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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역세권 개발 문제, 뷰티박람회로 불똥 튀나

주민대책위, 거름 쌓아 놓고 천막 시위 압박
이 지사 "내가 아니라 청원군수 책임" 발언

  • 웹출고시간2013.04.03 20:16:2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3일 청원군 오송역에서 오송역세권개발주민대책위원회 관계자가 이시종 지사에게 오송역세권개발의 구체적 계획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 김태훈기자
KTX오송역세권 개발사업 지연 불똥이 '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로 튈 전망이다.

개발 예정지 주민은 보상 등 구체적인 역세권 개발계획이 나오지 않으면 박람회를 무산시키겠다고 3일 밝혔다.

'오송역세권주민대책위원회' 박상범 위원장은 이날 이시종 지사에게 "구체적인 개발계획을 내놓지 않으면 박람회장은 거름냄새가 뒤섞인 아수라장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송역 컨벤션웨딩홀에서 열린 뷰티박람회 조직위원회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곳을 방문했다가 천막 농성을 준비하는 대책위를 만나 이 같은 경고 메시지를 받았다.

박 위원장은 "역세권을 공영개발로 추진하겠다는 도의 발표는 박람회를 치르기 위한 꼼수다. 주민 사이에선 예전부터 공영개발을 주장했다. 이 같은 의견을 무시하고 이제 와서 공영개발로 돌리겠다는 의도는 시간 끌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상 등 구체적인 개발계획을 바로 제시하지 않으면, 4일부터 무기한 천막 농성 물론 박람회장 주변에 거름을 쌓아 놓고 시위하겠다"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그러자 이 지사는 "청원군과 협의 중인데 결론이 나지 않았고, 민간자본 유치도 안 됐다. 나도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이제부턴 청원군수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제자유구역 개발은 도지사 소관이지만 역세권개발사업과 같은 도시개발 업무는 청원군수 책임"이라며 "이젠 청원군과 청주시가 결정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도는 주민들이 개발해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에 개발방안을 찾은 것일 뿐"이라며 "일각에서 '책임 떠넘기기'라고 운운하는데 그 표현은 잘못됐다"는 취지의 말도 했다.

대책위의 한 주민은 "만약 역세권 개발사업이 잘됐더라도 지사가 이런 말을 했을지 의문"이라며 "자치단체장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면 주민들은 누굴 믿고 따라야 하냐"고 하소연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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