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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규

충북여중 교장

개학을 하고 만나는 학생들은 새롭고도 반갑다. 겨울방학이라 좀 길기는 해도 그 사이 학생들은 훌쩍 성장한 모습들이다. 어딘지 좀 더 의젓해진 듯하고 표정 역시 진지해진 느낌이다. 재학생들의 모습이 그렇다면 신입생들은 초등학교와 다른 낯선 풍경에 어리둥절하면서도 신기해하는 눈빛으로 선생님들의 이야기에 열심히 귀를 기울인다. 그런 모습에서 봄이 느껴진다. 마음 속에서 풋풋한 미소가 저절로 배어나온다.

하지만 새 학년이 되어 학생들을 맞이하는 마음 한켠에는 지우기 어려운 그림자가 드리워있는 것도 사실이다. 학교 공간을 활기찬 웃음으로 채워주는 학생들의 숫자가 조금씩 조금씩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소폭이기는 해도 우리 학교도 지난해 보다 학생 수가 줄었다. 우리나라의 전반적 현상이면서 동시에 여느 도시들의 구도심에 위치한 학교의 공통적 한계를 피해 가지 못했다. 일시적이거나 특정 지역에 국한된 현상이 아닌 만큼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이어지리라는 걱정을 떨쳐내기도 어렵다. 학생 수 감소는 어제 오늘의 문제도 아니고, 유치원에서 대학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위의 학교에 닥친 전반적 문제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제는 보다 본격적이며 구체적으로 실감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지난 이월, 새 학년 준비 기간에 선생님들에게 학교 운영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자 자료를 모으다 보니, 여러 중요한 주제와 더불어 인구 감소 이슈를 빼놓을 수 없었다. 2022년 교육부에서 발표한 '교육 기본 통계'의 학생 수 추이에 따르면, 2022년 중학생 수가 2012년과 비교하여 약 50만 명이나 감소했다. 수치상으로 단순하게 접근하면 10년 사이에 500명 규모의 중학교 1천 개가 사라진 셈이다. 우려는 피부에 와 닿는 현실적 염려가 되었다. 통계청에서 지난해 발간한 '향후 50년의 장래인구 전망 연구 보고서'는 더 어두운 내용을 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범위를 중학생으로 국한해도 2020년 136만 명이었던 학생 수가 20년 뒤인 2040년에는 77만 명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예측되어 있다. 2012년에 185만 명이었던 중학생이 30년이 채 안되어 60%가 줄어든다는 의미다.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는 물론이고 대학교도 이러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우리나라 인구 정점이 이미 삼 년 전에 지났다는 자료를 언급하지 않아도, 교육부와 통계청의 발표를 통해 수치로 살펴본 학생 수 감소, 인구 감소가 우리 사회 및 학교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인지는 어렵잖게 짐작할 수 있다. 다양한 전망과 분석 또한 여러 매체를 통해 폭넓게 제시되고 있다. 경험하지 못했던 국가 사회적 규모의 변화인 만큼 대응 방안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으며, 필요한 대책도 도입되고 있다. 해결해야 할 다른 시급한 문제가 많은 가운데서도 우리 사회의 중장기적 지속 가능성을 놓고 볼 때 이러한 변화가 시사하는 분명한 점은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풀어갈 공통의 문제라는 사실이다. 그것도 지금부터 바로 시작해야 하는 과제이다.

선생님들과 진행한 브리핑에서 학생 수 감소 이슈에 대하여 강조한 것은 그러한 사회적 변화가 학교 교육에 어떤 과제를 제시하는가에 대한 내용이었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아니고, 이전부터 널리 논의되고 공감을 얻으며 많은 부분 선생님들이 이미 교육에 적용하고 실천하는 내용이지만 한 번 더 되새겨 넓혀가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바로 학생 한 명 한 명의 소중함이다. 학생 개개인의 학교생활과 배움을 통한 교육적 성장에 보다 더 집중하는 것이 인구 변화, 학생 수 감소라는 사회적 현상에 대하여 학교가 담당해야 할 역할이기 때문이다.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여준 선생님들, 저마다 푸릇한 봄기운을 품은 학생들과 함께 새 학기를 시작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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