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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이기헌 충북지방조달청장

"투명한 예산 집행 이뤄져야 지역도 발전"
1조3천억 원대 물자구입·시설공사 입찰
충북 벤처·여행상품 나라장터 등록 '호응'
지역 제한입찰 등 건설 활성화에도 앞장

  • 웹출고시간2017.03.13 21:33:17
  • 최종수정2017.03.13 21:33:17
[충북일보] 조달청은 '국가의 어머니'다. 나라의 살림살이를 맡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집행한다. 조달청의 철저한 전자시스템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나라의 곳간은 샐 수밖에 없다. 부패공화국 근절을 위해서라도 조달청의 날카로운 가계부는 반드시 필요하다.

이기헌(54) 충북지방조달청장은 충북지역의 어머니다. 재무부, 재정경제부 출신답게 예산 집행에 있어 누구보다 철두철미하다. 충남 홍성 출신이어서 충청지역 조달업계의 어려움도 잘 알고 있다. 한국외대 독일어과를 나온 그는 1990년 행정7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 전자조달국 고객지원팀장과 조달청 대변인 등으로 일했다.
◇조달청의 주요 업무는.

"정부 각 부처에서 필요로 하는 민간 물자(물품·용역 등)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공급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전자 입찰을 통한 각종 공공시설물 공사 계약도 주된 업무다."

◇올해 주요 추진사업은.

"지난해 충북조달청은 지역 내 조달업체의 공공조달 납품·수주를 확대함으로써 개청 이래 최초로 물품구매 실적 1조 원 시대를 열었다. 올해는 그 규모를 더욱 확대, 물품구매 1조253억 원·시설공사 3천327억 원 등 총 1조3천580억 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도내 유망 벤처·창업기업 제품의 판로 개척을 적극 지원하겠다."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은.

"전체 예산의 58%인 7천904억 원을 상반기에 조기 집행할 예정이다. 기획재정부의 한시적 계약특례에 따라 시설공사 적격심사기간도 단축 처리할 것이다. 지역제한입찰과 지역의무 공동도급 역시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조달청의 대표 시스템인 나라장터란.

"과거 공공기관의 물품 구매 및 공사 입찰 과정에서 적잖은 잡음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02년 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가 문을 열었다. 그 이후 입찰 공고부터 대금 지급까지 모든 계약 업무가 온라인으로 원스톱 처리되고 있다. 조달청에 찾아오는 사람이 없어진 이유이기도 하다(웃음)."

◇나라장터에 벤처상품과 지역 여행상품도 등록됐다던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역의 우수 벤처·창업기업 제품을 나라장터 상품몰인 '벤처나라'에 등록·운영하고 있다. 지역 여행상품으로는 2015년 영동 국악체험과 2016년 제천 한방체험을 나라장터에 등록했다. 공공기관 중 하나인 전국 학교에 충북의 여행상품을 수학여행코스로 제안하기 위함이다. 앞으로도 직지와 청남대 등을 엮은 여행 패키지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누리장터'는 뭐가 다른지.

"누리장터는 민간 부문에 대한 조달 시스템이다. 공동주택 관리사무소 등의 계약 비리가 잇따르면서 지난 2015년 나라장터를 개편한 서비스를 내놨다. 현재 충북조달청에도 300여개 지역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중소기업 등이 등록돼 있다. 이들은 조달청의 철저한 시스템 관리 아래 투명한 계약을 하고 있다. 민간 부문의 계약 비리를 근절하기 위해서라도 누리장터 의무화 내지 확대가 절실히 필요하다."

◇도민께 한 말씀.

"경제가 매우 어렵다. 정국도 불안하다. 이럴 때일수록 더 공정하고 투명한 예산 집행이 이뤄져야 한다. 그게 지역 업체를 돕는 길이기도 하다. 충북조달청은 현장의 목소리를 충실히 반영, 정책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 지역의 우수 조달상품 개발도 게을리 하지 않겠다. 모쪼록 이 어려운 시기, 모두가 힘을 합쳐 극복해나가길 소망한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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