어린 말 한마디는 큰 용기와 힘을 얻을 수 있는 영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보배로운 말 한마디로 상대방에게 기쁨을 안겨주는 밝은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러고 보면 나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상처 주는 말을 많이 했으리라는 생각이 들어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해 본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충북일보·KLJC 대선 주자 공동인터뷰③김동연 경기도지사

[충북일보] 김동연 경기지사는 "'당당한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고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기울어진 경선 룰을 확정했지만 국민과 당원만 바라보고 당당히 경쟁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아닌 '어대국'(어차피 대통령은 국민)을 강조했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국회·입법·사법부를 세종·충청으로 이전하고 대통령 임기 단축의 지방분권형 개헌과 50조 슈퍼 추경을 통해 국민통합을 이뤄야 한다고도 했다. ◇6·3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는. "지금 국민들이 요구하는 시대정신은 '경제'와 '통합'이라고 생각한다. 민생경제의 위기에 더해 정치권에서 촉발된 분열과 적대의 골은 점차 깊어지고 있다. 내란과 탄핵으로 인한 정치적 불안을 해소하고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다. 이념에 휘둘리지 않는 정책과 확고한 비전, 실행력으로 경제위기 속에서 중심을 잡고 재도약을 이룰 리더십이 절실하다. 국민통합을 위해서는 정치개혁이 필수다. 다음 대통령은 임기 단축이라는 희생을 결단하고, 동시에 일관된 비전과 정책으로 대통령직을 수행해 국민통합의 마중물이 되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문을 열어야 한다." ◇김동연 후보의 강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