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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 도의원 '인물론'대 '동정론' 누가 이길까

  • 웹출고시간2022.05.26 15:07:10
  • 최종수정2022.05.26 15:07:10

충북도의원 선거에 나선 민주당 박연수(왼쪽) 후보와 국민의힘 박경숙 후보가 보은 장날인 26일 보은읍 중앙사거리 유세장에서 유권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보은군의 충북도의원 선거가 흥미롭다. 이 지역 도의원 선거는 민주당이 군수 후보 경선 때까지만 해도 후보자를 내지 않고 있던 터라 국민의힘 공천자인 박경숙 후보가 무혈입성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왔다.

그러나 민주당이 군수 후보 경선에서 패한 박연수 현 국무총리실 시민사회위원을 도의원 후보로 전격 공천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무난한 선거를 예상했던 국민의힘으로선 예상치 못했던 강적을 만난 셈이다.

박연수 후보는 정부혁신 추진협의회 위원 등 중앙에 고루 인맥을 형성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충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 (사) 속리산둘레길이사장 등을 역임하면서 지방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한 인물이다.

특히 각종 토론회의 좌장을 맡아 진행할 정도로 빼어난 말솜씨까지 갖췄다. 도의원감으로서 최고의 인물이라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박경숙 후보는 제7대 보은군 의회에 입성해 전반기 부의장으로 활동하면서 주민의 곁에서 가장 친숙하게 일했다. 그런 면에서 이번 선거 구호도 '딸 같은 도의원'으로 정해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그는 군 의원 시절 예산결산위원장, 행정사무감사특별위원장 등을 맡아 맹활약하며 도의원으로 체급을 올렸지만, 세 번의 선거에서 번번이 2등으로 낙마했다. 이 같은 이유로 유권자 사이에서 동정론이 나온다.

그렇다면 이번 선거는 어떻게 될까. 이번처럼 역시 맞승부를 한 4년 전 7대 도의원 선거에선 민주당 하유정 전 의원이 1만905표(50.38%),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출마한 현 박경숙 후보가 1만 737표(49.61%)를 얻어 168표 차이로 하 전 의원이 승리했다.

당시 민주당 공천자인 하 전 의원이 민주당 군수 후보가 아닌 무소속 군수 후보와 더 가까운 듯한 모습을 보이자, 민주당 지지 세력 일부가 박 후보를 지지했다는 후문이 떠돌았다. 그런데도 선거는 하 전 의원의 승리로 끝났다.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를 기대하는 대목이다.

또 민주당은 그동안 번번이 계파 갈등을 빚었으나, 이번 도의원 선거에선 이 같은 면을 찾을 수 없어 큰 기대를 하는 분위기다.

반면 국민의힘은 동남 4군의 맹주인 같은 당 박덕흠 국회의원의 전격적인 지원과 대통령 선거에서 크게 이긴 보수성향의 지역 분위기, 여기에 무소속 출마로도 두 차례 2위를 한 박 후보의 고정표 등을 고려해 승리를 확신하는 모습이다.

이렇듯 이번 보은군 도의원 선거는 양당이 모두 승리를 예상할 정도로 치열하게 접전하면서 유권자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지역 한 원로 정치인은 "민주당 측에서 내세우는 인물론 대 국민의힘 측이 기대하는 보수 표밭 플러스 동정론의 대결 양상이어서 흥미로운 선거가 되고 있다"며 "누가 당선하던 도의회에 가서 지역을 위해 열심히 일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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